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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SF 문학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람들은 소설들과 희곡들과 시나리오들을 언급합니다. 소설과 희곡과 시나리오 중에서 소설은 가장 유명하죠. 사실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장르는 소설에서 비롯했고 희곡과 시나리오보다 소설로서 SF 문학은 가장 유명할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SF 시(詩)들이 없는지 묻습니다. 소설들이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SF 시들을 제대로 연상하지 못하죠. 사람들이 SF 문학을 언급할 때, 시나리오나 희곡이나 소설과 달리, 시는 거의 끼어들지 못합니다. SF 문학 세상에서 시는 희귀 종자와 비슷하죠. 사실 SF 시들은 드물지 않습니다. SF 시들을 읽고 싶다면, SF 잡지들에서 독자들은 여러 시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소설 모음집 에는 SF 시가 있죠.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사람..
"우리는 기계로 만들어진 괴물의 몸집이 온통 공장 전체를 가득 채우는 광경을 본다. 처음에는 거대한 수족의 움직임이 느리고 정교하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나, 결국 세지 못할 수많은 기관들의 빠르고 열광적인 회전 때문에 우리는 이 괴물을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한다." 이 문구는 SF 소설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언뜻 이 문구는 SF 소설처럼 보이나, 사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카를 마르크스가 기계를 저렇게 묘사하는 이유는 공장 기계가 인간 노동자들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공장 기계들과 떨어지지 못하는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비록 인간 노동은 가치를 만드나, 혁신과 비용 때문에 자본가들은 계속 기계들을 도입하고 기계들은 인간 노동자들을 내쫓죠. 그래서 노동자들은 ..
임승수가 쓴 은 해설서입니다. 은 카를 마르크스가 쓴 을 훨씬 쉽게 설명하는 책이죠. 이 책은 원본이 설명하는 여러 내용들을 담았고, 그것들 중 이윤율 저하 경향이 있습니다. 이윤율 저하 경향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전반적인 이윤율이 하강한다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인 이윤율이 계속 하강한다면, 언젠가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망하겠죠. 이윤율이 하강한다면, 기업들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을 테고,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고 해도 아무도 수익을 내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이 설명하는 내용들 중 이윤율 저하 경향은 꽤나 많은 논란들을 부릅니다. 똑같이 마르크스 경제학자라고 해도, 누군가는 이게 맞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이게 잘못되었다고 주장해요. 남한에서 고 김수행 교수는 가장 유명한 마르크스 경제학자일 겁니다. ..
예전에 소설 을 이야기했을 때, 저는 '막스'를 언급했습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소녀는 어떤 폐허가 된 도서관에 들어갑니다. 도서관 속에서 소녀는 세계를 바꾼 위인들 명단을 둘러봅니다. 갈릴레오, 뉴튼, 아인슈타인, 플레밍, 버질, 플라톤, 셰익스피어, 밀튼, 단테, 바이런, 번스, 톨스토이, 루소, 막스. 소녀는 왜 세계를 바꾼 위인들이 남자들인지 궁금해합니다. 게다가 소녀는 의식하지 못했으나, 위인들은 서구(유럽과 미국) 백인 지식인들이었죠. 목록에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나 아시아 사람들이 없습니다. 비단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구 지식인들을 떠듭니다. 서구 문명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구 지식인들에게 배웁니다. (이 블로그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이 블로그는 ..
SF 소설은 등장인물을 등한시하는 소설로서 유명합니다. 소설을 이루는 3대 요소가 사건, 배경, 인물이라면, SF 소설은 인물보다 사건과 배경에 훨씬 치중합니다. 특히, SF 소설에서 배경은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정 놀음을 즐깁니다. 설정 놀음은 배경 설정을 짜맞추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짜맞추는 것처럼 SF 팬들은 배경 설정을 짜맞추고, 가상의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살핍니다. 심지어 어떤 SF 작가 지망생들은 소설보다 설정 사전에 더 신경을 쏟습니다. 설정 사전은 그저 참고 자료일 뿐이고, 그 자체로서 소설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SF 작가 지망생들은 열심히 설정 사전을 씁니다. 설정 사전을 열심히 쓰느라 그들은 기운을 소모하고, 결..
