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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옆동네 철수는 단편 소설을 씁니다. 소설 제목은 입니다. 어떤 남아메리카 밀림에는 외눈박이 사회가 있습니다. 어느 날, 어떤 탐험가는 우연히 외눈박이 사회에 들립니다. 탐험가에게는 두 눈이 있습니다. 탐험가는 "외눈박이 사회에서 두 눈이 있는 사람은 왕이다."라고 말합니다. 탐험가가에게 두 눈이 있기 때문에, 탐험가는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외눈박이들은 탐험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두 눈이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외눈박이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외눈박이 사람들은 외눈박이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두 눈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탐험가를 소외시킵니다. 탐험가는 왕따가 됩니다. 그리고 탐험가는 보편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느낍니다. 소설을 쓴 ..
나오미 노빅이 쓴 는 중세 판타지 소설입니다. 중세 판타지 소설로서 에는 국왕, 기사, 마법사가 있습니다. 국왕과 기사보다 마법사는 훨씬 중요합니다. 소설 화자, 소설 주인공 아그니에슈카가 마법사이기 때문입니다. 아그니에슈카가 강력하고 어려운 주문을 구사할 때, 소설 화자로서 아그니에슈카는 어떻게 마법사가 주문을 발현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문제는 이게 추상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마법사로서 아그니에슈카는 저주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이건 시각적입니다. 마법사가 저주를 해제한다면, 병자는 다시 회복하고 활기를 찾을 겁니다. 이건 시각적입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두 눈으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이 발현하는 과정은 추상적입니다. 우리는 사고 방식을 두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사고 방..
[화성 바이오스피어와 진화 생물학 게임은 다릅니다. 하지만 양쪽에는 유사성(생태적인 상상력)이 있습니다.] 문제) 다음 다섯 동물들 중에서 특징이 다른 하나를 고르세요. 1) 물수리 2) 혹등고래 3) 장수 거북 4) 얼룩무늬물범 5) 자이언트 수달 만약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푼다면, 사람들이 몇 번을 고를까요? 많은 사람들은 1번 물수리를 고를지 모릅니다. 혹등고래, 장수 거북, 얼룩무늬물범, 자이언트 수달은 수중 동물들입니다. 네 동물 모두 물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혹등고래와 장수 거북과 얼룩무늬물범의 다리들은 지느러미에 가깝고, 그래서 이런 동물들은 물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이런 동물들에게는 수중 환경이 필요합니다. 자이언트 수달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수중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인간의, 인간에 관한, 인간에 대한 SF는 없다." 예전에 이렇게 alt.SF 웹진은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8월 기사에서 alt.SF 웹진은 '결국 사이언스 픽션 역시 보편적인 인간을 이야기한다'는 주장에 크게 반박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사이언스 픽션이 자랑하는 정수를 버립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개인과 개인 수준을 넘어 인간 사회, 인류라는 종,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어떤 지성, 아니면 우주 그 자체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장르입니다. 만약 사이언스 픽션이 오직 보편적인 인간들만 이야기한다면, 이건 망원경으로 샬레를 들여다보는 행위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이 자랑하는 재미는 심지어 마지막 한 방울조차 SF 요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alt.SF 웹진은 주장하고 보편적인 인..
"프랑켄슈타인을 친구라고 부르는 당신은 내가 저지른 범행과 그의 불행을 아는 것 같군. 그러나 아무리 그가 상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들, 무력한 희망에 시들어가며 견뎌내야 했던 참담한 불행의 세월을 차마 요약할 수는 없었겠지. 이것이 부당하지 않은가? 전 인류가 내게 죄를 지었는데, 나만 유일한 범죄자라는 멍에를 써야 하는가? 어째서 당신은 자기 친구를 경멸하며 문간에서 몰아낸 펠릭스를 미워하지 않는가? 어째서 자기 아이를 구해준 은인을 죽이려 했던 시골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가? 아니, 이 사람들은 덕스럽고 흠이 없는 존재들이겠지! 불행하고 버려진 내가 추물이니, 당연히 면박을 당하고 발길에 차이고 짓밟혀 마땅하겠지." 소설 에서 이렇게 인조인간은 절규합니다. 인조인간은 모든 인류가 자신을 혐오한다고 ..
