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정령섬>, 왜 다한이 인간이 되지 못하는가 본문
"나도 모르게 정령의 마음을 이해하며 인간을 미워하게 됩니다."
"정령이 되어서 인간들을 싸그리 몰살하는 보드 게임!"
정이님과 곰잼님은 보드 게임 플레이어/유튜버입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정이님과 곰잼님은 보드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정이님과 곰잼님은 <정령섬>을 소개했습니다. 정이님과 곰잼님이 이 게임을 소개했을 때, 위의 두 문장처럼, 정이님과 곰잼님은 정령이 인간을 없앤다고 묘사했습니다. 인간들이 정령 섬을 침략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정령이 되고 인간들을 쓸어버립니다. 하지만 위의 두 문장은 다소 이상합니다. 분명히 게임 속의 세계에서 서구 백인 침략자들은 정령 섬을 탐험하고, 마을을 건설하고, 도시를 세웁니다. 정복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지고 현신을 없앱니다.
만약 환경 오염들이 모든 정령 현신을 제거한다면, 정령은 소멸할 겁니다. 적어도 모든 현신이 사라진 이후, 게임 플레이어는 패배하고, 서구 백인 침략자들은 승리합니다. 서구 백인들이 자연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정령들은 서구 백인 침략자들을 몰아냅니다. 서구 백인들은 인간입니다. 정령들은 인간들을 몰아냅니다. 그래서 정이님과 곰잼님은 정령이 인간을 없앤다고 설명했을 겁니다. 비단 정이님과 곰잼님만 아니라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 역시 인간들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정령이 인간들을 몰아낸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악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령섬>에서 인간은 오직 서구 백인만 가리키지 않습니다. 원주민 다한 역시 인간입니다. 원주민 다한은 자연 환경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정령들과 다한들은 공존합니다. 심지어 다한들은 정령들을 숭배합니다. 초기 다한들이 이주했을 때, 그들은 자연 환경을 오염시켰으나, 그 이후, 다한들은 어떻게 그들과 정령들이 공존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그들은 정령들을 따랐고, 더 이상 그들은 자연 환경을 파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령들과 다한들은 한편입니다. <정령섬>에서 인간은 두 부류를 가리킵니다. 서구 백인들과 원주민 다한들은 인간입니다. 다한들은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다한들은 인간이나, 다한들은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문제는 서구 백인들입니다. 서구 백인들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문제는 인간들보다 서구 백인들입니다. 만약 인간이 문제라면, 비단 백인들만 아니라 다한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이건 다한들이 문제라는 뜻입니다. 만약 다한들이 문제라면, 이것과 게임 설정은 들어맞지 않습니다. 만약 게임 플레이어가 다한들이 탐욕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고 방식과 게임 설정은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령들은 '인간들'을 몰아내지 않습니다. 정령들은 (인간들보다) 서구 침략자들을 몰아냅니다. 이 보드 게임에서 주적은 서구 침략자들입니다.
이건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정령들과 다한들이 공존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정령들은 비인간적입니다. 그들은 다한들을 해칩니다. 무성한 녹색의 확산은 삼림이 연이어 번성하기 원합니다. 무성한 녹색이 삼림들을 계속 조성하기 때문에, 울창한 삼림은 다한 마을들과 농경지들을 뒤덮습니다. 울창한 삼림이 뒤덮기 전에, 다한들은 마을들과 농경지들을 버리고 이주합니다. 수풀 배후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야수 정령입니다. 날카로운 송곳니는 은밀하고 흉포한 사냥꾼이고, 사냥 대상에서 다한들은 예외가 아닙니다. 날카로운 면도날 수풀(Razor-Sharp Undergrowth) 권능은 원주민들을 없앱니다.
날카로운 면도날 수풀처럼, 어떤 권능들은 비단 서구 백인들만 아니라 원주민 다한들을 함께 공격합니다. <정령섬>에서 다한들보다 정령들은 우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정령들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록 종종 정령들이 다한들에게 피해를 미친다고 해도, <정령섬>에서 정령들과 다한들은 한편입니다. 아무리 무성한 녹색이 원주민 마을들과 농경지들을 뒤덮는다고 해도, 다한들 없이, 무성한 녹색은 서구 침략자들을 혼자 물리치지 못합니다. 만약 다한들이 줄어든다면, 정령 역시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겁니다. 아무리 원주민들이 늘어난다고 해도, 그들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습니다.
