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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마이클 무어콕은 유명한 SF 작가입니다. 음, 정말 그런가요? 마이클 무어콕이 정말 유명한 SF 작가인가요? 같은 소설이 SF 소설일까요. 는 시간 여행 소설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고, 당연히 이 소설은 SF 소설입니다. 하지만 는 양자역학이나 평행 세계나 뒤틀리는 시간선이나 과학 기술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은 종교 소설에 가까워 보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고, 예수를 만나고, 예수의 가르침을 따릅니다. 는 예수를 새롭게 해석하고, 어쩌면 기독교 신도들은 이 소설이 꽤나 골 때린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시간 여행은 예수를 이야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결국 그런 시간 여행이 희한한 마무리를 이끌어내나, 이 소설에서 자연 과학적인 상상력을 찾기는 어렵겠죠. 양..
많은 SF 독자들은 로버트 하인라인이 극단과 극단을 오가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소설에서 하인라인은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듯하나, 에서 하인라인은 민족 자결주의와 자유로운 독립을 지지하는 듯합니다. 에서 인류 병사들은 남자들이나, 에서 사람들은 구시대적인 가족 관계에 연연하지 않아요. 따라서 SF 독자들은 하인라인이 극단과 극단을 오간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로버트 하인라인이 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은 일관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내세웠습니다. 같은 소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스스로 싸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는 병영 문화를 예찬합니다. 중요한 점은 그 병명 문화가 자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인류 병사들은 스스로 입대했습니다. 아무도 강제로 끌려..
[게임 의 한 장면. 개척 도시와 외계 식생은 멋지나, 이런 그림에는 사유가 없습니다.] 저는 인터넷 창작 사이트들에서 SF 그림들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데비앙아트 같은 사이트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장대하고 멋진 SF 그림들을 끝없이 보여줍니다. 하루 종일 구경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찬란한 미래 도시, 웅장한 궤도 승강장, 각종 로봇들이나 사이보그들, 거대한 우주 함선들과 보행 병기들, 빛나는 성운, 희한한 외계 종족들과 이질적인 자연 생태계. 이런 그림들을 머릿속에 집어넣는다면, SF 소설을 읽을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겁니다. 텍스트만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을 읽을 때, 저는 이런 그림들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텍스트보다 그림이 훨씬 이해하기가 쉽고, SF 독자는 저런 SF 그림들을 보..
SF 장르를 논의할 때 SF 우월주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SF 소설은 다른 환상 소설이나 주류 문학보다 우월한가?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동의할지 모릅니다. 어떤 SF 독자는 SF 작가가 거시적인 세계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SF 소설이 다른 환상 소설이나 주류 문학보다 우월하다고 자랑할지 모릅니다. SF 소설이 환상 소설이나 공포 소설과 이웃이라고 해도, 장르 작가들과 평론가들과 독자들은 서로 비판하곤 합니다. (SF 울타리 안에서) 하드 SF 독자와 스페이스 오페라 독자가 싸울 수 있고, 서사 판타지 평론가가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을 비난할 수 있고, 하드 SF 독자가 공포 소설을 무시할 수 있죠. 그런 사례는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하드 SF 소설들이나 모던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들이 거창..
[표지 그림은 정말…. 만약 21세기를 살았다면, 마르크스는 아주 전투적인 환경 보호론자가 되었겠죠.] 소설 은 꽤나 이색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 마르크스와 나의 여친이 무슨 상관일까요. 게다가 소설 표지에서 칼 마르크스는 티셔츠를 입고 노란 안경을 썼습니다. 표지 그림 배경은 마치 청바지의 질감 같고요. 사실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한창 생각들이 많은 청소년이고, 게다가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자동차들이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고, 자동차를 비롯해 현대 소비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계속 소비 문화를 유지한다면, 잘못된 정치 구조 역시 바뀌지 않을 테고요. 이 소설에서 자동차는 현대 소비 문명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자연 환경을 오염시..
