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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웹소설 절단 신공과 비주류 스페이스 오페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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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절단 신공과 비주류 스페이스 오페라

OneTiger 2020. 8. 3. 20:04

 


아랫집 수진은 웹소설 작가 지망생입니다. 웹소설 플랫폼에서 아랫집 수진은 인기 작가가 되기 원합니다. 어쩌면 복제 공룡 사파리는 좋은 소재인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공룡을 좋아합니다. 공룡은 인기 스타입니다. 만약 웹소설이 복제 공룡 사파리를 이야기한다면, 웹소설 독자들은 좋아할 겁니다. 하지만 이미 <쥬라기 공원>은 복제 공룡 사파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아랫집 수진은 복제 공룡 사파리에게 테라포밍을 덧붙입니다. 지구에서 복제 공룡 사파리는 자연 생태계를 교란할지 모릅니다. 만약 사파리에서 복제 공룡들이 탈출한다면, 홀로세 자연과 중생대 자연은 뒤섞일 겁니다.

 

이건 자연 생태계를 교란할 테고, 지구에서 복제 공룡 사파리는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반면, 만약 개척 과학자들이 불모지 소행성을 굴착하고, 인공 중력을 돌리고, 온도를 높이고, 대기를 형성하고, 수분을 뿌리고, 기초적인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개척 과학자들이 기초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안, 만약 그들이 개조 중생대 생명체들을 이용한다면? 불모지 소행성에서 버블월드는 중생대 생태계가 될 겁니다. 기초적인 생태계가 중생대 환경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복제 공룡들은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복제 공룡+버블 월드는 SF 생태학, 환경 사회학을 훨씬 강조할 수 있습니다.

 


환경 보호 이론에서 유전자 조작과 생태계 교란은 첨예한 문제입니다. 거대 자본가들은 자연 환경이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 자본가들은 산업 폐기물들을 버리나, 그들은 이것들을 정화하지 않습니다. 자유 시장 경제는 온갖 무역선들을 남발하고, 무역선들이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는 동안, 이것들은 온갖 생명체들을 퍼뜨립니다. 무역선들은 생태계 교란의 주된 원인들 중에서 하나입니다. 자유 무역은 생태계를 교란하나,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이윤을 축적하기 위해 거대 자본가들은 자유 무역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렇게 거대 자본가들은 자연 환경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엄청난 폭우들은 커다란 화제입니다. 기후 변화는 엄청난 폭우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북극 만년설이 녹은 것처럼, 앞으로 기후 변화는 인류 사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미칠지 모릅니다. 하지만 거대 자본가들은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지속 가능한 자연 환경보다 이윤 축적이 훨씬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거대 자본가들은 산업 폐기물에게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19세기 산업 자본주의가 기후 변화 시발점, 심지어 인류세 시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산업 자본주의가 대대적인 환경 오염 시발점이기 때문에, 환경 재앙들에 대처하기 위해 인류 사회는 산업 자본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거대 자본가들은 환경 오염 범죄자들입니다. 만약 이 환경 오염 범죄자들이 유전자 조작 상품들을 함부로 다룬다면? 게다가 이미 몬산토 같은 대형 식량 회사들과 '슈퍼 잡초 효과'는 커다란 논란입니다. 바이오펑크와 환경 아포칼립스는 이것들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아랫집 수진은 이게 멋진 주제라고 생각하고 SF 소설을 연재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아랫집 수진은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아랫집 수진은 장편 소설을 계획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웹소설 플랫폼에서 장편 소설은 몇 백 화에 달합니다. 여기에서 한 화의 분량은 5,000자 내외입니다. 웹소설 작가가 한 화를 쓸 때마다, 웹소설 작가는 5,000자 내외를 맞춥니다.

왜 웹소설 플랫폼에서 한 화가 5,000자 내외인가요? 일반적으로 웹소설 한 화 가격은 100원입니다. 100원에게 5,000자는 가장 적당한 분량입니다. 4,000자는 너무 짧고, 6,000자는 너무 깁니다. 어떤 웹소설 편집자들, 작가들은 5,000자와 200원이 가장 적당한 조합이라고 생각하나, 이미 100원이 대세이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화 5,000자 내외가 대세이기 때문에, 아랫집 수진 역시 5,000자를 써야 합니다. 사건 전개와 분위기 흐름 때문에, 아무리 아랫집 수진이 3,000자를 끊거나 8,000자를 끊기 원한다고 해도, 아랫집 수진은 내용을 형식(5,000자)에 맞춰야 합니다. 내용보다 형식은 우선합니다.



