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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곰과 함께> + <쉘터> = <엔들링> 본문

생태/문화·기술로서 자연

<곰과 함께> + <쉘터> = <엔들링>

OneTiger 2020. 9. 3. 20:05



위 그림은 비디오 게임 <엔들링 Endling: Extinction is Forever> 스크린샷입니다. 스크린샷 속에서 엄마 여우는 두 아기 여우와 함께 나무 다리를 건너는 중입니다. 이 스크린샷은 오직 두 아기 여우만 보여주나, 엄마 여우에게는 네 아기들이 있습니다. 엄마 여우로서 게임 플레이어는 네 아기들을 돌봐야 합니다. 이 줄거리가 보여주는 것처럼, <엔들링>은 야생 동물 생존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야생 동물(붉은 여우)이 되고, 먹이를 구하고, 위험을 피하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 줄거리는 SF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엔들링>은 오소리 생존 게임 <쉘터>와 비슷합니다.

 

야생 동물 생존 게임으로서 <쉘터>와 <엔들링>에게는 교집합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엄마 동물이 아기들을 돌본다고 이야기합니다. 엄마 동물로서 게임 플레이어는 아기들을 돌보고, 먹이를 구하고, 위험을 피하고, 살아남습니다. 비단 <쉘터>와 <엔들링>만 아니라 여러 야생 동물 게임들은 비슷한 줄거리를 보여줍니다. 1994년 비디오 게임 <울프>에서 육아는 주된 내용이 아니나, <울프>가 야생 동물(팀버 울프)이 살아남는다고 묘사하기 때문에, <울프>와 <쉘터>와 <엔들링>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울프>와 <쉘터>와 달리, <엔들링>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엔들링>에서 엄마 여우는 마지막 붉은 여우 개체입니다. 환경 오염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여우들은 멸종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엄마 여우가 죽는다면, 아기들은 살아남지 못할 테고, 지구 생물권에서 붉은 여우 생물종은 사라질 겁니다. <울프>와 <쉘터>는 멸종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울프>에서 사냥꾼이 늑대를 쏜다고 해도, 아무리 <쉘터>에서 맹금류가 아기 오소리들을 노린다고 해도, 두 게임은 생물종이 멸종한다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반면, <엔들링>은 마지막 야생 동물을 이야기합니다. 이 비디오 게임은 SF,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일반적인 야생 동물 게임은 SF 장르에 속하지 않습니다. 야생 동물 게임은 자연 생태계를 고증합니다. 자연 생태계를 고증하기 위해 비(非)현실 설정이 필요한가요? 그건 아닙니다. 생태학과 비현실 설정은 필연적인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1986년 비디오 게임 <오델 호수>부터 21세기 초반 <쉘터>까지, 야생 동물 게임들은 비현실 설정을 구현하지 않습니다. 반면, <엔들링>은 가까운 미래와 생물종 멸종, 심각한 환경 오염을 보여줍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온갖 쓰레기들은 강물을 장악했습니다. 온갖 쓰레기들이 강물을 장악한 것처럼, 지구 생물권은 치명적인 위험에 처한 것 같습니다.



아직 <엔들링>이 정식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줄거리와 배경 설정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구 생물권이 치명적인 위험에 처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야생 동물 게임들과 달리, <엔들링>은 SF, 환경 아포칼립스에 속합니다. 적어도 많은 환경 아포칼립스들과 <엔들링>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오델 호수>와 <울프>와 <쉘터> 같은 게임들과 환경 아포칼립스들에게는 교집합이 없으나, <엔들링>과 환경 아포칼립스들에게는 뚜렷한 교집합이 있습니다. <엔들링>은 <오델 호수>와 <울프>와 <쉘터>에 가깝고, 한편으로 이 야생 동물 게임은 <곰과 함께>에 가깝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로서 <엔들링>은 생물 다양성 감소를 비롯해 여러 환경 오염들을 경고합니다. 이건 환경 오염들을 경고하기 위해 사이언스 픽션이 필수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SF 설정 없이, 우리는 환경 오염들이 심각하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언스 픽션은 환경 오염을 과장하고 강조합니다. 만약 해수면이 높아지고 도시를 덮친다면? 만약 수몰된 도시에서 고래 상어 같은 대형 동물이 헤엄친다면? 만약 엄청난 폭풍이 도시를 날려버린다면? 만약 갑자기 전세계 식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만약 이것들이 심각한 혼란으로 이어지고, 심각한 혼란이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다면?



