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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미니어쳐 게임 는 보행 병기 배틀메크들을 보여줍니다. 이 게임에는 여러 병기들이 있으나, 다른 병기들보다 보행 병기 배틀메크들은 훨씬 중요할 겁니다. 보행 병기들이 주력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는 자신의 고유한 장점을 잃겠죠. 를 플레이할 때, 게임 플레이어들은 다른 무엇보다 보행 병기들을 움직이기 원할 겁니다. 같은 비디오 게임에서 이런 장점은 훨씬 커집니다. 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1인칭으로 보행 병기들을 조종합니다. 배틀메크가 쿵쿵거리며 걸을 때마다, 게임 플레이어는 보행 병기 조종석에 자신이 앉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역사적인 전쟁과 현대 전쟁을 다루는 나 같은 비디오 게임들은 절대 이런 감성을 선사하지 못할 겁니다. 아틀라스나 벌쳐 같은 보행 병기들이 쿵쿵거리며 걷는 장면은 전차들이 달리는 장면과 ..
보드 게임 는 보행 병기들을 묘사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보행 병기들과 다른 병기들을 운용하고 전장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이 게임에는 기갑 차량들, 전차들, 헬리콥터들, 항공기들, 우주선들이 있으나, 가장 돋보이는 설정은 보행 병기들일 겁니다. 이것들은 배틀메크라고 불립니다. 배틀메크들은 두 다리로 쿵쿵 걷고, 강물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고, 험한 산을 오르고, 폐허를 누빕니다. 보행 병기를 좋아하는 여러 SF 팬들은 한 번쯤 배틀메크에게 관심을 기울였을 겁니다. 배틀메크는 다른 거대한 인간형 로봇들과 다릅니다. 배틀메크는 로봇보다 차량(vehicle) 분위기를 풍깁니다. 배틀메크들 중에는 인간과 비슷한 인간 형태들이 많습니다. 아틀라스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인간과 달리, 배틀메크들은 자유..
흔히 우리는 허먼 멜빌이 쓴 이 미국 문화의 금자탑이라고 추켜세웁니다. 미국 고전 문학들을 꼽을 때, 평론가들은 주저하지 않고 을 꼽습니다. 은 수많은 후대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문학을 자세히 논평하고 싶다면, 평론가들은 을 빠뜨리지 못할 겁니다. 이런 사례들을 고려한다면, 이 나타났을 때, 독자들은 아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허먼 멜빌이 을 출간했을 때, 반응은 별로 뜨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평론가들은 이 미치광이 소설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디에나 악평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반응조차 호의적이지 않았어요. 허먼 멜빌은 를 쓴 나다니엘 호손을 존경했고, 에 호손을 존경한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나다니엘 호손 역시 에..
데이빗 웨버의 아너 해링턴 시리즈는 우주 함대전을 묘사합니다. 당연히 다양한 우주 함선들과 우주 병기들이 등장합니다. 현실의 수상함들이 포탄과 로켓과 미사일과 어뢰를 쏘는 것처럼 소설 속의 우주 함선들도 레이저를 쏘고 미사일을 쏘고 중력 장창을 쏩니다. 우주 함선들은 중력장이나 에너지 장을 펼치고 선체를 보호합니다. 견인 광선도 있고, 정찰 무인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어뢰나 감마선 어뢰도 있습니다. 흠, 어뢰…. 감마선 어뢰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어뢰가 아니겠죠. 저는 아너 해링턴 시리즈를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에 감마선 어뢰나 에너지 어뢰가 무슨 병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을 읽었으나, 거기에 감마선 어뢰가 나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분명한 점은 소설 속의 우주 함선들이 감..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 이 소설은 로봇 3원칙, 특히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라는 원칙을 어떻게 로봇이 해석할지 주로 이야기하죠.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아시모프 특유의 논리적 전개와 반전에 감탄했으나, 한편으로 교정 로봇이 참 부럽더군요. 이 로봇은 제목처럼 오탈자를 고칩니다. 어려운 물리학 책을 건네도 순식간에 오탈자를 고칩니다. 아마 단편 소설 정도는 순식간에 고칠 수 있겠죠.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로봇이 꽤나 유용할 겁니다. 성격이 덜렁거리는 글쓴이라면, 훨씬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상당히 덤벙거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도 오탈자를 많이 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벌써 수많은 오탈자를 냈군요. 분명히 퇴고할 때는 안 보였던 오탈자가 나중에..
작가들은 종종 자신의 사상을 작품에 집어넣습니다. 수많은 소설들은 그 소설가들의 사상을 반영합니다. 심지어 나 처럼 이게 소설인지 철학 서적인지 구분이 안 가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사이언스 픽션 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슐라 르 귄은 단편 소설 의 후기에서 무정부주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철학 중에서 무정부주의에 끌리고, 그래서 을 썼다고 말했죠. 르 귄은 이 소설에서 무정부주의를 깊게 탐구하고, 요모조모 뜯어봅니다. 무정부주의 역시 인간의 사상이기 때문에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르 귄은 인류가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물론 이건 그저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르 귄은 공개적으로 전쟁을 반대하거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과 연합합니다. 르 귄은 후기에서 을 쓸 때 인칭 대..
어슐라 르 귄은 에 단편 소설을 실을 때, 작가 이름을 U.K.르 귄으로 썼습니다. 사실 르 귄 본인은 그걸 별로 원하지 않았습니다. 편집부가 여자 작가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어슐라'라는 이름을 숨겼죠. 아마 편집부는 독자들이 여자 작가의 SF 소설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긴 제임스 팁트리처럼 가명을 쓰는 작가도 있었고, 여러 작가들과 독자들은 제임스 팁트리의 성별 정체성을 두고 논란을 벌였죠. 그런 역사를 고려하면, 왜 'U.K.르 귄'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는지 이해할만합니다. 르 귄은 에 소설을 낼 때, 저런 이름을 별 생각 없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생각이 바뀌었고, 이게 성 차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두 번 다시 저런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무조건 '어슐라 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이런 작품을 만든 창작가의 속내가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작가의 인터뷰와 후기는 요긴한 참고 자료입니다. 그런 인터뷰나 후기를 통해 작품의 주제를 더 깊게 이해하거나 미처 몰랐던 부분을 알아차리거나 오해했던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스타니스와프 렘은 여러 인터뷰에서 가 그저 비유적인 소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영화를 만들었을 때, 둘이 서로 다퉜다는 일화가 유명하죠. 작가가 소설에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적거나 편집자나 번역자가 작가와의 인터뷰를 싣는다면, 독자는 해당 작품을 한층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겠죠. 독자 자신만의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