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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보호

환경 오염이라는 수탈

OneTiger 2017. 9. 21. 20:00

수탈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무슨 장면을 연상할까요. 아마 대부분 강자가 폭력적으로 약자에게 재산을 빼앗는 장면을 떠올릴 겁니다. 수탈이라는 단어는 이런 이미지를 연상시키죠. 폭력으로 재산을 빼앗는 그런 장면. 이런 수탈은 여전히 수많은 곳에 퍼져있고, 그래서 많은 빈민들과 야생 동물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고통을 당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수탈 이외에 다른 수탈이 있습니다. 그건 환경 오염이라는 폭력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환경 오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수탈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습니다. 그저 환경 오염은 우연히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대기업이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부산물이죠. 물론 이 세상에 악의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기업은 없습니다. 미세 먼지, 온실 가스, 핵 폐기물, 폐수 등등. 무엇을 버리든 대기업들은 악의적이지 않습니다. 자유 시장은 이윤만 축적하라고 강조하고, 그래서 기업들은 비용을 줄여야 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이런 과정은 전통적인 수탈과 거리가 멀어요.



강자가 약자를 직접 때리고 재산을 빼앗을 때, 사람들은 그걸 수탈이라고 여기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강자가 직접 때리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분노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피해자가 고통을 받아도 가해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그걸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경 오염에 그리 분노하지 않습니다. 환경 오염이 직접적인 수탈이나 착취보다 더 많은 빈민들과 야생 동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음에도 사람들은 직접적인 착취가 환경 오염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왜 환경이 오염되는지 알고 싶다면, 사회 구조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사회 구조를 외면하거나 간과한다면, 왜 환경이 오염되는지 알지 못하죠. 흔히 사람들은 인류가 탐욕스럽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저명한 과학자들까지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과학자들이 가리키는 인류는 누구일까요. 예전에, 대략 2007년에 그런 글을 읽었습니다. 대략 20억 명이 하루에 2달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20억 명이 하루에 2달러…. 그야말로 밑바닥 사람들입니다. 10년이 지났고, 어쩌면 2017년 지금은 수치가 바뀌었을지 모르죠. 하지만 그리 큰 변화는 아닐 겁니다.



대략 20억 명은 하루에 2달로 생활합니다. 20억 명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많은 온실 가스를 내뿜을까요?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 온실 가스를 뿜을 여유가 있을까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20억 명을 무시하고, 그저 인류가 탐욕스럽다고 말합니다. 아마 저 20억 명은 배불리 먹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도 그들은 탐욕스럽다는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고작 2달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탐욕스럽다고 욕을 먹어야 합니다. 허허, 아주 멋진 논리입니다. 게다가 모든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온실 가스를 내뿜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환경 오염을 정말 막고 싶어할 겁니다.


문제는 이런 중산층이나 서민들은 별로 힘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비정규직이 되고, 정규직들조차 회사 임원들에게 제대로 맞서지 못합니다. 심지어 북유럽처럼 노동 조합이 막강한 나라들에서조차 노동자들이 자본가들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회 민주주의는 신자유주의에게 비열하게 굴종했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그 소수가 엄청난 권력을 쥐었죠. 일부 협동 조합을 제외한다면, 비정규직들이 회사를 운영한다는 말을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환경을 오염시켜도 중산층이나 서민들은 그걸 막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회사를 좌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환경은 오염이 됩니다. 인류가 탐욕스럽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말은 사실을 왜곡합니다. 사람들은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아무 생각도 없이 떠들지만, 인류는 그리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물론 수많은 침략 전쟁들과 정복 전쟁들은 비극이지만, 그런 비극들 역시 사회 구조에서 튀어나왔습니다. 2달러로 살아가는 20억 명은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비정규직들은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정규직들은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유 시장에서 미친듯이 경쟁하는 기업들마저 사회 구조에서 영향을 받을 따름입니다. 대기업들이 온실 가스를 뿜는 이유는 자유 시장이 계속 경쟁을 강조하고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는 서민들과 빈민들과 야생 동물들에게 피해를 끼치죠. 자본주의라는 강자가 약자들에게 기후 변화를 이용해 폭력을 휘두릅니다. 만약 사회 구조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기후 변화가 폭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겠죠. 그래서 여러 과학자들은 그저 인류가 탐욕스럽다고 주장하겠죠. 그들은 자연 과학만 연구할 뿐이고 사회 과학을 알지 못합니다. 물론 이런 과학자들만 아니라 수많은 사회 과학자들마저 자유 시장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그들은 사회 구조 전체를 주시하지 않습니다. 오직 상류층 위주로 주목할 뿐이죠. 그래서 폭력과 수탈에 둔감해요.



환경 오염은 간접적인 폭력입니다. 하지만 간접적인 폭력은 직접적인 수탈보다 훨씬 큰 피해를 미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은 가시적이지 않으나, 분명히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폭력을 저지해야 하고, 따라서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할 겁니다. 자본주의 체계를 그냥 놔둔다면, 엄청난 폭력을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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