현실에서 이 설정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직 해수면 상승은 도시를 덮치지 않았고, 수몰된 도시에서 고래 상어는 헤엄치지 않고, 엄청난 폭풍은 도시를 날려버리지 않았고, 전세계 식량은 절반으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직 3차 세계 대전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설정들은 환경 오염을 과장하고, SF 팬들은 환경 오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문학 표현들은 불가능을 상정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이 문학 표현들과 비슷한지 모릅니다. 문학 표현들이 불가능을 상정하고 주제를 강조하는 것처럼, 사이언스 픽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ᄒᆡ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고려 가요 <청산별곡>은 사슴이 해금을 연주한다고 묘사합니다. 이 구절은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 이건 인간이 사슴으로 분장하고 악기를 연주한다는 뜻입니다. 둘째, 이건 야생 동물 사슴이 악기를 정말 연주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 구절이 첫째 의미보다 둘째 의미에 훨씬 가깝다면, 어떻게 야생 동물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나요? 이건 불가능합니다. <청산별곡>은 불가능을 표현합니다. 왜 <청산별곡>이 불가능을 표현하나요? 문학 평론가들은 절박함을 과장하고 기적을 강조하기 위해 이 구절이 비현실을 상정한다고 해석합니다.

 


<청산별곡>이 비현실을 동원하고 주제를 강조하는 것처럼, 사이언스 픽션이 비현실 설정을 묘사하기 때문에, 사이언스 픽션은 주제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들이 해수면 상승과 수몰된 도시와 엄청난 폭풍과 부족한 식량과 3차 세계 대전을 상정하기 때문에, 이 설정들은 심각한 환경 오염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주류 문학에서 이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주류 문학이 환경 오염을 강조하기 원한다고 해도, 주류 문학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주류 문학과 달리,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사이언스 픽션은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에게는 과장이라는 미덕이 있습니다.

 

아니면 환경 아포칼립스는 유사 신화인지 모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 문화들은 다양한 신화들, 전설들, 민담들을 만들었습니다. 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치고, 먹구름이 비를 뿌리나요? 20세기 과학 기술은 기상 현상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 인류 문명에게는 과학 기술이 없었습니다. 고대 인류 문명에게 과학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고대 인류 문화는 과학을 연구하기보다 신화를 이야기했습니다. 강력한 현자 록 타 모니 에세이는 세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모니 메칼라는 위대한 바다 여신입니다. 보라천은 정의로운 대지 남신입니다. 렘 에소는 이글거리는 화염 악마입니다.



록 타 모니 에세이는 세 제자들에게 세 선물들을 줍니다. 모니 메칼라는 수정구를 받았고, 보라천은 단검을 받았고, 렘 에소는 다이아몬드 도끼를 받았습니다. 렘 에소는 욕심을 내고 수정구를 차지하기 원합니다. 모니 메칼라는 수정구와 함께 하늘을 향해 달아났고, 렘 에소는 모니 메칼라를 추격합니다. 정의로운 보라천은 렘 에소를 막으나, 렘 에소는 보라천을 살해합니다. 보라천이 지상으로 추락한 이후, 렘 에소는 모니 메칼라를 계속 추격합니다. 모니 메칼라는 수정구를 높이 던지고, 수정구는 번개를 일으킵니다. 번개는 렘 에소를 무력화시키고, 렘 에소는 도끼를 떨어뜨립니다. 도끼는 구름들을 가릅니다.

 

보라천이 추락하고, 수정구가 번개를 일으키고, 도끼가 구름들을 갈라놓는 동안, 번개와 천둥과 비는 나타납니다. 심지어 빗줄기들은 보라천을 부활시킵니다. 바다의 여신과 화염은 만나고, 하늘은 빗줄기들을 뿌리고, 대지는 풍요롭게 부활합니다. 이건 과학이 아니나, 20세기 기상학과 모니 메칼라 신화에는 유사성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아주 오랜 동안, 인류 문화들은 신화들을 이야기했고, 신화들은 인류 문화들에게 깊게 스몄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비웃으나, 신화와 인류 문화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종교는 만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심지어 신화와 종교에서 근대 과학들조차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류 문화가 신화에게 기반하기 때문에, 아무리 첨단 과학 기술들이 발달한다고 해도, 여전히 인류 문화는 신화를 이야기하기 원하는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 문화와 신화가 떨어지지 못한다면, 인류 문화는 신화에게 과학을 덧붙이고 과학 신화, 유사 신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대 인류 문명이 기상학을 알지 못한 것처럼, 21세기 초반 인류 문명은 미래 환경 오염을 알지 못합니다. 고대 인류 문명이 무지한 것처럼, 21세기 초반 인류 문명은 무지합니다.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고대 문화가 신화를 이야기한 것처럼, 21세기 초반 인류 문화에게는 신화가 필요합니다.

