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존 발리 (20)
SF 생태주의
인간은 무인도가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떠벌이나,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순수한 개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모 소시올로지쿠스(homo sociologicus)가 가리키는 것처럼, 사회 없이, 인간은 살아가지 못합니다.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관계들을 맺습니다. 그래서 자유 민주주의, 개인의 자유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단수보다 복수입니다. 인간이 단수보다 복수인 것처럼, 여러 관계들 속에서 인간은 존재합니다. 인간이 여러 관계들을 맺는 것처럼, 소설은 여러 관계들을 맺습니다. 실비 제르맹은 소설 작가입니다. 문학 평론가들은 실비 제르멩이 새로운 마술적인 사실주의(마술적인 리얼리즘)를 썼다고 호평합니다. 만약..
[그웬은 '거대 기업' 인턴입니다. 오늘날 바이오펑크에서 과학자보다 독점 자본가 계급은 주도적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전형적인 과학자를 머릿속에 떠올릴 때, 사람들은 남자 과학자를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남자 과학자들이 마가렛 캐번디시를 차별한 것처럼, 마리 퀴리가 퀴리 '부인'이 되는 것처럼, 산업 자본주의 앞잡이들이 레이첼 카슨을 모욕한 것처럼, 가부장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자들이 과학자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처럼, 과학 학습 만화들에서 남자 과학자가 탐사 대장이 되는 것처럼, SF 장르가 백인 '남자' 과학자들을 줄줄이 늘어놓는 것처럼, 전형적인 과학자는 남자입니다. 반면, 위 그림은 여자를 보여주고, 그래서 언뜻 위 그림은 전형적인 과학자를 묘사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그웬 스테이시는 전형적..
[자연 환경은 육체적인 측면에 속합니다. 외계 자연 환경은 육체의 정치학을 새롭게 고민할 수 있습니다.] 소설 는 외계 생존 이야기입니다. 화성 탐사대는 심각한 사고에 부딪힙니다. 개척 기지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이상 화성 탐사대는 탐사대가 아닙니다. 화성 탐사대는 생존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화성에서 생존하기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개척 기지는 유일한 버팀목이었으나, 개척 기지는 무너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화성 탐사대가 살아남을 수 있나요? 만약 여기가 지구라면, 과학 탐사대가 표류한다고 해도, 그들은 생존을 도모할 수 있을 겁니다. 지구는 생명의 요람입니다. 반면, 화성은 죽은 행성입니다. 죽은 행성에서 생명체는 살지 못합니다. 만약 화성 탐사대가 개척 기지를 간신히 수리한다고 해도,..
소설 는 크게 세 부분들로 나뉩니다. 세 부분들 중에서 두 번째 부분은 제목 '바다의 노동자'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험준한 해안에서 소설 주인공 질리아가 온갖 육체 노동들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좌초한 선박에서 엔진을 건지기 위해 소설 주인공 질리아는 험준한 해안 생활을 극복해야 합니다. 해안에서 질리아는 수많은 어려움들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은 왜 소설 제목이 바다의 노동자인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질리아는 비단 노동자일 뿐만 아니라 생존자입니다. 질리아가 커다란 문어에게 잡혀갈 때, 소설 는 무인도 생존 소설 같습니다. 소설 제목은 바다의 노동자보다 '바다의 생존자'가 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빅토르 위고는 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지 모르나, 가 거친 자연 속에서 소설 주인공이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하기 ..
수많은 사이언스 픽션들과 판타지들에서 보편적인 등장인물들은 (백인) 남자들입니다. 남자들은 주인공을 맡고, 주연 악당을 맡고, 중요한 자리들을 맡습니다. 여자들 역시 주인공과 주연 악당과 중요한 자리들을 맡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여자들보다 남자들은 훨씬 많습니다. 소설 은 중세 유럽 판타지를 대표합니다. 이 소설에서 여자 등장인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웬 운도미엘과 에오윈과 갈라드리엘은 중요한 것 같으나, 세 등장인물들에게는 별로 비중이 없습니다. 심지어 에오윈이 마술사 왕과 싸웠을 때, 에오윈은 메리아독 브랜디버크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에서 쉴롭이 가장 인상적인 여자 등장인물이라고 농담합니다. 쉴롭은 (유사) 인간이 아닙니다. 쉴롭은 거대하고 흉측하고 사악한 거미입니다...