정령들과 다한들이 협력하고, 다한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이 보드 게임에서 문제는 인간이 아닙니다. 문제는 서구 백인 침략자들입니다. 하지만 정이님과 곰잼님은 정령들이 인간들을 쓸어버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단 정이님과 곰잼님만 아니라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 역시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고 방식과 게임 설정은 어긋납니다. 문제는 인간들보다 서구 백인 침략자들입니다. 왜 정이님과 곰잼님이 서구 백인 침략자들보다 인간들이 문제라고 설명했나요? 왜 게임 플레이어들이 원주민 다한들과 서구 백인들을 싸잡고 인간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나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정령섬>은 다한이 전형적인 남반구 열대 원주민이라고 묘사합니다. 남반구 열대 원주민은 자연 정령들과 공존합니다. 남반구 열대 원주민은 자연 친화적입니다. SF/판타지에서 이건 공식, 전형입니다. 비단 <정령섬>만 아니라 여러 SF/판타지들은 열대 원주민이 자연 친화적이라고 묘사합니다. 애니메이션 <고지라: 괴수 행성> 3부작에서 마이나와 미아나는 열대 밀림 부족민입니다. 엄마 나방 괴수가 유전 형질을 물려줬기 때문에, 마이나와 미아나는 새로운 인간, 미래 인간이나, 전반적으로 마이나와 미아나는 남반구 열대 원주민과 비슷합니다. 마이나와 미아나는 엄마 나방 괴수를 숭배합니다.
프리퀄 소설 <프로젝트 메카 고지라>에서 모스라가 거대 괴수들을 막고 열대 밀림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거대 괴수들은 아마존 밀림을 정복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모스라와 고지라는 대등하게 싸웁니다. 고지라가 열선을 쏠 때마다, 모스라는 날개 비늘들을 뿌리고, 방어막을 형성하고, 열선을 튕겨냅니다. ("괜찮아, 튕겨냈다!") 모스라(엄마 나방 괴수)가 자연 친화적이기 때문에, 프리퀄 소설과 <괴수 행성> 3부작은 열대 밀림 원주민들이 자연 친화적이라고 묘사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열대 원주민들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나, 모스라와 밀림 원주민들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비단 <괴수 행성> 3부작만 아니라 다른 스페이스 오페라들 역시 자연 친화적인 열대 원주민들을 보여줍니다. 어슐라 르 귄은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을 썼습니다. 이 소설에서 삼림 행성 원주민들은 전형적인 열대 원주민들에 가깝습니다. <세상 숲>이 자연 친화적인 원주민 전형을 충실하게 따르기 때문에, 어떤 독자들은 이 소설이 너무 전형적이라고 비판할지 모릅니다. <정령섬>에서 서구 백인 침략자들과 다한들이 대립하고, <괴수 행성> 3부작에서 산업 자본주의와 마이나/미아나가 대립하는 것처럼,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에서 제국주의 세력과 삼림 행성 원주민들은 대립합니다.
비디오 게임 <에이지 오브 원더스: 플래닛폴>에서 아마존 진영은 생태계 테라포밍 전문가입니다. 테라포밍 전문가로서 그들은 생태학에 친숙합니다. 아마존 진영이 생태학에 친숙하기 때문에, 종종 그들은 외계 야수들을 길들이고 생체 병기를 만듭니다. 심지어 외계 티라노사우루스조차 아마존 생체 병기가 됩니다. <플래닛폴>에서 다른 진영들보다 아마존 진영은 자연 친화적(생태학 전문가)입니다. 아마존 여자들은 전형적인 서구 백인 남자들이 아닙니다. 소설 <다섯 번째 계절>이 머리카락과 피부 색깔을 강조하는 것처럼, 아마존 여자들은 굵고 구불거리는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를 보여줍니다.
<프로젝트 메카 고지라>에서 모스라가 아마존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비디오 게임 <플래닛폴>에서 아마존 여자들은 생태학 전문가입니다. <괴수 행성> 3부작과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과 <플래닛폴>은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고대 신화 판타지입니다. 이 판타지에서 모아나는 어머니 섬 테 피티를 살립니다. 모아나는 고대 폴리네시아 부족민입니다. 마이나와 미아나가 여러 신체 문양들을 보여주는 것처럼, 아마존 여자들이 구불거리는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를 보여주는 것처럼, 모아나(를 비롯해 모누투이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아나는 열대 원주민입니다.
마이나와 모아나가 자연 친화적인 것처럼, 여러 SF/판타지들은 열대 원주민이 자연 친화적이라고 묘사합니다. <이코노클라스트>에서 삼바와 미나 역시 마찬가지인지 모릅니다. <플래닛폴> 아마존 여자들처럼, <이코노클라스트>에서 삼바와 미나는 짙은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를 보여줍니다. 삼바와 미나는 화려하고 원색적인 복장을 입었습니다. 삼바와 미나는 이시(Isi) 사회에 속합니다. 이시 도시는 싱그럽고 풍요로운 녹색 식물들을 장식합니다. 이시 문양들은 라틴 아메리카 문양들과 비슷합니다. 이건 이시 사회가 열대 원주민들과 비슷하고 이시 사람들이 자연 친화적이라는 뜻인지 모릅니다.