 

미래 환경 오염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 문화에게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합니다. 인류 문화는 과학 신화, 유사 신화를 만들고, 이건 SF, 환경 아포칼립스가 됩니다. 바다의 여신 모니 메칼라가 비를 뿌리고, 빗줄기 덕분에, 대지(보라천)가 살아나고, 대지가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것처럼,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신화들은 비현실, 불가능을 동원합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들 역시 비현실 설정을 동원하고 자연 현상, 환경 오염들을 이야기합니다. 이 상황에서 환경 아포칼립스는 고대 신화의 연장선입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는 근대 과학을 덧붙이고 위대한 바다의 여신 모니 메칼라를 계승합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는 비현실 설정을 동원하고 주제를 강조합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는 고대 신화를 계승합니다. 환경 아포칼립스에게는 비단 두 가지 미덕만 아니라 다른 여러 미덕들이 있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가 비현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이 유치하고 황당무계하다고 조롱하나, <청산별곡>이 유치하지 않고, 모니 메칼라가 황당무계하지 않은 것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유치하지 않고 황당무계하지 않습니다. 주류 문학이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동안, 환경 아포칼립스는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목놓아 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픽션은 소중합니다.

 

<엔들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에서 붉은 여우들은 멸종하지 않았으나, <엔들링>은 마지막 엄마 여우를 보여주고 생물 다양성 감소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엔들링>은 <곰과 함께>에 가깝습니다. 단편 소설 모음집 <곰과 함께>는 환경 아포칼립스들을 늘어놓습니다. <엔들링>과 <곰과 함께>에는 뚜렷한 교집합이 있고, 양쪽은 SF 장르, 환경 아포칼립스에 속합니다. 마가렛 앳우드, 킴 스탠리 로빈슨, 파올로 바치갈루피 같은 SF 소설 작가들은 <곰과 함께>에 참가했습니다. 마가렛 앳우드는 자신이 SF 소설 작가가 아니라고 주장하나, 분명히 개조 야생 동물들은 SF, 바이오펑크 설정입니다.



<엔들링>과 <곰과 함께>에게 뚜렷한 교집합이 있고, 마가렛 앳우드, 킴 스탠리 로빈슨, 파올로 바치갈루피 같은 SF 작가들이 <곰과 함께>에 참가했기 때문에, 만약 게임 플레이어가 <엔들링>을 좋아한다면, 게임 플레이어는 <미친 아담>과 <뉴욕 2140>과 <와인드업 걸>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비단 세 소설들만 아니라 다른 여러 SF 소설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만약 소설 독자가 <미친 아담>과 <뉴욕 2140>과 <와인드업 걸>을 흥미롭게 읽었다면, 소설 독자는 <엔들링>을 비롯해 여러 환경 아포칼립스 게임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이건 소설과 (비디오) 게임이 똑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북튜버들이 오직 (소설)책들에게만 몰두하는 것처럼, 게임 잡지들이 오직 비디오 게임들에게만 몰두하는 것처럼, 소설과 (비디오) 게임은 다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설과 게임이 다르다고 해도, <엔들링>과 <곰과 함께>에게 뚜렷한 교집합이 있는 것처럼, SF 설정은 매체와 형식(소설과 비디오 게임)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SF 범주 속에서 단편 소설 모음집 <곰과 함께>와 비디오 게임 <엔들링>은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SF 팬들이 <곰과 함께>와 <엔들링>을 비교한다면, SF 팬들은 환경 아포칼립스를 훨씬 깊게 고민할 겁니다.





<곰과 함께>는 단편 소설 <허미>를 포함합니다. <허미>에서 불쌍한 소라게는 환경 오염들이 너무 심각하다고 한탄합니다. 환경 오염들을 한탄하기 위해 <허미>가 인간보다 야생 동물(소라게)을 제시하는 것처럼, <엔들링>에서 게임 플레이어가 야생 동물(붉은 여우)이 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환경 오염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과 문명이 다르다고 구분하고 인류가 자연의 적이라고 간주합니다. 이건 얄팍한 이분법입니다. 자연 없이, 인류 문명이 먹고 살 수 있나요? 인류가 먹거리를 스스로 만드나요? 아니, 이건 불가능합니다. 자연 속에서 문명은 존재합니다.

