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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웹 소설 은 비디오 게임 에서 비롯한 2차 공식 창작물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불량배들과 거래하는 어떤 기술자이고, 살벌하고 절망적인 우주 항구에서 살아갑니다. 우주 항구에서 수많은 불량배들, 빈민들, 용병들은 서로 죽이고, 싸우고, 갈취하고, 배신합니다. 어디에도 인간적인 따스함은 없고, 오직 생존하기 위해 다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입니다. 그들은 잠시 정을 맺을 수 있으나, 그건 별로 오래 가지 않습니다. 우주 항구에서 동정이나 연민은 사치에 불과하고, 누군가가 그런 사치를 부린다면 목숨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불량배들이나 용병들은 쉽게 목숨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희생양이 죽을 때까지 그들은 고통스럽게 괴롭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소설 주인공은 살아가는 이유나 희망을 잃습니다. 일상은 변하지 ..
여기에 전형적인 연애 소설이 있습니다. 이 연애 소설에서 어떤 대기업 회장의 아들과 가난한 아가씨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회장 일가는 결혼에 반대하겠죠. 회장 부부는 가난한 아가씨와 그 가족을 무시합니다. 회장 부부는 가난한 가족에게 온갖 비난들과 폭언들을 퍼붓고, 심지어 실력 행사에 나섭니다. 재벌에게 가난한 일가족을 압박하기는 어렵지 않겠죠. 독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다들 화를 내거나 혀를 찰 겁니다. 가난한 아가씨는 숱한 굴욕들을 견뎌야 했으나,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아가씨가 드러내는 진심을 인정하고, 심지어 회장 부부조차 가난한 아가씨를 인정합니다. 아가씨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삽니다. 저는 연애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사실..
[자본주의 디스토피아를 묘사한다면, SF 창작물은 임금 노예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까요.] 롤플레잉 게임 은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와 검마 판타지를 종합한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배경 설정은 흔한 사이버펑크와 비슷하나, 이 게임에는 엘프들이나 트롤들이 있고, 오래된 드래곤들이 있고, 마법사들이나 주술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대 기업들이 지배하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사이버웨어를 장착한 엘프나 트롤이 기관단총이나 돌격 소총을 들고 로봇들이나 정령들과 싸울 수 있죠. 아마 누군가는 이런 설정이 독특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어요. 아마 누군가는 사이버펑크 장르를 검마 판타지에 억지로 집어넣었다고 비판할지 모르고요. 의 절반은 사이버펑크이나, 절반은 와 비슷한 검마 판타지죠. SF 세상에서 이렇게 과학과 마법을 결합하는 ..
[수많은 광고들, 광고들, 광고들. 이런 풍경은 아주 진부한 자본주의 디스토피아입니다.] 비디오 게임 은 사이버펑크 미래 도시를 묘사합니다. 이 게임은 같은 영화가 묘사한 미래 도시를 그대로 모방합니다. 길게 말할 필요는 없겠죠. 마천루들은 높게 하늘로 뻗었고, 유선형 자동차들은 도로를 누비고, 하늘은 흐리고, 비는 계속 도시를 적시고, 사람들은 각종 사이버웨어들을 달았고, 대기업들은 엄청난 부를 자랑하고, 빈민들은 비참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도시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비밀 요원들을 조종하고, 각종 임무들을 해결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빈민들을 돕거나 도시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수 있어요. 비밀 요원들은 서로 다른 특징들을 자랑하고, 사격이나 암살, 기계 해킹, 무인기 조종, 장거리 저격, 나노 로봇 치..
[게임 플레이어는 엄마 스라소니가 되고 아기들과 함께 광활한 자연 생태계를 누빌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에서 플레이어는 스라소니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스라소니가 되고, 광활한 초원과 숲 속과 산맥과 툰드라를 활보할 수 있죠. 는 1994년에 등장한 같은 생태 시뮬레이션을 잇는 게임입니다. 는 인간과 늑대의 얼굴을 절반씩 겹친 그림을 표지 그림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어(인간)가 늑대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어요. 는 정말 그런 느낌, 게임 플레이어가 한 마리의 야생 늑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1994년 게임이기 때문에 21세기 시각에서 는 조잡하고 단순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은 가 훌륭한 게임이라고 호평하고, 정말 한 마리의 늑대가 된 것 같다고 ..
비디오 게임 는 해저 기지를 돌아다니는 생존 공포물입니다. 201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게임 주인공은 뇌 실험에 참가했으나, 잠시 정신을 잃은 후, 기이한 해저 기지에서 깨어납니다. 멀쩡한 대도시에서 갑자기 폐허가 된 해저 기지로 이동했죠. 게임 주인공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하고, 사방을 돌아다니고, 괴상한 로봇들과 대면합니다. 뇌 실험, 자아 분열, 괴이한 해저 기지, 괴상한 로봇들. 는 필립 딕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고, 그런 게임답게 서두에서 필립 딕을 언급합니다. "현실은 당신이 그것을 믿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게임 는 이런 문구에 충실한 사건들을 전개하고,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한 적이 없습니다. 게임 설정이 전형적으로 보였고, ..
[게임 가 묘사하는 것처럼, 신비로운 외계 생태계 역시 사이언스 픽션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웹사이트들 중 하나일 겁니다. 창작 그림 웹사이트와 다소 거리가 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창작 그림들을 링크했죠. 덕분에 이런 웹사이트에서 풍성하고 멋진 그림들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창작 웹사이트에서 SF 그림들을 구경하기를 좋아합니다. 소설들만 읽기가 실증이 나거나 텍스트만으로 상상하기가 어렵거나 좀 더 시각적인 자극을 원할 때, 이런 창작 웹사이트가 자랑하는 화려한 볼거리들을 구경해도 좋아요. 사이언스 픽션이 이용하는 여러 소재들, 외계 행성과 우주 구축함과 인간형 로봇과 우주복과 보행 전차와 미래 첨단 도시와 외계 ..
[인류를 비롯해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하는 육체적인 변화와 전복, 블러드 뮤직.] 흔히 SF 소설들은 인류 이외에 다른 존재들을 바라봅니다. 외계인, 인공지능, 돌연변이 등은 그런 외부적인 존재로 유명하죠. 하지만 SF 소설에는 외부적인 존재이자 내부적인 존재도 등장합니다. 바로 우리 인류의 후손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후손이기 때문에 분명히 '내부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비롯했어요. 하지만 인류의 후손은 현재 인류와 너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외부적인 존재'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독자들은 그들을 바라보고 어떤 이질감을 느낄지 모릅니다. 인류 이후 인류의 유지를 이어받은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지만, 그들은 인류와 너무 다르고 따라서 전혀 다른 세상을 이룩..
SF 작가들은 종종 인류 멸망을 이야기합니다. 네, 말 그대로 인류 전체가 사라집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외계인이 침입하거나,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거나, 치명적인 전염병이 번지거나, 환경이 급속도로 오염되거나, 기타 등등. 당연히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동정적이거나 비관적이어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모든 작가들이 인류 멸망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냥 덤덤하게 바라보는 작가도 있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이런 작가들은 인류가 사라지는 대신 좀 더 나은 존재로 진화할 거라고 설정합니다. 그런 존재들은 사실 인류가 아니겠으나, 인류의 다음 세대이고 좀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죠. 어쨌든 인류 자체는 없어지기 때문에 인류 멸망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어떤 작가들은 수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