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공룡과 춤을 (4)
SF 생태주의
로버트 소여가 쓴 은 공룡 SF 소설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고생물학자입니다. 고생물학자는 시간 여행 장치를 타고, 백악기로 돌아가고, 공룡들을 연구합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소재는 시간 여행과 공룡 멸종입니다. 고생물학자로서 소설 주인공은 어떻게 공룡들이 멸종했는지 고민합니다. 로버트 소여가 을 쓰는 동안, 로버트 소여는 공룡 멸종 문제를 쓰기 원했을 겁니다. 독자가 을 읽는다면, 독자는 이 소설이 공룡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은 주구장창 오직 공룡들만 떠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소설 주인공이 고생물학자라고 해도, 솔직히 소설 주인공에게 공룡들보다 결혼 생활은 훨씬 중요한 고민 같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아내를 사랑하나, 결혼 생활은 위태롭습니다. 언제든 아슬아슬한..
야생을 연구하기 위해 종종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는 인적이 드문 장소로 떠납니다. 광할한 숲, 깊은 동굴, 검푸른 심해, 높은 산맥, 혹독한 극지 등등.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는 이런 장소에서 연구하고, 그래서 어떤 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은 연구실보다 야생 현장을 좋아하죠. 물론 이런 장소에서 연구하기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열대 밀림에서 기생충이나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될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조직 폭력배나 소규모 군벌과 만날지 모릅니다. 야생 동물을 조사하는 동안 연구원들은 그 동물에게 공격을 받을지 모릅니다. 야생은 인적이 드문 장소이고,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는 그런 장소들을 꾸준히 방문해야 하고, 그 과정은 위험하거나 기이한 체험이 될 수 있어요. SF 소설 속의 생물학자나 생태학자 역시 그런 기이한 체..
로버트 소여의 은 멋진 소설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오멜라스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행복한 책읽기가 이라는 개정판을 냈죠. 사실 의 번역자 후기가 '공룡과 춤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공룡 SF 소설입니다. 어느 날 인류는 타임 머신을 개발하고, 두 명의 과학자가 머나먼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 머신에 탑승합니다. 한 명은 뼛속까지 공룡을 사랑하는 고생물학자이고, 다른 한 명은 지질학자입니다. 하지만 이 두 명의 관계는 그저 고대 탐사대의 동료 관계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애증스러운 관계로 얽혔죠. 당연히 그들이 고대에서 학술 탐사하는 동안 이 점은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과학자들이 더 이상 공룡의 생태나 고대 지질 구조에만 신경을 쓸 수 없다는 점입니..
[이런 영어권 표지는 멋집니다. 하지만 이런 표지를 만들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책읽기의 은 로버트 소여의 시간 여행 소설이자 공룡 소설입니다. 과학자 두 명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이들은 공룡 시대를 탐험합니다. 하지만 평범하게 보이는 탐험은 이내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고, 소설은 과거부터 머나먼 미래까지 아득하게 꿰뚫어 봅니다. 소설 제목은 이지만, 솔직히 공룡은 이 소설에서 그리 주요한 소재가 아닌 듯합니다. 에서 공룡이 주요한 소재가 아닌 것처럼. 의 영어 제목은 '한 시대의 끝'이고, 사실 예전에 오멜라스의 이라는 번역본이 이미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라는 제목이 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왜 출판사가 저런 제목을 골랐는지 모르겠군요. 공룡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