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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은 꽤나 비극적입니다. 은 여러 외계인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자연 과학적인 고증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이 소설은 외계인들을 계급 구조에 비유하고, 어떻게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SF 작가들은 외계인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이방인으로 그립니다. 다른 세상에서 왔기 때문에 외계인은 이방인이고, 작가는 외계인을 비주류적인 계층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회 속에는 여러 계층들이 존재하고, 주류적인 계층은 비주류적인 계층을 쉽게 무시하거나 외면합니다. 주류 계층에게 비주류 계층은 정말 외계인입니다. 주류 계층은 비주류 계층이 이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주류 계층은 주류 세상에 끼어들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장애인, 성 소수자, 빈민, 노예 등은 쉽게 대중적인 담론이 되지 ..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아, 우주 항해는 험난한 로망입니다.] 예전에 에서 탐험 유전자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탐험 유전자? 뭔가 좀 생소한 용어입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탐험 유전자가 있고, 그래서 인간이 멀리 떠나기 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그저 가설에 불과하고, 검증된 이론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탐험 유전자가 있고, 그래서 우리는 멀리 떠나기 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다른 실질적인 필요 때문에 우리는 멀리 떠나는지 모릅니다. 탐험 유전자가 없다고 해도, 인류 역사에서 분명히 탐험은 거대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는 수많은 비경 탐험 소설들과 우주 탐사 소설들이 그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탐험이 멋지고 명예롭다고 생각하고..
[개조를 완전히 마친 조화 우주 함선. 이게 생체 우주 함선이 될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은 의 외전입니다. 에서 여러 분파들은 약속, 해방, 초월에 이르렀고, 행성을 벗어나고 우주에 진출합니다. 은 그런 분파들이 우주 함대를 이끌고 싸우는 과정을 그려요. 외전으로서 은 에 비해 꽤나 단순합니다. 는 복잡한 세력 균형을 보여줬으나, 은 함대 전투에 치중합니다. 복잡한 4X 게임을 기대하는 게임 플레이어는 에게 실망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없지 않고, 순수와 조화, 우월 성향에 따른 우주선 디자인들 역시 시선을 끌더군요. 특히, 조화 우주선은 (다른 우주 전략 게임에서 보기 힘든) 생체 우주선 같습니다. 조화 우주선을 수리할 때,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제노매스를 싣고 다니..
여러 측면들에서 는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입니다. 기본적으로 는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어떤 외계 행성이 있고, 귀중한 광석이 있고, 악당과 폭력배들이 있습니다. 서부극을 모방하는 숱한 스페이스 오페라들처럼 는 우주 서부극을 꾸밉니다. 우주 서부극에는 악당과 폭력배를 처치하고 주민들을 보호하는 보안관이 있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특징은 에서 북아메리카 부족민이 우주 보안관을 맡는다는 사실입니다. 애니메이션 주인공 장고(브레이브스타)는 겉모습과 알맹이 모두 북아메리카 부족민이고, 신비한 동물 정령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장고는 곰과 늑대와 쿠거와 매의 정령을 소환하고, 그들의 힘을 이용할 수 있어요. 장고는 매의 눈으로 멀리 볼 수 있고, 늑대의 귀로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곰의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 ..
[만약 SF 소설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같은 게임은 장대해지지 못했을 겁니다.] 바둑이나 체스, 윷놀이나 백개먼, 화투나 블랙잭 같은 것들은 게임이라고 불립니다. 네, 이것들은 게임입니다. 사람들이 일정한 규칙을 정하고 거기에 따라 승부나 성패를 가린다면, 그건 게임이라고 불릴 수 있겠죠. 바둑이나 체스는 머리 싸움이고, 윷놀이나 백개먼에는 운이 좀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이른바 주사위 신(다이스 갓)이 존재하죠.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서로 승부를 가리는 게임들 이외에 문제를 푸는 게임들 역시 많습니다. 미로나 수수께끼, 루빅 큐브,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것들 역시 게임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겁니다. 게임 세계에서 퍼즐 게임들은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고, 제작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인디 게임 제작진들 역..
