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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문자 그대로 제노 타이탄은 압도적인 로망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이런 로망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에는 이른바 거대 괴수 3종 세트가 있습니다. 3종 세트는 공성 벌레, 크라켄, 제노 타이탄입니다. 거대 괴수 3종 세트는 모두 로딩 화면을 장식합니다. 얼음 벌판에서 공성 벌레는 하늘 높이 솟구치고 거대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신비로운 바닷속에서 크라켄은 투박하고 장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뜨거운 용암 지대에서 분노한 화산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제노 타이탄은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인 인상을 내비치죠. 특히, 제노 타이탄과 인간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제노 타이탄은 자신의 거대한 몸뚱이를 훨씬 강조할 수 있습니다. 게임 제작진은 거대 괴수 3종 세트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공성 ..
[제목처럼 이건 화성 지구화입니다. 하지만 모든 행성 공학은 녹색 지구화가 아니겠죠.] 지구 궤도에 거울을 띄우기. 창공에 무수한 먼지들을 분사하기. 인위적으로 화산을 터뜨리기. 바다에 이런저런 물질들을 뿌리기. 이런 행위들은 이른바 행성 공학이라고 불립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런 것들을 테라포밍이라고 부르죠. 저는 테라포밍과 행성 공학이 다소 다른 말이라고 생각해요. 행성 공학은 행성을 미약하거나 전반적으로 바꾸는 과정이고, 테라포밍은 행성을 지구와 비슷하게 바꾸는 과정이죠. 저는 테라포밍이 행성 공학의 하위 분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소설 시리즈에서 프레멘들이 녹색 삼림 행성을 모래 사막 행성으로 바꾼다면, 그것 역시 행성 공학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건 테라포밍에 속하지 않겠죠. 적어도 우리는 그런 ..
[생태 유토피아로서 는 생물 다양성과 진화 역사를 장대하게 묘사합니다.] 예전에 저는 그래픽 노블 가 환경 아포칼립스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니코 앙리숑이 그린 이 만화는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천연 자원이 고갈되고, 사막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야생 동물들을 사냥하고, 함부로 뿔을 자르거나 살을 찢습니다. 그저 쾌락을 위해 누군가는 동물을 죽입니다. 노아 이야기는 고대 설화임에도, 니코 앙리숑은 상상력을 발휘했고 거대 도시를 보여줍니다. 고대의 스팀펑크 판타지 같은 거대 도시는 산업 자본주의에 찌든 런던 같은 곳입니다. 고대 도시는 웅장하나, 경이롭지 않습니다. 대신 거대 도시는 온갖 추악한 꼬락서니들을 보여줍니다. 반면, 노아는 야생 동물에게 공감하는 사람이고, ..
[언젠가 우리는 외계 인공 생태계를 조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전부가 아니겠죠.] 아무르 호랑이는 아주 멋진 야수입니다. 몸매는 육중하고 동시에 낭창낭창합니다. 아무르 호랑이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동시에 날렵하게 뛰거나 조용하게 포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르 호랑이는 강력한 전사보다 노련한 암살자에 가깝습니다. 고양이과 맹수들 중 가장 교활한 암살자는 표범일 겁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표범은 지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노릴 수 있어요. 표범과 달리, 호랑이, 특히 아무르 호랑이는 그렇게 지형을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합니다. 대신 아무르 호랑이는 육중한 체구를 이용해 목표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형을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르 호랑이 역시 암살자에 속합니다...
[소설 3부작. 이런 소설에게 생태 문학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을까요?] 영어 위키피디아에는 '생태 문학(eco fiction)' 항목이 있습니다. 생태 문학은 자연 환경과 인류 문명이 무슨 관계를 맺었는지 탐색하는 문학입니다. 생태 문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해도, 이게 대략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들 알 수 있을 겁니다. 생태 문학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이후 등장했습니다. 아마 탈핵과 녹색당, 동물 권리 운동 때문이겠죠. 같은 환경 운동 고전 역시 나왔고요. 하지만 오래 전부터 숱한 철학자들과 작가들은 자연이 문명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누군가는 인간이 자연과 싸운다고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인간이 자연과 화합한다고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두 가지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고 이야..