그래서 웹소설 작가에게 이른바 절단 신공은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웹소설 작가는 한 화를 5,000자 내외로 채워야 합니다. 아무리 내용이 부족하거나 넘친다고 해도, 웹소설 작가는 5,000자 내외를 끊어야 합니다. 아무리 예외 사례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웹소설 플랫폼에서 5,000자가 주된 형식이기 때문에, 웹소설 작가는 이 형식을 따라야 합니다. 아랫집 수진 역시 5,000자 절단 신공을 따라야 합니다. 종이책 장편 소설 흐름과 장편 웹소설 흐름은 크게 다릅니다. 종이책과 웹소설 형식은 커다란 차이를 드러냅니다. 5,000자 절단 신공을 연구하기 위해 아랫집 수진은 많은 웹소설들을 읽고 분석합니다.

 

이 사례는 웹소설에게 내용과 형식이 있다고 보여줍니다. 아랫집 수진은 복제 공룡+버블 월드를 이야기하기 원합니다. 이건 내용(장르)에 해당합니다. 복제 공룡+버블 월드를 이야기하기 위해 아랫집 수진이 소설을 필연적으로 써야 하나요? 그건 아닙니다. 복제 공룡+버블 월드를 이야기하기 위해 아랫집 수진은 만화를 그리거나, 영화를 촬영하거나, 비디오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설과 만화와 영화와 비디오 게임은 복제 공룡+버블 월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형식(매체)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랫집 수진은 소설을 선택했습니다. 만화와 영화와 비디오 게임보다 소설이 글자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글자들은 추상적입니다. 추상적인 글자들은 심리 묘사에 알맞습니다. 인간 심리 역시 추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랫집 수진은 중생대 버블 월드에서 과학자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쓰기 원하고, 그래서 아랫집 수진은 다른 형식들, 매체들보다 소설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종이책 소설보다 웹소설이 커다란 인기를 끌기 때문에, 아랫집 수진은 웹소설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아랫집 수진이 웹소설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제 아랫집 수진은 웹소설 형식을 따라야 합니다. 이제 내용(장르)은 형식(5,000자 절단 신공)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아랫집 수진은 많은 웹소설들을 읽고 분석합니다. 여기에서 내용보다 형식은 중요합니다.

 

웹소설 플랫폼들은 여러 장르들을 포함합니다. 로맨스 판타지는 5,000자 절단 신공을 추구합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 역시 5,000자 절단 신공을 추구합니다. 현대 판타지, 사극 로맨스, 빙의물, 무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빙의물과 무협은 다르나, 장르에 상관없이, 많은 웹소설들은 5,000자 절단 신공을 추구하고, 이 형식을 연구하기 위해 아랫집 수진 역시 장르들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내용보다 형식은 중요합니다. 아랫집 수진은 복제 공룡+버블 월드를 이야기하기 원하나, 다른 무엇보다 웹소설 플랫폼에서 아랫집 수진이 이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랫집 수진은 비단 내용(장르)만 아니라 형식(매체)을 함께 고려합니다.



 


만약 아랫집 수진이 복제 공룡+버블 월드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한다면, 이 이야기는 비단 SF 장르일 뿐만 아니라 장편 웹소설일 겁니다. 복제 공룡+버블 월드 이야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용(SF)이고, 다른 하나는 형식(장편 웹소설)입니다. 두 가지는 복제 공룡+버블 월드 이야기를 함께 구성합니다. 장편 웹소설이라는 형식 없이, 복제 공룡+버블 월드 이야기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동시에 SF 장르라는 내용 없이, 복제 공룡+버블 월드 이야기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이야기에게 두 가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야기를 평가할 때, 사람들은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것 역시 내용과 형식입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평가할 때, 사람들은 내용과 형식 기준을 제시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내용을 중시한다면, 비록 형식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형식을 간과할 겁니다. 만약 사람들이 형식을 중시한다면, 비록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내용을 간과할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용과 형식을 함께 고려할지 모르나, 많은 상황들에서 사람들은 내용과 형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합니다. 도서관을 보세요. 도서관은 내용(장르)을 가리지 않습니다. 서점 MD 역시 내용을 가리지 않습니다. 북튜버 역시 내용을 가리지 않습니다. 도서관 사서와 서점 MD와 북튜버에게 김초엽 작가와 전민희 작가는 똑같은 소설 작가(형식)입니다.