[게임 의 컨셉 아트. 이런 장면을 바라볼 때, SF 독자들이 무엇을 느낄까요.] 사이언스 판타지를 미래와 과거로 나눈다면, 스페이스 오페라와 스팀펑크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이언스 판타지이고, 스팀펑크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사이언스 판타지죠. 두 장르는 많은 논란을 일으킵니다. 하드 SF 독자들은 스페이스 오페라와 스팀펑크가 사이언스 픽션을 가장한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일축해요. 두 장르 모두 우주선이나 비행선, 로봇이나 인조인간, 외계인이나 유사 인간을 이야기하나, 결국 그것들은 외삽법적인 상상이 아니라 활극을 뛰우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과학적인 패러다임보다 영웅 신화에서 출발하고, 스팀펑크는 기괴한 과학과 으시시한 흑마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에 를 읽었을 때, 망치가 뒷통수를 가격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었으나, 그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최신 SF 소설을 읽는다는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SF 소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적인 19세기 소설과 1950년대 소설과 21세기 이후의 소설은 서로 다를 겁니다. 게다가 최신 하드 SF 소설은 훨씬 다르겠죠. 저는 자연 과학계가 얼마나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자들은 수많은 논문들을 쏟아내는 중일 겁니다. 그 논문들은 저 같은 21세기 원시인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내용을 담았겠죠. 저는 대중적인 과학 잡지조차 힘들게 따라갑니다. 나 같은 잡지는 저에게 다소 버겁습니다. 가끔 같..
[게임 의 한 장면. 분명히 이런 외계 식생은 진부한 상상력입니다. 하지만….] 프랑크 쉐칭이 쓴 은 바다와 인류 문명, 환경 오염, 미지와의 조우를 다룬 소설입니다. 갑자기 바다에서 기이한 사건들이 터지고, 그것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이나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갑니다. 마침내 그런 사건들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기에 이르러요. 사건들 뒤에 무엇이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실에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러는 동안 과학자들은 이런 사건들이 우연적인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인 공격이라는 확신을 느끼죠. 과학자들은 인류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다른 존재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이 지구에 우리 인류만 아니라 다른 지성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런 시각을 대변하는..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게임 에 절망하죠. SF 소설들은 그런 '추상적인 사고'를 그려야 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를 썼을 때부터 이 인기를 끄는 지금까지, 공룡은 언제나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SF 작가들 역시 공룡에 주목했고요. 하지만 공룡을 규정하는 고증은 수시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생물학자들은 더 많은 사실들을 밝혔고, 그런 사실들은 SF 소설에 영향을 미쳤죠. 가령, 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표지 그림으로 삼았습니다. 의 표지 그림은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보여주죠. 하지만 요즘 많은 창작물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깃털을 달았다고 묘사합니다. 같은 영화는 과거의 관습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내보냅니다. 반면, 숱한 자연 다큐멘터리들과 창작물들은..
[영화 예고편의 한 장면. 스팀펑크는 상상 과학과 마법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SF 독자들과 판타지 독자들은 똑같은 작가들을 사랑합니다. 어슐라 르 귄이나 닐 게이먼, 테리 프래쳇, 로저 젤라즈니, 앤 맥카프리, 조지 리처드 마틴은 양쪽에서 모두 사랑을 받습니다. 평론가들이나 독자들은 이런 작가들을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로저 젤라즈니나 조지 마틴은 분명히 SF 작가인 동시에 판타지 작가입니다. 잭 밴스 같은 작가는 사이언스 픽션과 서사 판타지에서 모두 커다란 흔적을 남겼습니다. SF 소설과 서사 판타지 소설은 환상 소설이라는 울타리 안에 함께 들어가고, 19세기 이전에 서로 비슷한 종류였습니다. 19세기에 윌리엄 모리스 같은 작가는 낭만적인 중세 판타지를 노래하는 동시에 유토피아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