[소설 은 침략 외계인 이야기이고 부분적으로 행성 공학 이야기입니다.] 소설 을 이야기할 때, 많은 독자들은 촉수 괴물 같은 화성인이나 막강한 삼발이 보행 병기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지구 군대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삼발이는 SF 세상에서 보행 병기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어요. 전투 병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 삼발이 같은 기계에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겁니다. 거대한 기계가 쿵쿵거리며 걷는다면, 그것 자체가 대단한 장관이 될지 몰라요. 하지만 화성인들은 삼발이와 함께 또 다른 뭔가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붉은 식물입니다.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략한 이후, 붉은 식물들은 점차 퍼지기 시작합니다. 아마 지구를 화성으로 바꾸기 위해 화성인들은 붉은 식물들을 퍼뜨린 것 같습니다. 이는 일종의 행성 공..
[우드 엘프 진영에 속한 포레스트 드래곤. 이게 자연 환경 보호를 말할 수 있을까요.] 중세 판타지 게임들에는 이른바 숲 속 종족들이 등장합니다. 이나 나 같은 중세 판타지 게임에는 숲 속 종족들이 하나의 세력을 이루죠. 드루이드, 우드 엘프, 나무 정령, 유니콘, 장난꾸러기 요정, 녹색 드래곤, 신성한 사슴이나 지성적인 곰 같은 존재들은 대표적인 숲 속 종족입니다. 그들은 울창한 숲 속을 자유롭게 누비고, 언데드 군단이나 악마 군단이나 오크 군단에 맞서 풍성한 자연을 지킵니다. 설정마다 숲 속 종족들은 약간 차이를 드러낼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드 엘프는 이런 종족들을 이끌고 엮는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엘프가 유사 인간 종족이고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무 정령이나 녹색 드..
소설 에서 개척 과학자들은 화성에 새로운 주거지를 만듭니다. 그들은 그저 생존만 추구하지 않고,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일구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대략 100명의 과학자들이 척박하고 위험한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어떻게 행성을 개척할지 수없이 논의합니다. 어떤 과학자는 빨리 온실 가스를 퍼뜨리기 원하고, 어떤 과학자는 치명적인 핵 발전을 포기하자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풍력 발전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화성을 좀 더 오래 보존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은 외계 행성 개척과 새로운 문명과 자연 환경을 둘러싼 여러 논의들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 같습니다. 이런 사례를 그저 하드 SF 소설 속에서만 찾을 이유는 없겠죠. 비디오 게임 역시 이런 논의들을..
[이런 생물 다양성은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공산주의 레인저들은 이런 것을 지키고 싶어할까요?] 소설 은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노래합니다. 전통적인 공산주의답게 노동자들을 중요하게 조명하고, 그래서 다양한 노동자들이 등장하죠. 지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노동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나, 여러 가지를 열거하기 위해 애써요. 그 중에 야생 경비 대원도 있습니다. 야생 관리를 맡은 경비 대원들입니다. 레인저들이죠. 경비 대원들은 수렵 금지 구역, 그러니까 야생 보존 구역에서 활동합니다. 그들은 바다에 위험한 상어가 나타났는지, 열대 밀림 속에 사나운 파충류들이 돌아다니는지, 위험한 전염병이 유행하는지, 산불이 삼림을 집어삼키지 않는지 감시합니다. 만약 위험한 육식동물들이 등장한다면, 그들은 그 동물들을..
외계 행성 개척은 SF 소설의 흔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19세기부터 SF 소설은 머나먼 우주를 바라봤고, 어떻게 인류가 그 우주에서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아니, 19세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문명을 꿈구곤 했죠. 19세기 이후 과학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그런 고민들은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뀌었고, SF 소설들은 외계 행성과 인류 개척자들을 묘사했습니다. 이런 창작물들을 살펴보면, 개척자들이 낯선 세상에서 안락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창작물들은 외계 개척자들을 통해 문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여물어가고 쇠락하는지 보여줍니다. 처럼 SF 소설은 구태여 외계 행성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이런 문명의 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