국내 웹소설 문화에서 SF 장르는 인기를 끌지 못합니다. 아랫집 수진은 SF 웹소설 작가가 되기 원하나, 애석하게도 국내 웹소설 문화에서 SF 장르는 찬밥 신세입니다. 여러 웹소설 작가들, 편집자들은 SF 장르를 별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독자들이 이것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국내 웹소설 문화에서 SF 장르가 찬밥 신세인가요? 아니, 오직 웹소설 문화에서만 SF 장르가 찬밥 신세인가요? 웹툰 문화는 어떤가요? 종이책 소설 문화는? 종이책 만화 문화는? 실사 영화와 비디오 게임은? 1990년대 후반 국내 1세대 인터넷 소설들에서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하얀 로냐프 강>,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팔란티어)> 같은 사례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때 많은 독자들에게 인터넷 소설은 중세 유럽 판타지였습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와 달리, 스페이스 오페라는 압도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인터넷 소설에서 스페이스 오페라가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웹소설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는 인기를 끌지 못하는지 모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SF 문화를 뒷받침하나, 국내 웹소설 문화에서 스페이스 오페라가 인기를 끌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SF 장르는 비주류인지 모릅니다. 왜 스페이스 오페라가 인기를 끌지 못하나요?



여러 평론가들이 스페이스 오페라와 중세 유럽 판타지를 비교하는 것처럼, 양쪽은 비슷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양쪽 모두 거대 서사시와 비현실 설정을 결합합니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소설 문화에서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훨씬 커다란 인기를 끌었습니다. 왜 중세 유럽 판타지가 훨씬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나요? 전민희 작가와 김민영 작가가 첫단추를 끼웠기 때문에, 이미 중세 판타지가 판세를 장악했기 때문에, 스페이스 오페라가 끼어들지 못했나요? 중세 판타지와 스페이스 오페라가 비슷하고, 이미 중세 판타지가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인터넷 소설 작가들이 스페이스 오페라를 쓰지 않았나요?

 

만약 이게 이유가 된다면, 왜 전민희 작가와 김민영 작가 같은 1세대 인터넷 장르 소설 작가들이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를 선택했나요? 어쩌면 인터넷 소설이 유행이 되기 전에, 이미 국내 문화는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를 훨씬 선호했는지 모릅니다. 만약 이미 국내 문화에서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페이스 오페라와 중세 유럽 판타지에서 가장 커다란 차이는 서구 근대화입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에서 우주선은 다소 이질적인 소재이나,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우주선은 아주 전형적인 소재입니다. 서구 근대화 이후, 우주선은 나타났습니다.



