목록세븐이브스 (10)
SF 생태주의
[외계 행성 테라포밍 과정에서 개조 미생물들을 비롯해 각종 미생물들은 정말 중요할지 모릅니다.] 폴 앤더슨이 쓴 는 금성 테라포밍을 묘사합니다. 소설 에서 인류는 금성을 지구와 비슷한 자연 환경으로 바꿉니다. 당연히 이건 온갖 첨단 기술들을 요구합니다. 대기 조절 장치들(airmaker machines)은 대기 중에서 화학 물질들을 분리하고 따로 보관합니다. 일부는 대기를 바꾸고, 일부는 주거지를 위한 자원이 됩니다. 대기 조절 장치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에, 수많은 대기 조절 장치들은 금성에 퍼져야 합니다. 물론 오직 기계 장치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런 행성 공학 이야기에서 개조 미생물들은 빠지지 못합니다. 특히, 테라포밍 초반에 자연 생태계는 불안정할 테고, 극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개..
주류 문학보다 SF 소설들이 대단할까요. 여러 SF 우월주의자들은 주류 문학보다 SF 소설들이 훨씬 위대하다고 말할 겁니다. 주류 문학의 시선이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주류 문학은 우주와 외계와 미래를 말하지 못합니다. SF 소설들이 장거리 세대 우주선을 띄우고, 외계 식생을 탐험하고, 미래 도시를 돌아다닐 때, 주류 문학은 그저 밤하늘을 바라보고, 뒷산을 오르고, 주변 풍경을 둘러볼 수 있을 뿐입니다. 주류 문학보다 SF 소설들은 훨씬 넓고 머나먼 관점을 드러내고, SF 독자들은 이런 넓은 관점을 찬양할 겁니다. SF 우월주의자들은 주류 문학이 한심하게 좁은 현실에 안주한다고 이야기할 겁니다. 우주는 넓습니다. 세상은 다양합니다.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왜 우리가 오직 '지금 여기'에만 매달려야 합니까..
인터파크 인터넷 사이트에는 듀나님이 연재하는 장르 소설 서평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듀나님은 판타지 소설들과 추리 소설들과 SF 소설들을 주로 평가합니다. 9월 27일에 듀나님은 닐 스티븐슨이 쓴 소설 를 평가했죠. 소설 는 하드 SF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달이 뽀개졌다고 상정하고 어떻게 인류가 지구 멸망 재난을 피할 수 있는지 그립니다. 우주로 대피하기 위해 인류는 방주 우주선을 만들고 방주 우주선에서 힘겹게 생활합니다. 대부분 내용은 방주 우주선 건설과 우주선 생활입니다. 소설 제목은 '세븐이브스'이나, 사실 세븐 이브스보다 방주 우주선은 훨씬 많은 비중, 아니, 대부분 비중을 차지합니다. 어쩌면 닐 스티븐슨은 제목을 잘못 지었을지 모르죠. 소설 제목이 세븐이브스인 이유는 일곱 여자들이 아이들을 낳..
SF 문학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람들은 소설들과 희곡들과 시나리오들을 언급합니다. 소설과 희곡과 시나리오 중에서 소설은 가장 유명하죠. 사실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장르는 소설에서 비롯했고 희곡과 시나리오보다 소설로서 SF 문학은 가장 유명할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SF 시(詩)들이 없는지 묻습니다. 소설들이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SF 시들을 제대로 연상하지 못하죠. 사람들이 SF 문학을 언급할 때, 시나리오나 희곡이나 소설과 달리, 시는 거의 끼어들지 못합니다. SF 문학 세상에서 시는 희귀 종자와 비슷하죠. 사실 SF 시들은 드물지 않습니다. SF 시들을 읽고 싶다면, SF 잡지들에서 독자들은 여러 시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소설 모음집 에는 SF 시가 있죠.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사람..
[이런 풍경은 정말 웅장하고 환상적인 생태 상상력입니다. 노아의 방주는 그런 설정이 될 수 있겠죠.] 제목처럼 그래픽 노블 는 노아와 홍수 신화와 방주를 이야기합니다. 인간들은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탐욕스럽게 모든 것을 먹어치웁니다. 이는 생태적인 재앙으로 이어지고, 생태적인 재앙은 거대한 홍수를 부릅니다. 노아는 방주를 만들고 수많은 동물들을 태웁니다. 오랜 기간 동안 방주는 육지에 닿지 못하나 마침내 노아 가족은 새로운 육지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육지에 닿고, 동물들을 풀어주고, 새로운 생태계와 새로운 사회를 일굽니다. 이렇게 는 환경 아포칼립스와 에코토피아가 될 수 있습니다. 는 창조신이 개입하는 신화이나, 독자가 이걸 환경 아포칼립스와 에코토피아로 해석한다고 해도, 그런 해석은 크게 틀리지 않을 ..