[스페이스 오페라들과 중세 유럽 판타지들에서 여러 나무 종족들은 다양한 측면들을 반영합니다.] 패트리스 앤 머피가 쓴 또는 는 남자 농부가 식물 아내를 키운다고 이야기합니다. 농부는 농장에 식물 아내 씨앗을 심습니다. 흙에서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식물 아내는 자랍니다. 처음에 식물 아내는 어린 소녀였으나, 점차 식물 아내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됩니다. 인간 남자 농부는 식물 아내와 사귀고 싶어합니다. 남자 농부가 식물 아내를 구입했고, 흙에 심었고, 키웠기 때문에, 남자 농부는 자신이 식물 아내를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물 아내는 순순히 남자 농부를 따르지 않습니다. 남자 농부가 말을 건다고 해도, 식물 아내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지성적인 나무처럼, 식물 아내는 그저 주변 환경과 ..
만약 어떤 소설이 외계인을 이야기한다면, 이 소설은 사이언스 픽션이 될 겁니다. 외계인은 이질적입니다. 외계인은 우리 인간과 다릅니다. 외계인은 다른 환경에 속합니다. SF 소설은 이런 차이들을 계속 강조할 겁니다. 인간 독자들은 이런 차이들을 읽고 인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습니다. 거울이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반영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계인이 거울이 된다면, 인간 독자는 인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자는 얼마나 인간과 외계인이 다른지 살펴보고 인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인간을 살피기 위해 인간이 무조건 외계인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외계인 없이, 인간은 인간을 살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호등이 대조적인 색깔을 이용하는 것처럼, 인간과 외계인이 대조적이라면, 인간은..
[누군가가 이런 게임을 떠든다면, 이건 덕질이 될 겁니다. 하지만 덕질이 선험적이고 고정적인가요?] "세상의 어떤 분야에서도 오타쿠만큼 무서운 인종은 없습니다. 잘만 이용하면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만큼 움직여줄 겁니다." 아리카와 히로가 쓴 에서 이렇게 어떤 등장인물은 말합니다. 소설 에서 정체 불명의 가재 괴수들은 일본 항구 도시를 습격합니다. 경찰은 대책을 세우기 원하고 군사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원합니다. 가재 괴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주일 미군은 뭔가를 계획하고, 일본 경찰은 그걸 알기 원해요. 하지만 주일 미군은 공개적으로 계획을 밝히지 않고, 그래서 일본 경찰은 좀 특별한 대책을 강구합니다. 그들은 군사 오타쿠들을 이용합니다. 군사 오타쿠들이 미군 동향을 파악한다면, 일본 경찰은 그 정보를 이용..
[선사 시대 상어는 정말 거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거대 괴수가 문자 그대로 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와 은 모두 상어 이야기입니다. 양쪽 모두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소재, 분위기, 연출, 액션은 서로 대조적입니다. 는 상어가 고립된 서퍼를 공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는 자주 상어를 보여주지 않고, 과장된 액션을 자제하고, 긴장과 공포를 강조합니다. 고립과 고독과 공포와 싸우는 주연 배우의 연기는 드라마를 이끕니다. 이야기 규모는 별로 크지 않으나, 섬찟한 긴장은 관객들을 압도할 겁니다. 반면, 거대한 상어 메갈로돈이 나오는 영화로서 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은 엄청난 제작 비용을 쏟아부었고 당연히 폭넓은 관객 계층을 노립니다. 은 거대한 상어를 강조하느라 애쓰..
19세기 유럽 문명은 근대적인 진보를 만들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진보는 19세기 유럽에서 비롯했죠. 왜냐하면 19세기 유럽이 산업 자본주의를 만들었고, 산업 자본주의가 엄청난 식량들과 재화들과 인구들을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유럽에서 산업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바꿨고, 유럽 사람들은 세상이 급격하게 바뀐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량은 늘어나고, 자유와 평등은 넓어집니다. 게다가 진화 이론을 비롯해 과학 이론들은 종교와 미신을 밀어냅니다. 19세기 유럽 사람들은 인간이 (마법이 아니라) 과학을 이용해 해저로 내려가거나 우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세기 유럽 사람들은 까마득한 선사 시대와 공룡들을 뒤돌아볼 수 있었고, 세계화된 지구를 고려할 수 있었고, 외계 문명을 내다볼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