서구 근대화는 비단 우주선만 아니라 무인 드론, 로봇, 인공 지능, 광선총, 산업 공장, 보행 차량, 궤도 정거장, 기타 등등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인 드론부터 궤도 정거장까지, 이것들은 스페이스 오페라에게 속합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무인 드론과 궤도 정거장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중세 유럽 판타지가 궤도 정거장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중세 유럽 판타지에게 궤도 정거장은 전형(典型)이 아닙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에게 궤도 정거장이 전형이 아닌 것처럼, 중세 유럽 판타지는 서구 근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건 중세 유럽 판타지가 진짜 중세 사상을 추구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계몽주의, 자유주의를 받아들입니다. 계몽주의와 자유주의는 중세보다 근대에 속합니다. 하지만 중세 유럽 판타지가 자유주의를 받아들일 때, 오직 사상 측면에서만 중세 유럽 판타지는 자유주의를 받아들입니다. 경제/산업/과학 측면에서 중세 유럽 판타지는 자유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만약 경제/산업/과학 측면에서 중세 유럽 판타지가 자유주의를 받아들인다면, 중세 유럽 판타지는 시장 경제와 기계 공장을 묘사해야 합니다. 시장 경제는 귀족들을 몰아낼 테고, 기계 공장은 임금 노동자들을 쏟아낼 겁니다. 이건 (목가적이거나 웅장하거나 고상한) 중세 분위기를 망칠 겁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목가적이거나 웅장하거나 고상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중세 유럽 판타지가 천박하거나 암울한 분위기를 유지한다고 해도, 임금 노동자들과 중세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만약 산업 자본가들이 귀족들을 몰아낸다면, 산업 자본가들은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만약 중세 유럽 판타지에서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이 일어난다면, 19세기 산업 자본주의가 엄청난 폐기물들을 쏟아내고 기후 변화 시발점이 된 것처럼, 산업 자본주의는 엄청난 폐기물들을 쏟아내고, 삼림을 무분별하게 벌목하고, 화석 연료를 찾기 위해 지하를 들쑤시고, 매연을 뿜을 겁니다.

 

이 상황에서 목가적인 하플링들은 버티지 못합니다. 산업 자본주의가 도시와 농촌을 분리하고, 도시가 농촌을 착취하기 때문에, 목가적인 하플링들은 죽어나갑니다. 산업 자본주의가 삼림을 파괴하기 때문에, 우드 엘프들은 인클로저 위기에 몰립니다. 17~19세기 동안, 공유지 마을들이 쑥대밭이 된 것처럼, 우드 엘프 도시들은 쑥대밭이 될 겁니다. 산업 자본주의가 과도한 화석 연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탄광 노동자들처럼, 드워프 광부들은 비참한 지경으로 몰락할 겁니다. 물론 이게 반발을 부르기 때문에, 탄광 노동 조합은 강력했습니다. 산업 자본주의에서 아무 이유 없이, 탄광 노동 조합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초반 산업 자본주의와 화석 연료는 떨어지지 못했고, 그래서 20세기 초반 탄광 노동 조합은 파업을 일으켰고 자본가 계급에게 저항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노동자들은 비참했습니다. 19세기 자본주의는 과도한 화석 연료를 요구했고, 심지어 아이들조차 탄광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19세기 자본주의가 아동 노동자들을 착취한 것처럼, 산업 자본주의는 드워프 광부들을 착취할지 모릅니다. 오늘날 기후 변화가 엄청난 폭우들을 일으키고, 엄청난 폭우들 때문에, 수많은 수재민들이 울부짖는 것처럼, 산업 자본주의는 환경 재앙이 될 겁니다. 이것들과 중세 유럽 판타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들은 환경 아포칼립스와 어울립니다. 환경 아포칼립스는 판타지보다 사이언스 픽션에 속합니다. 만약 경제/산업/과학 측면에서 중세 유럽 판타지가 서구 근대화를 받아들인다면, 중세 유럽 판타지는 사이언스 픽션에게 가까워질지 모릅니다. 차이나 미에빌은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을 썼습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산업 자본주의가 판타지를 지저분하게 오염시키는지 보여줍니다. 이건 중세 유럽 판타지가 서구 근대화를 받아들인 이후 판타지가 환경 아포칼립스로 반드시 바뀐다는 뜻이 아닙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배제하고 자본주의를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중세 유럽 판타지가 부정적인 측면들을 배제한다고 해도, 경제/산업/과학 측면에서 중세 유럽 판타지가 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이후, 산업 자본가 계급은 중세 유럽 풍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겁니다. 아무리 중세 유럽 판타지가 자본주의 유토피아를 묘사한다고 해도, 이 자본주의 유토피아에서 산업 자본가 계급은 중세 분위기를 계속 밀어낼 겁니다. 이 상황에서 중세 유럽 판타지는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초기 상업 자본주의와 중세 분위기를 조합할 수 있고, 여러 중세 유럽 판타지들은 이것을 보여주나, 여기에서 경제 측면으로서 자본주의는 미약합니다.

