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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거대 괴수가 직접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골격은 문자 그대로 거대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괴수물로서 영화 는 초반부에 아주 거대한 뼈를 보여줍니다. 비록 괴수가 초반에 등장하지 않으나, 는 아주 거대한 뼈를 보여주고, 거대한 야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죠. 괴수물에서 이런 거대한 뼈는 아주 요긴한 장치입니다. SF 창작가는 구태여 괴수를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SF 창작가는 거대한 뼈를 이용해 괴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할 수 있고, 호기심을 한껏 부각할 수 있습니다. 대놓고 괴수를 보여주는 방법보다 거대한 골격을 강조하는 방법이 훨씬 인상적일지 모르죠. 이런 거대한 뼈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거대한 설정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외에 숱한 SF 창작물..
[이런 외계 심해 풍경은 과장된 지구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그 '과장'을 즐기는지 모르죠.] 비디오 게임 는 여러 자연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게임 플레이어가 다양한 행성들을 방문할 때마다 게임은 극지, 사막, 밀림, 초원, 한대, 심해에 걸맞는 그림들을 선사해요. 그런 자연 풍경들은 장엄하고 신비롭습니다. 가스 행성이나 황무지 행성 같은 그림들 역시 웅장하나, 역시 외계 행성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외계 생명체들은 지구 생명체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극지에는 커다란 눈표범을 닮은 동물이 삽니다. 한대에는 날카로운 말처럼 생긴 동물이 삽니다. 숲에는 희한한 머리가 달린, 하지만 지구의 새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새가 삽니다. 밀림의 식생 역시 지구와 많이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웹 소설 은 비디오 게임 에서 비롯한 2차 공식 창작물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불량배들과 거래하는 어떤 기술자이고, 살벌하고 절망적인 우주 항구에서 살아갑니다. 우주 항구에서 수많은 불량배들, 빈민들, 용병들은 서로 죽이고, 싸우고, 갈취하고, 배신합니다. 어디에도 인간적인 따스함은 없고, 오직 생존하기 위해 다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입니다. 그들은 잠시 정을 맺을 수 있으나, 그건 별로 오래 가지 않습니다. 우주 항구에서 동정이나 연민은 사치에 불과하고, 누군가가 그런 사치를 부린다면 목숨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불량배들이나 용병들은 쉽게 목숨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희생양이 죽을 때까지 그들은 고통스럽게 괴롭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소설 주인공은 살아가는 이유나 희망을 잃습니다. 일상은 변하지 ..
[게임 의 에테르 드레이크. 이것 역시 우주 드래곤이겠죠. 아, 장대합니다.] 소설 에서 드래곤은 매우 강력한 위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드래곤들은 해군 함선을 침몰시킬 수 있죠. 불을 뿜는 화룡들은 화약고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이는 포병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이죠. 아마 포병들은 화약고에 불이 붙는 상황보다 함선이 포탄들에게 두들겨 맞는 상황을 선호할 것 같군요. 포탄들에게 두들겨 맞은 함선은 생존할 수 있으나, 화약고에 불이 붙은 함선에는 가망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화룡은 막강한 전력이 됩니다. 독을 뿜는 드래곤은 화룡보다 위력이 다소 떨어지나, 맹독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소입니다. 독룡은 돛에 독을 뿜고 녹일 수 있습니다. 돛들이 없는 함선은 이동하지 못할 테고, 상대 함선들에게 꼼짝없이..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답게 에는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외계 생명체들은 그저 유별난 인간들에 불과합니다. 파충류 인간, 절지류 인간, 아름다운 인간, 못생긴 인간, 종교적인 인간, 무뚝뚝한 인간…. 스페이스 오페라 작가들은 인간들에게 몇몇 속성과 외모를 덧붙이고 외계인으로 분류합니다. 을 쓴 존 스칼지 역시 다르지 않아요. 저는 피부색만 다른 인간이 아니라 좀 더 독특한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기 바랐습니다. 이나 처럼 우주 드래곤(!)은 어떨까요. 우주 드래곤은 황당한 설정일지 모르나, 피부색만 다른 외계인보다 우주 드래곤이 훨씬 나을 겁니다. 하지만 에는 우주 드래곤이 나오지 않고, 거대한 외계 괴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인류 개조 병사들이 거대한 괴수와 싸우는 장면은 흥미..