[이렇게 시장 경제 없는 외계 행성에서 자급자족 물고기가 얼마짜리가 될까요?] SF 세상에는 생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우주 탐사는 쉽게 생존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소설들에서 소설 주인공은 혼자 먹고 살아야 합니다. 에서 세상 사람들은 흡혈귀가 되었고, 소설 주인공은 혼자 안전 가옥을 세우고, 식량들과 무기들을 끌어모으고, 외로움을 견디고, 흡혈귀들을 막아야 합니다. 는 숱한 좀비 아포칼립스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런 생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공식이 되었습니다. 는 핵 전쟁 아포칼립스처럼 보입니다. 인류 문명이 폭싹 멸망했기 때문에 소설 주인공은 어디에도 기대지 못합니다. 소설 주인공은 계속 길을 따라 떠돌고, 소년과 함께 먹거리들을 찾아야 합니다. 운이 좋다면..
제이 레이크가 쓴 소설 는 무정부주의 집단이 세운 생태 도시를 보여줍니다. 캐스케디오폴리스라고 불리는 이 생태 도시는 도시치고 뭔가 좀 어색합니다. 흔히 우리는 인공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주거지를 도시라고 부릅니다. 도시는 높은 산맥이나 울창한 삼림이나 험한 바위 지대를 포함하지 않아요. 그런 것들은 도시 밖으로 밀려나죠. 도시는 자연 경관을 크게 바꾸고, 산맥과 숲과 바위 지대 대신 마천루들을 집어넣습니다. 반면, 캐스케디오폴리스는 산맥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캐스케디오폴리스 시민들은 나무들을 베지 않고, 바위들을 밀어내지 않고, 산을 부수지 않아요. 그들은 그저 곳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원들을 채취할 뿐입니다. 설사 그들이 나무를 베거나 바위를 부순다고 해도, 그들은 자연 경관을 크게 바꾸지 않아..
SF 소설을 읽을 때,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은 꽤나 유용합니다. 마르크스주의 시각은 미래 문명, 자본주의 디스토피아, 대규모 환경 오염 등을 분석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SF 독자들은 반박할지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독자들은 소비에트 연방이 망했고, 마르크스주의 역시 망한 사상이고, 따라서 마르크스주의에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독자들은 왜 마르크스주의가 여전히 살아있어야 하는지 힐난할지 몰라요. 다들 소비에트 연방과 마르크스주의를 서로 연결하고, 그래서 마르크스주의가 망했다고 말하죠. SF 독자들은 이런 망한 사상으로 SF 소설을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가 궁금합니다. 정말 소비에트 연방은 마르크스주의를 상징할 수 있는 국가..
마이클 무어콕은 유명한 SF 작가입니다. 음, 정말 그런가요? 마이클 무어콕이 정말 유명한 SF 작가인가요? 같은 소설이 SF 소설일까요. 는 시간 여행 소설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고, 당연히 이 소설은 SF 소설입니다. 하지만 는 양자역학이나 평행 세계나 뒤틀리는 시간선이나 과학 기술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은 종교 소설에 가까워 보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고, 예수를 만나고, 예수의 가르침을 따릅니다. 는 예수를 새롭게 해석하고, 어쩌면 기독교 신도들은 이 소설이 꽤나 골 때린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시간 여행은 예수를 이야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결국 그런 시간 여행이 희한한 마무리를 이끌어내나, 이 소설에서 자연 과학적인 상상력을 찾기는 어렵겠죠. 양..
흔히 사이언스 픽션은 공상 과학으로 번역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상 과학이 올바른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공상은 논리적이지 않은,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풍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SF 소설을 '사변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고, 적어도 사이언스 픽션에서 핵심은 공상이 아니라 '상상 과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공상 과학이라는 용어가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다들 공상 과학이라는 용어를 거리끼지 않고 사용합니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SF 소설들을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그저 허버트 웰즈나 쥘 베른이나 조지 오웰을 대충 읽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나 비디오 게임들만 보고, 대충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