 

게다가 산업 자본주의는 기후 변화를 저질렀고, Cli-Fi 소설들은 대세가 되었습니다. 만약 중세 유럽 판타지가 자본주의를 받아들인다면, Cli-Fi 소설들이 대세인 것처럼, 중세 유럽 판타지 역시 이 흐름을 반영할지 모르고, 판타지는 사이언스 픽션에게 가까워질 겁니다. 그래서 오직 사상 측면에서만 중세 유럽 판타지는 서구 근대화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에서 서구 근대화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어떻게 한반도 문명이 서구 근대화(자본주의)를 받아들였나요? 조선이 서구 근대화를 직접 받아들였나요? 아니, 일본 제국은 서구 근대화를 폭력적으로 이식했습니다.



조선이 서구 근대화를 받아들이는 동안, 조선은 식민지 시기를 거쳤습니다. 조선 근대화 시기와 식민지 시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조선은 (북한과) 남한으로 이어졌고, 아직 남한 사람들에게 식민지 시기는 커다란 상처입니다. 식민지 해방 이후, 이승만과 다카키 마사오와 전대갈이 깽판을 친 것처럼, 남한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쳤고, 그래서 남한 문화에게 서구 근대화는 복잡한 의미가 됩니다. 남한 문화에게 서구 근대화가 복잡한 의미이고, 서구 근대화에서 사이언스 픽션(스페이스 오페라)이 비롯했기 때문에, 남한 문화는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를 훨씬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민희 작가 같은 1세대 작가들은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중세 유럽 판타지를 썼는지 모릅니다. 이건 웹소설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웹소설에서 스페이스 오페라는 비주류인지 모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가 비주류이기 때문에, 다른 SF 소재들 역시 비주류가 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아랫집 수진은 해석하나, 이 해석이 타당한가요? 이 해석에는 근거가 있으나, 이 해석은 고정적인 의견이 되지 못합니다. 국내 비디오 게임 문화에서 <스타크래프트>는 국민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만약 남한 문화가 스페이스 오페라를 거부한다면, 왜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인가요?



어쩌면 <스타크래프트>가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블리자드 게임이기 때문에, 남한 문화는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국내 비디오 게임 문화는 스페이스 오페라로서 <스타크래프트>보다 블리자드 게임으로서 <스타크래프트>를 바라보는지 모릅니다. 인터넷 소설 문화와 비디오 게임 문화는 다르고, 그래서 비디오 게임 문화와 달리, 인터넷 소설 문화에서 스페이스 오페라는 인기를 끌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여전히 SF 웹소설 작가들은 비주류인지 모릅니다. 만약 국내 웹소설 문화에서 SF 작가들이 주류였다면, 국내 웹소설 문화는 환경 아포칼립스 작가들을 배출했을지 모릅니다.

 

만약 국내 웹소설 문화가 환경 아포칼립스 작가들을 배출했다면, 이 블로그 <SF 생태주의> 역시 탄력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애석하게도 여러 웹소설 작가들은 SF 장르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만약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 SF 장르를 시도한다면, 다른 기성 작가들은 이 작가 지망생을 말릴 겁니다. 만약 아랫집 수진이 복제 공룡+버블 월드를 연재한다면, 아랫집 수진은 서글픈 비주류를 걸을 겁니다. 이렇게 아랫집 수진은 자신이 비주류라고 해석합니다. 이 해석이 내용과 형식을 포함하나요? <세월의 돌>에게 내용(중세 유럽 판타지)과 형식(인터넷 소설)이 있는 것처럼, 아랫집 수진의 해석이 내용과 형식을 포함하나요?

 

 

내용과 형식 중에서 아랫집 수진의 해석이 무엇을 훨씬 중시하나요? 대답은 내용입니다. 아랫집 수진의 해석은 비디오 게임(형식)을 고려하나, 그렇다고 해도 내용(스페이스 오페라)은 훨씬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랫집 수진의 해석이 옳든 틀리든, 분명히 이 해석에서 형식보다 내용은 훨씬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장르(SF)가 기준이 될 때, 장르는 형식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이건 형식들에게 아무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형식이 내용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설과 만화와 연극과 애니메이션과 테이블 게임과 영화는 다릅니다.