[장엄하게 지구를 '탈출'하는 예고편. 하지만 이게 정말 장엄한 장면일까요?] 심해에서 잠수함이 하드레인을 버틸 수 있는가. 소설 에서 두 우주 승무원은 이렇게 묻습니다. 하드레인은 달의 파편들이 지구의 지표면으로 쏟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에서 정체 모를 원인은 달을 뽀갰고, 달은 계속 뽀개지기 시작합니다. 달의 파편들은 무수히 늘어났고, 그것들은 지구의 지표면을 덮칠지 몰라요. 소설 속에서 과학자들은 그걸 하드레인이라고 부릅니다. 하드레인은 무시무시한 대재난이 될 테고, 인류 문명을 비롯해 지표면 생태계와 지형을 무자비하게 파괴할 겁니다.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인류는 방주 우주선을 만듭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방주 우주선에 탈 수 있겠어요. 방주 우주선에 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이 살아남을 ..
소설 는 달이 뽀개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달이 뽀개졌기 때문에 무수한 파편들은 지구 표면을 덮치고, 사람들은 대피해야 합니다.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할까요? 여러 방안들이 있으나, 사람들은 지구를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그들은 국제 우주 정거장을 확장하고, 방주 우주선을 만듭니다. 방주 우주선에서 사람들은 하드레인(무수한 파편들이 지구 표면을 덮치는 재난)을 피할 수 있죠. 문제는 70억 인류가 모두 방주 우주선에 타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 국가들은 세심하게 소수 인원들을 선발하고, 수많은 인류 중 오직 극소수만 방주 우주선에 탑니다. 당연히 그들에게는 특별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기술자들이거나 공학자들이거나 생명 과학자들입니다. 방주 우주선 사람들 중에서 루이사라는 등장인물은 좀 더 ..
[심지어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조차 사회학을 이야기해요. 하드 SF 소설에서 이건 훨씬 중요하겠죠.] 소설 에서 1부 는 어떻게 인류가 방주 우주선을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달이 뽀개졌기 때문에 인류는 우주로 달아나야 하고, 과학자들은 다급히 방주 우주선을 건조합니다. 당연히 는 어떻게 인류가 국제 우주 정거장을 방주 우주선으로 활용하는지 보여줍니다. 소설 1부는 기계 공학과 우주 물리학에 치중해요. 가끔 다른 분야들은 그저 고개를 내밀 뿐이고, 기계 공학과 우주 물리학은 대부분 내용을 차지하죠. 하지만 2부 에서 인류는 방주 우주선을 완성하고, 슬슬 이야기는 다른 분야들로 넘어갑니다. 수많은 파편들을 피하고 방주 우주선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기계 공학과 우주 물리학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우주 공간..
[생물 다양성은 뮤즈입니다. 생물 다양성이 풍성해진다면, 생체 모방 공학 역시 풍성해지겠죠.] 소설 에는 로봇 사냥개가 나옵니다. 이름처럼 그건 사냥개 역할을 맡은 로봇입니다. 범죄자들을 쫓고 싶다면, 경찰은 로봇 사냥개를 이용하죠. 그 범죄자들은 정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니라 문화를 간직한 사람들이겠죠. 책을 감췄기 소설 주인공 역시 로봇 사냥개를 두렵게 느끼고요. 하지만 이런 로봇 사냥개가 유용할까요? 왜 경찰들이 구태여 로봇 사냥개를 이용해야 할까요? 로봇 사냥개가 일반적인 경찰견보다 훨씬 튼튼하고 똑똑하고 충성스럽기 때문에? 만약 범죄자가 저항한다면, 일반적인 경찰견은 죽거나 공황에 빠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봇 사냥개는 일반적인 경찰견보다 훨씬 능숙하고 빠르고 강하게 범죄자를 제압할 수 있..
소설 는 2015년에 닐 스티븐슨이 쓴 하드 SF 소설입니다. 달이 부서졌을 때, 생존하기 위해 인류는 우주 거주지로 몰리고, 이는 다시 방대한 행성 공학과 새로운 사회 구조와 유전 변형을 형성하고, 모든 것은 인류 문명을 거시적으로 조명합니다. 는 여러 호평들을 받은 거시적인 하드 SF 소설이고, 게다가 비교적 최신작입니다. 의 한국어 번역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골수 SF 독자들은 쌍수를 들고 환호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좀 시큰둥했습니다. 가 여러 호평들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음에도, 저는 번역본을 빨리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반면, 예고편을 봤을 때, 저는 마음 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저는 이 예고편을 계속 보고, 보고, 보고, 다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