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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 이 게시글에는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단편 소설 의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고, 현재는 흘러가는 중이다. 따라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폴 리쾨르가 쓴 는 이렇게 회의론자가 추론한다고 말합니다. 회의론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회의합니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습니다. 비단 회의론들만 아니라 수많은 사상들과 문학들은 여기에 동의할 겁니다. 심지어 미래를 중시하는 마르크스주의와 사이언스 픽션조차 마찬가지입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아직 미래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공산주의 사회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누군가가 공산주의 사회를 명확하게 묘사한다면, 이건 오류일 겁니다. 공산..
비디오 게임 은 에 기반합니다. 대부분 가 그러는 것처럼, 은 전형적인 던전 탐험 이야기입니다. 여러 모험가들은 일행을 이루고, 모험가 일행은 황야와 숲과 고성과 동굴을 탐험합니다. 모험가 일행은 온갖 괴물들과 언데드들과 싸우고, 귀중한 물품들과 보물들을 발견합니다. 은 전형적인 게임입니다. 당연히 이 게임에는 드루이드 클래스가 있습니다. 드루이드 클래스는 자연 친화적입니다. 게임 속에서 드루이드는 각종 동물들을 소환하고 치유를 담당합니다. 드루이드처럼, 중세 유럽 판타지에서 자연 친화적인 세력은 아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어떤 중세 유럽 판타지에 드루이드가 없다고 해도, 이 중세 유럽 판타지에는 자연 친화적인 세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드루이드는 자연 친화적인 세력에 속할 수 있습니다. 처..
[자본주의는 기후 변화를 일으킵니다. 어머니 자연은 가부장적인 자본주의를 비판해야 할 겁니다.] "생명(life)은 강해! 생명은 돈보다 강하고, 총과 감옥보다 강하고, 자본주의보다 강해! 어머니 자연은 대미를 장식해. 어머니 바다는 강해. 영원히 어머니 자연의 품 속에서 우리는 살아야 해! 생명은 끈질기고, 네놈은 절대 생명을 죽이거나 구매하지 못해! 생명! 생명! 생명! 생명은 네놈의 엉덩짝을 걷어찰 거야!" 이렇게 소설 은 격렬하고 분노에 가득한 문구들을 말합니다. 소설 은 기후 변화가 홍수를 부르고 홍수가 도시를 뒤덮었다고 묘사합니다. 기후 변화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비롯했습니다. 19세기 유럽 문명이 산업 자본주의를 발전시켰을 때, 이미 산업 자본주의는 엄청난 열기(와 매연들과 오물들)를 뿜..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처럼, 미래 인류가 외계 생태계에 닿는다면, 외계 생태계는 무슨 운명과 만날까요.] 소설 가 말하는 것처럼, 외계 개척 이야기에서 생태학과 정치는 빠지지 못하는 소재입니다. 외계 개척 이야기는 새로운 자연 환경에서 새로운 인류 사회가 나타난다고 묘사합니다. 당연히 외계 개척 이야기는 자연 환경(생태학)과 사회 구조(정치)를 함께 들여다봐야 합니다. 는 태양계 내부 개척을 이야기하나, 태양계 외부 개척 역시 다르지 않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태양계 외부 개척은 거의 불가능한 사업입니다. 가장 가까운 항성계까지, 우주 항해는 엄청난 시간을 소모할 테고, 태양계 외부 개척은 무모한 도전이 되겠죠. 이건 막대한 비용을 요구할 테고, 아무도 이런 거창한 사업에 쉽게 뛰어들지 못할 겁니다. 하지..
19세기 유럽 문명은 근대적인 진보를 만들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진보는 19세기 유럽에서 비롯했죠. 왜냐하면 19세기 유럽이 산업 자본주의를 만들었고, 산업 자본주의가 엄청난 식량들과 재화들과 인구들을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유럽에서 산업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바꿨고, 유럽 사람들은 세상이 급격하게 바뀐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량은 늘어나고, 자유와 평등은 넓어집니다. 게다가 진화 이론을 비롯해 과학 이론들은 종교와 미신을 밀어냅니다. 19세기 유럽 사람들은 인간이 (마법이 아니라) 과학을 이용해 해저로 내려가거나 우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세기 유럽 사람들은 까마득한 선사 시대와 공룡들을 뒤돌아볼 수 있었고, 세계화된 지구를 고려할 수 있었고, 외계 문명을 내다볼 수 있었..