[이런 장면은 중세 유럽 판타지보다 우주를 동경하는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깝습니다.] 비디오 게임 는 4X 전략 판타지입니다. 이 게임은 언뜻 중세 유럽 판타지로 보여요. 여러 게임 언론들이나 게임 플레이어들 역시 가 중세 유럽 판타지라고 말하고요. 하지만 속내는 좀 더 복잡합니다. 는 와 똑같은 설정을 공유합니다. 제목처럼 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입니다. 따라서 는 판타지처럼 보이는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겉모양은 중세 유럽 판타지이나, 알맹이는 사이언스 픽션이죠. 사실 이는 별로 놀랍거나 특별한 현상이 아닙니다. SF 울타리 안에 판타지 같은 사이언스 픽션들은 많습니다. 잭 밴스나 마이클 무어콕이나 앤 매카프리나 나오미 노빅 등은 판타지 같은 사이언스 픽션을 쓰거나 판타지에서 많은 특징들을 본땄습니다. ..
[거대 괴수가 직접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골격은 문자 그대로 거대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괴수물로서 영화 는 초반부에 아주 거대한 뼈를 보여줍니다. 비록 괴수가 초반에 등장하지 않으나, 는 아주 거대한 뼈를 보여주고, 거대한 야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죠. 괴수물에서 이런 거대한 뼈는 아주 요긴한 장치입니다. SF 창작가는 구태여 괴수를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SF 창작가는 거대한 뼈를 이용해 괴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할 수 있고, 호기심을 한껏 부각할 수 있습니다. 대놓고 괴수를 보여주는 방법보다 거대한 골격을 강조하는 방법이 훨씬 인상적일지 모르죠. 이런 거대한 뼈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거대한 설정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외에 숱한 SF 창작물..
[이런 외계 심해 풍경은 과장된 지구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그 '과장'을 즐기는지 모르죠.] 비디오 게임 는 여러 자연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게임 플레이어가 다양한 행성들을 방문할 때마다 게임은 극지, 사막, 밀림, 초원, 한대, 심해에 걸맞는 그림들을 선사해요. 그런 자연 풍경들은 장엄하고 신비롭습니다. 가스 행성이나 황무지 행성 같은 그림들 역시 웅장하나, 역시 외계 행성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외계 생명체들은 지구 생명체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극지에는 커다란 눈표범을 닮은 동물이 삽니다. 한대에는 날카로운 말처럼 생긴 동물이 삽니다. 숲에는 희한한 머리가 달린, 하지만 지구의 새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새가 삽니다. 밀림의 식생 역시 지구와 많이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웹 소설 은 비디오 게임 에서 비롯한 2차 공식 창작물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불량배들과 거래하는 어떤 기술자이고, 살벌하고 절망적인 우주 항구에서 살아갑니다. 우주 항구에서 수많은 불량배들, 빈민들, 용병들은 서로 죽이고, 싸우고, 갈취하고, 배신합니다. 어디에도 인간적인 따스함은 없고, 오직 생존하기 위해 다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입니다. 그들은 잠시 정을 맺을 수 있으나, 그건 별로 오래 가지 않습니다. 우주 항구에서 동정이나 연민은 사치에 불과하고, 누군가가 그런 사치를 부린다면 목숨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불량배들이나 용병들은 쉽게 목숨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희생양이 죽을 때까지 그들은 고통스럽게 괴롭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소설 주인공은 살아가는 이유나 희망을 잃습니다. 일상은 변하지 ..
[게임 의 에테르 드레이크. 이것 역시 우주 드래곤이겠죠. 아, 장대합니다.] 소설 에서 드래곤은 매우 강력한 위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드래곤들은 해군 함선을 침몰시킬 수 있죠. 불을 뿜는 화룡들은 화약고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이는 포병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이죠. 아마 포병들은 화약고에 불이 붙는 상황보다 함선이 포탄들에게 두들겨 맞는 상황을 선호할 것 같군요. 포탄들에게 두들겨 맞은 함선은 생존할 수 있으나, 화약고에 불이 붙은 함선에는 가망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화룡은 막강한 전력이 됩니다. 독을 뿜는 드래곤은 화룡보다 위력이 다소 떨어지나, 맹독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소입니다. 독룡은 돛에 독을 뿜고 녹일 수 있습니다. 돛들이 없는 함선은 이동하지 못할 테고, 상대 함선들에게 꼼짝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