<이코노클라스트>에서 이시 소녀 미나는 귀중한 씨앗을 운반합니다. 씨앗에서 새싹은 비롯하고, 새싹은 나무가 됩니다. 자연 생태계에서 나무를 비롯해 식물들은 영양분 생산자입니다. 나무들은 삼림을 조성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삼림이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디오 게임 <엔들리스 레전드>에서 야생을 걷는 자들은 삼림을 사랑합니다. 그들에게 야생은 삼림입니다. <엔들리스 레전드>에서 야생이 삼림을 가리키는 것처럼, '자연'은 삼림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어슐라 르 귄은 숲(삼림)이 세상을 가리킨다고 설정했을 겁니다. 나무, 삼림은 '자연'입니다.
나무, 삼림이 '자연'이고, 이시 소녀 미나가 귀중한 씨앗을 운반하기 때문에, 이건 이시 사회가 자연 친화적이라는 뜻인지 모릅니다. 이시 사회와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건 열대 밀림 원주민들이 자연 친화적이라는 뜻입니다. 게임 제작자가 이것을 의도했나요? 자연 친화적인 열대 원주민을 묘사하기 위해 게임 제작자가 이시 소녀 미나를 설정했나요? 이건 게임 제작자 의도인지 모릅니다. 아니면 이건 그저 우연인지 모릅니다. 게임 제작자에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처럼, SF 장르에서 자연 친화적인 열대 원주민은 공식입니다.
SF 장르에서 자연 친화적인 열대 원주민이 공식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이시 소녀 미나와 다른 전형들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비단 이 사례들만 아니라 다른 사례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례들은 열대 밀림 원주민이 자연 친화적이라고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공식, 전형은 인종 차별에 빠질지 모릅니다. 열대 밀림 원주민이 자연 친화적이기 때문에, 문명보다 그들은 자연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문명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연입니다. SF 장르는 자연과 문명을 얄팍하게 구분하고 원주민들이 자연에 속한다고 분류할지 모릅니다. 원주민들이 자연에 속하기 때문에, 문명은 그들을 개척합니다.
원주민들이 자연에 속하기 때문에, 원주민들은 문명이 아닙니다. 자연과 문명은 다르고, 원주민들은 문명이 아닙니다. 원주민들이 문명이 아니기 때문에, <정령섬>에서 다한들은 문명이 아닙니다. 다한들이 열대 밀림 원주민들이기 때문에, 다한들은 문명이 아닙니다. 다한들이 문명이 아니기 때문에, 정이님과 곰잼님(과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은 다한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간주했을 겁니다. 열대 밀림 원주민들은 인간이나, 정이님과 곰잼님이 다한들을 인간이 아니라고 간주한 것처럼, SF 장르는 인종 차별에 빠질지 모릅니다. 왜 이 현상이 나타납니까? 정이님과 곰잼님이 악랄한 인종 차별론자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적어도 게임 소개 동영상들은 인종 차별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비단 정이님과 곰잼님만 아니라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 역시 인종 차별론자가 아닐 겁니다. 정이님은 인종 차별론자가 아니나, 정이님은 다한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간주하고 인종 차별에 빠집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여기에는 여러 대답들이 있습니다. 여러 대답들 중에서 자본주의는 아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정령섬>은 대항해 시대를 묘사합니다. 대항해 시대 동안, 서구 백인들은 열대 밀림 다한들을 수탈합니다. 현실에서도 대항해 시대는 대항해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서구 백인들이 아메리카를 수탈했기 때문입니다.
아즈텍 사람들은 원양 범선들을 건조하지 않았고, 북대서양을 건너지 않았고, 유럽에 닿지 않았습니다. 아메리카 사람들 관점에서 대항해 시대는 대항해 시대가 아닙니다. 오직 서구 문명 관점에서만 대항해 시대는 대항해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구 문명 관점을 따릅니다. 남한 시민들 역시 서구 문명 관점을 따르고 지리상의 발견과 대항해 시대를 운운합니다. 심지어 보수 우파들은 우주 개척을 대항해 시대, 지리상의 발견에 비유합니다. 심지어 우주 개척조차 오직 서구 문명 관점만 따릅니다. 왜 우주 개척이 오직 서구 관점만 따르나요? 대항해 시대 이후, 자본주의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정령섬>에서 서구 침략자들이 열대 섬을 수탈하는 것처럼, 현실에서 대항해 시대 동안 서구 문명은 아메리카 대륙을 수탈했고 막대한 부를 모았습니다. 막대한 부유함 때문에, 서구 문명은 자본주의를 만들었습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했기 때문에, 서구 문명은 엄청난 패권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식민지 수탈을 강화하기 위해 서구 자본주의는 1차 세계 대전, 제국주의 전쟁조차 저질렀습니다. 서구 자본주의가 1차 세계 대전을 저지른 것처럼, 참혹한 식민지 수탈 없이,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식민지 수탈에서 자본주의는 비롯했고, 자본주의는 식민지 수탈에게 필연적으로 기생합니다.