 

모니 메칼라가 빗줄기들을 뿌리고, 빗줄기들이 대지(보라천)를 적시고, 대지가 황금으로 풍요로워지고,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 인류는 자연에게 의지합니다. 인류는 자연에게 필연적으로 의지합니다. 자연에서 인류를 비롯했습니다. 자연 없이, 인류는 먹고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연과 문명은 별개가 아닙니다. 자연 속에서 문명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 자연의 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류가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떠듭니다. 심지어 골수 SF 독자들조차 자연과 문명을 얄팍하게 구분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얄팍한 이분법이 지배적인 관념이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산업 자본주의는 지구 온난화 시발점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산업 혁명이 지구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산업 혁명은 자본주의를 가리킵니다. 19세기 산업 자본주의는 지구 온난화 범죄자입니다. 19세기 산업 자본주의가 지구 온도를 올리는 동안, 자본가 계급은 식민지들을 무자비하게 수탈했습니다. 식민지 민중들은 끔찍한 고통에 빠졌습니다. 자본주의가 식민지 수탈에게 기반하고, 21세기 초반 역시 세계화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여전히 주변부 민중들은 끔찍한 고통에 빠집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주변부 민중들은 코로나 19 사태에 대처하지 못합니다.

 

주변부 민중들은 코로나 19 사태에 대처하지 못하나,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건 심각한 화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유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뒷받침하고, 자본주의가 식민지 수탈에게 기반하기 때문에, 아무리 주변부 민중들이 죽어나간다고 해도, 자유 민주주의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무자비한 착취 기계입니다. 무자비한 착취 기계로서 자유 민주주의, 세계화 자본주의는 식민지 수탈, 주변부 민중들을 왜곡하고, 은폐하고, 축소합니다. 주변부 민중들은 피해자이나, 자유 민주주의가 이것을 은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식민지 수탈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민지 수탈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지어 골수 SF 독자들조차 산업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보다 인류가 자연의 적이라고 떠듭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적인 관념은 제국주의 편견을 조장합니다. 진보 진영 역시 제국주의 편견을 거리끼지 않고 떠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비웃으나, 이미 자본주의 그 자체는 제국주의 신화입니다. 제국주의 신화는 자연과 문명이 다르다고 얄팍하게 구분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산업 자본주의입니다. 환경 운동은 인류 전체를 모욕하기보다 산업 자본주의를 비판해야 합니다.

 

이건 인류 문명과 야생 동물들이 완전히 똑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연과 문명은 얄팍한 구분이나, 분명히 인류 문명과 야생 동물들은 다릅니다. 인류 문명은 핵 발전소를 짓습니다. 붉은 여우들은 핵 발전소를 짓지 못합니다. 아무리 붉은 여우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붉은 여우들은 핵 발전소를 짓지 못합니다. 인류 문명과 야생 동물들은 다르고, 인간보다 야생 동물은 자연 환경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네버윈터 나이츠>에서 자연 성직자 드루이드가 야생 동물을 소환하는 것처럼, 야생 동물이 자연 환경을 상징하기 때문에, 단편 소설 <허미>는 불쌍한 소라게를 보여줍니다.



단편 소설 <허미>가 불쌍한 소라게를 보여주는 것처럼, <엔들링>은 야생 동물(붉은 여우)을 보여줍니다. <엔들링>은 비단 <곰과 함께> 같은 환경 아포칼립스일 뿐만 아니라 <오델 호수>와 <울프>와 <쉘터> 같은 야생 동물 생존 게임입니다. 만약 <곰과 함께>와 <쉘터>가 퓨우우우전 합췌~한다면, 이 결과는 <엔들링>이 될 겁니다. <엔들링>은 <곰과 함께>와 <쉘터> 양쪽을 포함합니다. <울프> 같은 유명한 야생 동물 게임들이 환경 아포칼립스를 고민하나요? 글쎄요, 이런 게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런 게임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적어도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엔들링>이 정식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평가는 훨씬 바뀔지 모릅니다. 어쩌면 데모 게임 판본과 정식 출시 판본은 크게 다를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곰과 함께>와 <쉘터>가 퓨우우우전 합췌~하기 때문에, <엔들링> 데모 게임 설정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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