[SF 작가는 외계 버섯 생태계를 직접 겪지 못합니다. 작가가 외계 버섯 생태계를 상상하지 말아야 하나요?] 는 소설 창작 안내 서적입니다. 에서 작가 김탁환은 어떻게 작가가 소설을 쓰는지 소개합니다. 김탁환은 소설 창작 과정을 크게 네 부분들로 나눕니다. 첫째 부분에서 김탁환은 소설과 이야기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소설을 쓰기 전에, 작가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느껴야 합니다. 둘째 부분에서 작가는 본격적으로 판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자료들을 모르고, 답사를 떠나고, 초고를 준비합니다. 둘째 부분에서 작가는 아직 소설을 제대로 쓰지 않으나, 본격적인 소설 쓰기처럼 이런 준비 과정은 중요합니다. 준비 과정이 어긋난다면, 작가는 돌이키지 못하는 강을 건널지 모릅니다. 심지어 작가는 소설을 통째로 고치거..
※ 이미지 출처: Oliver Guiney, https://www.artstation.com/artwork/JgYGn 위 그림은 우주 수경 재배를 보여줍니다. 우주 수경 재배에는 여러 목적들이 있습니다. 만약 장거리 우주선에서 승무원들이 식물들을 기를 수 있다면, 식물들은 식량들을 공급할 수 있을 겁니다. 우주선 창고에 다른 식량들이 있다고 해도, 수경 재배는 신선한 먹거리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겁니다. 넓은 수경 재배 구역에서 식물들이 충분한 산소를 뿜는다면, 수경 재배 구역은 산소 공급 공장이 되고, 우주선 승무원들은 숨쉴 수 있을 겁니다. 수경 재배 구역은 비단 농장만 아니라 산소 공급 공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우주 탐사물들과 스페이스 오페라들에서 수경 재배 구역은 식량 공급과 산소 공급을 담당..
[사이언스 픽션들은 쉽게 외계 개척 도시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건 쉬운 문제가 아닐 겁니다.] "화성에 화성인이 있다면, 화성의 주인은 화성인이 되어야 한다. 비록 화성인이 그저 미생물에 불과하다고 해도." 이렇게 칼 세이건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구로서 행성 과학자이자 천문학 교수 데이비드 와인트롭이 쓴 는 마무리를 짓습니다.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그건 뜨거운 논란거리입니다. 화성에서 아직 탐사 로봇들은 생명체를 찾지 못했으나, 이건 생명체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무리 화성이 척박하다고 해도, 어딘가에는 생명체가 있을지 모릅니다. 화성 환경에서 지구 생명체가 살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화성 생명체는 독특하게 강인하게 진화했을지 모릅니다. 영화 가 보여주는 켈빈은 그저 무서운 식..
[여러 사이언스 픽션들은 당연하게 외계 개척을 이야기합니다. 이건 인간 중심적인 사고 방식일지 모릅니다.] 존 발리가 쓴 는 화성 생존자들을 이야기합니다. 화성에서 과학자들은 커다란 사고를 당했고 곤경에 빠집니다. 지구는 구조대를 보내지 못하고, 화성에서 과학자들은 스스로 위기를 헤치고 생존해야 했습니다. 사고 이후, 과학자들은 연구자들에서 생존자들로 바뀝니다. 그들은 주거지를 짓고, 농사를 짓고, 지구가 구조대를 보낼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여기에서 생태학자 루시 스톤 맥킬리안은 그들이 화성을 오염시킬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생존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주변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주거지를 짓거나 농사를 짓는다면, 당연히 과학자들은 주변 환경을 바꿀 겁니다. 비단 화성 과학자들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인간은 ..
※ 이 게시글에는 케이트 윌헬름이 쓴 소설 와 존 발리가 쓴 소설 의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연인을 한쌍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세상에서 연인은 한쌍입니다. 오직 두 사람만이 연인이 될 수 있죠. 세 사람들이나 네 사람들은 연인이 되지 못합니다. 연인은 오직 한쌍이고, 그래서 수많은 창작물들은 한쌍이 헤어지거나 서로를 그리워하거나 다시 만나는 과정을 노래합니다. 심지어 SF 장르에서 두 연인은 시간을 거스르고 서로 만납니다. 소설 는 아련한 시간 여행 로맨스일 겁니다. 이런 소설에서 두 연인은 시간을 거스르고 직접 만납니다. 한편으로 단편 소설 에서 두 연인(소녀와 소년)은 서로 만나지 못합니다. 소녀와 소년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 속했습니다. 양쪽은 그저 소통할 수 있을 뿐입니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