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거대 괴수 해석과 촌스러운 시골 여자 본문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은 편협한 우파 지식이고, 이건 거대 괴수 해석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많은 거대 괴수들은 야생 동물입니다. 많은 거대 괴수들은 야생 동물 형태를 빌립니다. 어떤 꼬마가 2014년 고지라를 보고 "TV에 공룡이 나왔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거대 괴수는 야생 동물에 가깝습니다. 거대 괴수가 야생 동물에 가깝기 때문에, 거대 괴수는 자연 환경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서구 근대화 이후, 세계화 자본주의는 자연 환경을 연이어 오염시켰습니다. 그래서 거대 괴수 이야기에서 자연 환경 보호는 드문 주제가 아닙니다. 아무 이유 없이, 티타누스 모수라는 어머니 자연이 아닙니다.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많은 거대 괴수 이야기들은 자연 환경 보호를 향해 이어집니다.
소설 <쥬라기 공원>처럼, 만약 거대 괴수가 야생 동물에 훨씬 가깝다면, 자연 환경 보호는 훨씬 두드러질 겁니다. 소설 <쥬라기 공원>에서 공원 관계자들은 인공 자연(복제 공룡 동물원)과 진짜 자연(열대 밀림)이 섞이지 않는다고 장담하나, 장담은 처참한 실패가 되고, 심지어 공룡들은 진짜 자연 생태계를 교란할지 모릅니다. 상업화한 과학 기술은 자연을 함부로 들쑤시나, 결국 이건 재앙이 됩니다. 엘리 새틀러가 지적하는 것처럼, 사람들(공원 관계자들)은 자연(식물)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2014년 영화 <고지라>에서 세리자와 박사가 말하는 것처럼, 인류보다 자연은 훨씬 원초적입니다.
만약 독자가 소설 <쥬라기 공원>을 읽고 자연과 문명을 이야기한다면, 이건 소설 주제에 맞닿을 겁니다. 만약 관객이 2014년 영화 <고지라>를 보고 자연과 문명을 이야기한다면, 이건 영화 주제에 맞닿을 겁니다. 어떤 관객들은 2014년 <고지라>가 괴수 싸움박질이 되기 원하나, 오히려 <고지라>는 괴수 싸움박질보다 자연과 문명에 훨씬 커다란 비중을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관객들은 영화가 괴수 싸움박질을 너무 후딱 넘긴다고 비판했습니다. 소설 <쥬라기 공원>과 2014년 <고지라>보다 1961년 영화 <모스라>는 가족 영화에 훨씬 가깝습니다. 1961년 <모스라>는 이른바 '유치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거대 괴수 이야기로서 <모스라>는 자연과 문명을 제시합니다. 어떤 관점에서 '진지한' 문학들보다 1961년 <모스라>는 훨씬 낫습니다. <모스라>에는 환경 오염, 야만적인 자본주의, 제3세계, 약자로서 여자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들은 여러 소설들을 늘어놓으나, 이런 소설들이 환경 오염, 야만적인 자본주의, 제3세계, 약자로서 여자를 이야기하나요? 이건 <모스라>가 환경 오염을 진지하게 비판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모스라>는 유치하고 얄팍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모스라>에는 가능성, 잠재력이 있습니다. <모스라>에서 환경 오염, 야만적인 자본주의, 제3세계 여자는 과잉 해석이 아닙니다.
반면, 문학 교과서 소설들에서 환경 오염과 제3세계 여자는 꿈보다 해몽이 되어야 할 겁니다. 비단 영화 <모스라>와 소설 <쥬라기 공원>과 2014년 영화 <고지라>만 아니라 많은 거대 괴수 이야기들은 자연과 문명, 환경 보호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거대 괴수 이야기는 환경 보호와 맞닿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것을 해석할 수 있나요? 예전에 어떤 TV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지영은 촌스러운 시골 여자를 연기한 적이 있습니다. 시골 여자는 도시로 올라가고 1998년 영화 <갓질라>를 관람합니다. 시골 여자는 <갓질라>를 관람하고 "인생은 정말 소중하다."고 촌스럽게 평가합니다.
드라마 시점은 이런 평론이 촌스러운 엉터리라고 조명합니다. 1998년 <갓질라>는 거대 괴수 장르입니다. 많은 거대 괴수 팬들은 갓질라를 싫어하나, 그렇다고 해도 거대 괴수 장르로서 <갓질라>는 자연과 문명, 환경 오염을 이야기합니다. 만약 시골 여자가 자연과 문명 관계를 운운했다면, 다른 등장인물들은 시골 여자에게 공감했을 겁니다. 만약 시골 여자가 캐롤린 머천트와 반다나 시바와 에코 페미니즘을 운운했다면, 다른 등장인물들은 크게 감동했을 겁니다. 하지만 시골 여자는 엉뚱한 소감을 피력하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공감하지 못하거나 시골 여자가 촌스럽다고 비웃습니다.
시골 여자와 달리, 어떤 거대 괴수 팬들은 거대 괴수 장르와 반다나 시바와 에코 페미니즘을 연결할지 모릅니다. 어떤 거대 괴수 팬들은 캐롤린 머천트를 언급하고 자연과 문명을 감동적으로 평가할지 모릅니다. 시골 여자는 촌스러운 엉터리 소감을 피력하나, 거대 괴수 팬들은 자연과 문명을 감동적으로 평가할지 모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까? 시골 여자와 거대 괴수 팬들이 1998년 영화 <갓질라>를 똑같이 관람함에도, 왜 시골 여자가 촌스러운 엉터리 소감을 피력하고, 거대 괴수 팬들이 자연과 문명을 감동적으로 평가하나요? 시골 여자가 열등한가요? 거대 괴수 팬들이 우월한가요?