"우리는 기계로 만들어진 괴물의 몸집이 온통 공장 전체를 가득 채우는 광경을 본다. 처음에는 거대한 수족의 움직임이 느리고 정교하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나, 결국 세지 못할 수많은 기관들의 빠르고 열광적인 회전 때문에 우리는 이 괴물을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한다." 이 문구는 SF 소설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언뜻 이 문구는 SF 소설처럼 보이나, 사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카를 마르크스가 기계를 저렇게 묘사하는 이유는 공장 기계가 인간 노동자들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공장 기계들과 떨어지지 못하는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비록 인간 노동은 가치를 만드나, 혁신과 비용 때문에 자본가들은 계속 기계들을 도입하고 기계들은 인간 노동자들을 내쫓죠. 그래서 노동자들은 ..
임승수가 쓴 은 해설서입니다. 은 카를 마르크스가 쓴 을 훨씬 쉽게 설명하는 책이죠. 이 책은 원본이 설명하는 여러 내용들을 담았고, 그것들 중 이윤율 저하 경향이 있습니다. 이윤율 저하 경향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전반적인 이윤율이 하강한다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인 이윤율이 계속 하강한다면, 언젠가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망하겠죠. 이윤율이 하강한다면, 기업들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을 테고,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고 해도 아무도 수익을 내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이 설명하는 내용들 중 이윤율 저하 경향은 꽤나 많은 논란들을 부릅니다. 똑같이 마르크스 경제학자라고 해도, 누군가는 이게 맞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이게 잘못되었다고 주장해요. 남한에서 고 김수행 교수는 가장 유명한 마르크스 경제학자일 겁니다. ..
예전에 소설 을 이야기했을 때, 저는 '막스'를 언급했습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소녀는 어떤 폐허가 된 도서관에 들어갑니다. 도서관 속에서 소녀는 세계를 바꾼 위인들 명단을 둘러봅니다. 갈릴레오, 뉴튼, 아인슈타인, 플레밍, 버질, 플라톤, 셰익스피어, 밀튼, 단테, 바이런, 번스, 톨스토이, 루소, 막스. 소녀는 왜 세계를 바꾼 위인들이 남자들인지 궁금해합니다. 게다가 소녀는 의식하지 못했으나, 위인들은 서구(유럽과 미국) 백인 지식인들이었죠. 목록에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나 아시아 사람들이 없습니다. 비단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구 지식인들을 떠듭니다. 서구 문명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구 지식인들에게 배웁니다. (이 블로그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이 블로그는 ..
SF 소설은 등장인물을 등한시하는 소설로서 유명합니다. 소설을 이루는 3대 요소가 사건, 배경, 인물이라면, SF 소설은 인물보다 사건과 배경에 훨씬 치중합니다. 특히, SF 소설에서 배경은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정 놀음을 즐깁니다. 설정 놀음은 배경 설정을 짜맞추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짜맞추는 것처럼 SF 팬들은 배경 설정을 짜맞추고, 가상의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살핍니다. 심지어 어떤 SF 작가 지망생들은 소설보다 설정 사전에 더 신경을 쏟습니다. 설정 사전은 그저 참고 자료일 뿐이고, 그 자체로서 소설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SF 작가 지망생들은 열심히 설정 사전을 씁니다. 설정 사전을 열심히 쓰느라 그들은 기운을 소모하고, 결..
[이렇게 시장 경제 없는 외계 행성에서 자급자족 물고기가 얼마짜리가 될까요?] SF 세상에는 생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우주 탐사는 쉽게 생존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소설들에서 소설 주인공은 혼자 먹고 살아야 합니다. 에서 세상 사람들은 흡혈귀가 되었고, 소설 주인공은 혼자 안전 가옥을 세우고, 식량들과 무기들을 끌어모으고, 외로움을 견디고, 흡혈귀들을 막아야 합니다. 는 숱한 좀비 아포칼립스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런 생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공식이 되었습니다. 는 핵 전쟁 아포칼립스처럼 보입니다. 인류 문명이 폭싹 멸망했기 때문에 소설 주인공은 어디에도 기대지 못합니다. 소설 주인공은 계속 길을 따라 떠돌고, 소년과 함께 먹거리들을 찾아야 합니다. 운이 좋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