[게임 의 식물 외계인은 풍요로운 번성을 비유할 수 있습니다.] SF 비평서 은 사이언스 픽션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열합니다. 당연히 이 책에서 외계인은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입니다. 은 외계인에 관한 생물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종교적인 관점들을 폭넓게 둘러보고, SF 창작물들에서 외계인들이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 설명해요. 재미있는 점은 이 그저 통상적인 SF 소설이나 영화만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은 본격적인 SF 작가들이 등장하기 전에 이미 여러 철학자들이나 성직자들이 외계인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스의 원자론자들은 지구 밖에 사는 생명체들을 토론했습니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달에 외계인들이 살지 모른다고 추측했어요. 조르다노 브루노는 지구 밖에 지적인 생명체들이 산..
스페이스 오페라와 로봇은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그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로봇은 아주 중요한 소재가 됩니다. 시리즈의 은하 제국은 로봇 이야기로 이어졌죠. 는 인류 문명이 인공 지능을 이용해 유토피아를 만들었다고 묘사합니다. 에서는 우주 함선의 인공 지능이 주인공입니다. 이런 소설들을 비롯해 온갖 스페이스 오페라 만화들, 영화들, 게임들은 여러 로봇들을 선보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인류는 우주를 항해할 수 있고, 그런 기술력은 각종 로봇들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항성계로 항해하는 인류가 로봇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꽤나 모순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봇을 이야기하지 않는 스페이스 오페라 창작물들 역시 많을 겁니다. 로봇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필수적인 조건이 아닐 겁니다..
[게임 의 컨셉 아트. 이런 장면을 바라볼 때, SF 독자들이 무엇을 느낄까요.] 사이언스 판타지를 미래와 과거로 나눈다면, 스페이스 오페라와 스팀펑크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이언스 판타지이고, 스팀펑크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사이언스 판타지죠. 두 장르는 많은 논란을 일으킵니다. 하드 SF 독자들은 스페이스 오페라와 스팀펑크가 사이언스 픽션을 가장한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일축해요. 두 장르 모두 우주선이나 비행선, 로봇이나 인조인간, 외계인이나 유사 인간을 이야기하나, 결국 그것들은 외삽법적인 상상이 아니라 활극을 뛰우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과학적인 패러다임보다 영웅 신화에서 출발하고, 스팀펑크는 기괴한 과학과 으시시한 흑마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이질적이고 거대한 외계 야수 역시 현실 속의 자연 생태계에서 비롯했겠죠.] 소설 은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는 과학자들을 이야기합니다. 찰스 다윈이 비글 탐사선을 타고 여러 생명체들을 만난 것처럼 스페이스 비글은 여러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죠. 그것들 중 쿠알이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촉수들이 달린 커다란 고양이과 야수처럼 생겼죠. 다른 외계 생명체들에 비해 쿠알은 비교적 지구 동물과 많이 닮았습니다. 아마 검은 표범에게 길다란 촉수들을 붙인다면, 쿠알과 비슷하게 보이겠죠. 쿠알은 몇몇 창작물에게 영향을 미쳤어요. 가령, 에 등장하는 디스플레이스드 비스트는 쿠알과 아주 비슷하죠. 에도 쿠알이라는 동물이 등장합니다. 이 동물은 파충류의 흔적을 약간 간직했으나, 커다란 호랑이나 표범과 비슷하게 생겼고, 두 ..
광선총, 우주 함대 전투, 외계 침략자. 많은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저런 것들을 떠올릴 겁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다른 것들을 떠올리지 모릅니다. 구글링 이미지에서 '사이언스 픽션'을 검색하면, 다양한 미래 도시들, 우주 탐사선들, 외계 행성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구글링 이미지가 꽤나 대중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모든 사람이 광선총이나 외계 침략자만을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광선총이나 우주 함대 전투나 외계 침략자가 사이언스 픽션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죠. 무엇보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사이언스 픽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 전쟁으로 이어지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