만약 SF 팬들이 형식들을 완전히 무시한다면, SF 팬들은 너무 커다란 오류에 빠질 겁니다. 이 동영상(링크)을 보세요. 이 동영상에서 우동이즘 작가가 SF 장르를 설명하는 동안, 우동이즘 작가는 '소설'을 절대 언급하지 않습니다. 우동이즘 작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기동 전사 건담>, <인터스텔라>, <마션>, <블랙 미러>를 언급합니다. 이것들은 영상 매체(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입니다. 왜 이 설명에서 '소설'이 빠지나요? 21세기 초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엄청난 시각 효과를 자랑하기 때문에, 고작 소설 따위가 중요하지 않나요? 그저께 8월 1일 게시글(링크)은 메리 셸리를 설명했습니다.

 


21세기 초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엄청난 시각 효과를 자랑하기 때문에, 고작 소설 따위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SF 팬들이 메리 셸리를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하나요? 그건 아닙니다. 아랫집 수진이 복제 공룡+버블 월드 '소설'을 쓰기 원하는 것처럼, 글자 매체로서 SF '소설'은 비현실 설정의 추상적인 측면들을 서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SF 장르에서 소설은 핵심 매체입니다. 하지만 우동이즘 작가는 소설을 무시하고 절대 언급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동이즘 작가는 최근 SF 흐름이 사이언스 판타지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아, 그래요? 사이언스 판타지가 구닥다리인가요?

만약 사이언스 판타지가 구닥다리라면, <다섯 번째 계절>을 비롯해 '부서진 대지 3부작'이 무엇이 되나요? 왜 SF 독자들이 <다섯 번째 계절>에게 열광했나요? <다섯 번째 계절>은 하드 SF 소설이 아닙니다. 이건 사이언스 판타지입니다. 이 사이언스 판타지는 머나먼 미래를 묘사합니다. <다섯 번째 계절>이 최근 SF 흐름이 아닌가요? 2016년 휴고상 소설이 최근 SF 흐름이 아닌가요? 아니, 분명히 이건 최근 SF 흐름입니다. 하지만 우동이즘 작가는 <다섯 번째 계절>과 2016년 휴고상과 SF 독자들을 무시하고 오직 일부 영상 매체들만 최근 SF 흐름이라고 왜곡합니다. 이건 아주 명백한 왜곡입니다.

 

 

우동이즘 작가가 사이언스 판타지 '소설'을 무시하고 SF 장르를 왜곡하는 것처럼, SF 팬들이 형식을 무시할 때, SF 팬들은 커다란 오류에 빠질 겁니다. 이 사례는 왜 alt.SF 웹진이 거품을 물고 펄펄 뛰었는지 증명합니다. 우동이즘 작가처럼, 사람들이 형식들을 무시하고 SF 장르를 왜곡하기 때문에, alt.SF 웹진은 이런 사태를 까칠하게 비판했을 겁니다. 이렇게 SF 장르에서 형식들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SF 장르는 형식과 매체보다 내용입니다. 소설 <룬의 아이들>과 영화 <드래곤 하트>와 비디오 게임 <드라칸: 오더 오브 플레임>은 중세 유럽 판타지입니다. 세 소설과 영화와 게임은 똑같습니다.

<룬의 아이들>은 소설이고, <드래곤 하트>는 영화이고, <드라칸>은 비디오 게임이나, 형식들과 상관없이, 세 가지들은 똑같은 중세 유럽 판타지입니다. 소설 <마일즈의 전쟁>은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영화 <제다이의 귀환>은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비디오 게임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세 소설과 영화와 게임은 똑같습니다. <마일즈의 전쟁>은 소설이고, <제다이의 귀환>은 영화이고,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비디오 게임이나, 형식들과 상관없이, 세 가지들은 똑같은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룬의 아이들>이 소설이고, <드라칸>이 게임이기 때문에, 형식이 기준이 될 때, 양쪽은 다릅니다.