자본주의가 식민지 수탈에게 기생하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식민지 사람들을 왜곡합니다. 식민지 사람들을 왜곡하기 위해 자본주의는 자연과 문명을 얄팍하게 구분합니다. 식민지 사람들이 자연에 속하고, 문명이 자연을 개척하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식민지 사람들을 개척합니다. 아무리 자본주의가 식민지를 수탈한다고 해도, 이건 수탈이 아닙니다. 이건 개척입니다. 수탈은 개척입니다. 자유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떠받드는 것처럼, 수탈은 개척이 되고, 진보가 되고, 자유가 되고, 민주주의가 됩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식민지 수탈을 정당화합니다. 많은 식민지 민중들은 남반구 열대 사람들입니다.
자유 민주주의가 식민지 수탈을 정당화하고, 식민지 수탈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유 민주주의가 자연과 문명을 얄팍하게 구분하고, 자유 민주주의가 식민지 사람들을 자연에 집어넣고, 많은 식민지 민중들이 남반구 열대 사람들이기 때문에, 열대 밀림 원주민들은 자연 친화적입니다. <괴수 행성> 3부작에서 마이나와 미아나처럼, <이코노클라스트>에서 이시 소녀 미나처럼, SF 장르는 자연 친화적인 열대 밀림 원주민을 보여주나, 자유 민주주의가 식민지 수탈을 정당화하기 때문에, 만약 SF 장르가 자유 민주주의를 경계하지 않는다면, SF 전형(자연 친화적인 원주민들)은 인종 차별에 빠질지 모릅니다.
토마소 캄파넬라는 <태양의 도시>를 썼습니다. <태양의 도시>는 17세기 초반 유토피아 문학입니다. 17세기 유토피아 문학으로서 <태양의 도시>는 사유 재산과 계급 차별을 비판하고, 선구적인 가이아 이론을 제시하고, 공유 사회에 찬성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생태 사회주의는 <태양의 도시>를 계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의 도시>는 우월한 서구 남자들이 열등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발견'했다고 찬양합니다. 아무리 <태양의 도시>가 선구적인 가이아 이론을 제시한다고 해도, 이 유토피아 문학은 인종 차별을 피하지 못합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서구 중심주의는 심각한 편견입니다.
심지어 선구적인 가이아 이론조차 인종 차별을 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토마소 캄파넬라는 낫습니다. 토마소 캄파넬라가 17세기 서구에 속하기 때문에, 대항해 시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토마소 캄파넬라와 달리, 21세기 초반 오늘날, 지식인들은 온갖 사료들을 찾고 대항해 시대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대항해 시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나요? 아니, 끔찍한 식민지 수탈이 자본주의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보수 우파들은 대항해 시대를 정당화합니다. 보수 우파들처럼, SF 장르는 심각한 편견에 빠질지 모릅니다.
이건 SF 전형 그 자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노라 제미신을 비롯해 여러 SF 작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SF/판타지에서 서구 중심주의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원주민들은 긍정적인 설정이 될 수 있습니다. 서구 백인 남자들이 너무 지배적이기 때문에, <괴수 행성> 3부작이 마이나와 미아나를 보여주는 것처럼, <플래닛폴> 아마존 여자들이 굵고 구불거리는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를 보여주는 것처럼, 만약 스페이스 오페라가 자연 친화적인 열대 밀림 원주민들(특히, 여자들)을 보여준다면, 이건 긍정적인 설정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SF 전형 그 자체보다 자유 민주주의입니다.
자유 민주주의가 식민지 수탈을 정당화하기 때문에, 비단 SF 전형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인종 차별에 빠질지 모릅니다. 남한 역시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남한이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남한 사람들이 인종 차별을 비판한다고 해도, 남한 사람들은 인종 차별에 빠질지 모릅니다. 자본주의가 식민지 민중들을 왜곡하기 때문에, 비록 남한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는다고 해도, 남한 사람들은 인종 차별에 빠질지 모릅니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게임 플레이어들은 <정령섬>에서 인간이 자연 환경을 파괴한다고 착각할지 모릅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자본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 게임 <에이지 오브 원더스: 플래닛폴> 스크린샷 출처: Ski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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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La Selva De Chiapas> 출처: bere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