 

 

<룬의 아이들>은 소설이고, <마일즈의 전쟁>은 소설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마스터 오브 오리온>보다 <룬의 아이들>과 <마일즈의 전쟁>이 가깝나요? 그건 아닙니다. 형식보다 장르가 기준이 될 때, '소설' <룬의 아이들>보다 '소설' <마일즈의 전쟁>은 '비디오 게임' <마스터 오브 오리온>에게 가까울 겁니다. 아무리 중세 유럽 판타지와 스페이스 오페라가 비슷하다고 해도, 아무리 양쪽이 똑같은 비현실 설정을 추구한다고 해도, 드래곤과 우주선은 다릅니다. 비(非)현실 설정으로서 드래곤과 우주선은 똑같지 않습니다. 드래곤은 신화, 전설, 민담에게 기반하나, 우주선은 서구 근대화에게 기반합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와 스페이스 오페라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장르들과 SF 장르는 훨씬 다릅니다. 적어도 중세 유럽 판타지와 스페이스 오페라에게 비현실 설정은 교집합이나, 로맨스 장르와 스릴러 장르에게 비현실은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비현실 없이, 로맨스 장르와 스릴러 장르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비현실 없이, SF 장르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SF 장르에서 비현실 설정이 사라지는 순간, SF 장르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들은 거대한 전쟁을 이야기한다." 이 문장이 SF 평론이 될 수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2차 세계 대전 영화들은 거대한 전쟁을 이야기한다." 이 문장 역시 거대한 전쟁을 운운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와 밀리터리 영화에게 거대한 전쟁은 교집합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현실 설정이 끼어들 때, 양쪽은 멀어집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는 무인 드론 우주 구축함을 묘사할 수 있다." 이 문장은 비현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문장은 SF 장르에게 가까워집니다. 2차 세계 대전 영화는 무인 드론 우주 구축함을 묘사하지 못합니다. 영화 <특전 U-보트>는 무인 드론 우주 구축함을 절대 묘사하지 못합니다. 만약 이 영화에서 우주 구축함이 무인 드론들을 전개한다면, 관객들은 고개들을 갸웃거리고 무인 드론들이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SF 장르에서 비현실은 가장 중요한 특성입니다.

 

하지만 종종 사람들은 비현실을 지울지 모릅니다. 심지어 SF 팬들조차 비현실을 지울지 모릅니다. "SF 속의 세계는 그 자체로서 또 다른 현실이다." 이 문장에서 방점(傍點)은 '또 다른'이 되어야 합니다. SF 장르에서 비현실이 가장 커다란 특성이기 때문에, 비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방점은 '또 다른'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SF 팬들이 '또 다른'보다 '현실'을 강조한다면, 오직 현실만 존재하기 때문에, SF 장르는 사라질 겁니다. 그래서 이 문장은 위험한지 모릅니다. SF 팬들이 SF 속의 세계를 또 다른 현실이라고 간주할 때, 비현실은 사라지고 오직 현실만 존재할지 모릅니다. 이 상황에서 SF 장르는 존재하기 위한 명분을 잃습니다.



이건 언제나 SF 팬들이 비현실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SF 팬들은 SF 장르를 보고 비현실보다 다른 것들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영화 관객이 <제다이의 귀환>을 보고 여자 등장인물과 남자 등장인물 관계를 고민하는 것처럼, SF 장르에서 비현실은 전부가 아닙니다. 영화 관객들은 <제다이의 귀환>에서 여자 등장인물로서 레아 공주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이 논의는 비현실 설정을 언급하지 않을지 모르나, 분명히 이 논의에게는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조지 루카스는 클래식 <스타 워즈> 3부작에서 레아 공주가 주인공이거나 강력한 주연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이 사실인가요? 페미니즘이 인기를 끌기 때문에, 조지 루카스가 서비스 발언을 날리지 않았나요? 관객들은 이것을 비판하거나 호평할 수 있고, 이 비판과 호평은 비현실 설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다이의 귀환>은 스페이스 오페라이나, <제다이의 귀환>에서 스페이스 오페라는 전부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 밀레니엄 팔콘 제원보다 레아 공주 비중은 훨씬 중요할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관객들이 <제다이의 귀환>을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인식할 때,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준은 '비현실+서구 근대화'입니다. 이 기준(비현실+서구 근대화) 때문에, SF 장르는 존재합니다.

 

※ 게임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스크린샷 출처: V0lcanF1re,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2003756133

 

※ 사진 <high water, road, locked, damage, flood damage, …> 출처: Pikist,

https://www.pikist.com/free-photo-xoy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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