그건 아닙니다. 이건 그저 후천적인 차이에 불과합니다. 만약 시골 여자가 좋은 교육들을 받고, 여러 책들을 읽고, 여유롭게 사색할 수 있었다면, 시골 여자는 캐롤린 머천트를 언급하고 자연과 문명을 감동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시골 여자는 많은 책들을 읽지 못했습니다. TV 드라마는 시골이 낙후된 지역, 열등한 지역이라고 상정합니다. 촌스러운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TV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지영은 '시골' 여자를 연기했습니다. 왜 TV 드라마가 시골이 낙후된 지역, 열등한 지역이라고 상정하나요? 왜 도시가 세련된 지역, 우월한 지역이고, 시골이 낙후된 지역, 열등한 지역인가요?
여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 역시 커다란 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도시는 시골을 착취합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해 자본가 계급은 임금을 낮추기 원합니다. 노동자 계급은 낮은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노동자 계급이 낮은 임금으로 먹고 살 수 있나요? 만약 곡물 가격이 낮아진다면, 노동자 계급은 낮은 임금으로 먹고 살 겁니다. 자본가 계급을 위해 국가 정부는 곡물 가격을 낮춥니다. 곡물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시골은 낙후된 지역, 열등한 지역이 됩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엥겔스는 시골과 도시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19세기 사회에서 마르크스/엥겔스는 자본주의가 도시와 시골을 갈라놓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도시가 시골을 착취하기 때문에, 시골은 낙후된 지역, 열등한 지역이 됩니다. 마르크스/엥겔스는 19세기 영국 사회를 분석했으나, 19세기 영국처럼, 20세기 후반 남한 역시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로서 남한에서도 도시는 시골을 착취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은 기적보다 착취에 가깝습니다. 도시가 시골을 착취하기 때문에, 시골은 낙후된 지역이 되고, 시골 여자는 '촌스러운' 인간입니다. 촌스러운 시골 여자는 자연과 문명, 에코 페미니즘을 운운하지 못합니다.
시골 여자가 자연과 문명, 에코 페미니즘을 운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은 시골 여자가 촌스럽다고 비웃습니다. 하지만 이게 시골 여자 잘못인가요? 시골 여자가 무식자, 무지렁이인가요? 일반적으로 시골 사람들은 지식인이 아닙니다. 아무리 평생 동안 시골 할머니가 텃밭을 열심히 가꾸고 텃밭 가꾸기 달인이 된다고 해도, 시골 할머니는 지식인이 절대 되지 못합니다. 지식인은 시골 사람보다 도시 사람입니다. 비록 시골에서 지식인이 거주한다고 해도, 지식인은 도시 분위기를 풍겨야 합니다. 지식인은 도시 사람입니다. 서울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아주 대표적인 지식인입니다.
하지만 서울 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정말 지식인입니까? 만약 경제학 교수가 미국 자본주의 경제에 찬성한다면? 김수행 교수는 서울 대학교 경제학이 미국 자본주의 경제를 너무 따라간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가 시골을 착취함에도, 만약 경제학 교수가 착취 경제에 찬성한다면, 경제학 교수가 정말 지식인이 될 수 있나요? 비록 시골 할머니에게 전문적인 경제학 지식이 없다고 해도, 만약 시골 할머니가 자본주의가 나쁘다고 직감적으로 파악한다면, 경제학 교수보다 시골 할머니는 훨씬 나을 겁니다. 시골 할머니에게는 뛰어난 텃밭 지식이 있습니다. 이건 '지식'입니다.
소설 <신비의 섬>처럼, 무인도에서 시골 할머니가 조난을 당한다고 해도, 시골 할머니는 뛰어난 텃밭 '지식'을 활용하고 살아남을 겁니다. 반면, 아무리 무인도에서 서울 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한계 효용을 운운한다고 해도, 이건 그저 쓸데없는 헛소리에 불과할 겁니다. 무인도에서 서울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왜 생수보다 다이아몬드가 비싼지 지껄여대고 한계 효용을 나불거릴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쓸데없는 한계 효용 헛소리보다 텃밭 가꾸기 지식은 훨씬 뛰어난 '지식'입니다. 시골 할머니는 지식인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골 할머니는 지식인이 되지 못하나, 경제학 교수는 지식인입니다.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골 할머니보다 경제학 교수가 지식인이 되나요? 경제학 교수가 도시에 속하고, 경제학 교수가 자본주의에 찬성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가 육체 노동을 개무시하고 지식 노동을 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너무 심각한 문제입니다. 너무 심각한 문제 속에서 시골 여자는 1998년 <갓질라>를 관람하고 촌스럽고 엉뚱한 소감을 피력합니다. 다른 등장인물은 시골 여자가 엉터리라고 비웃으나, 정말 시골 여자가 엉터리인가요? 태생적으로 시골 여자가 촌스럽고, 열등하고, 멍청한가요? 태생적으로 도시 사람이 우월하기 때문에, 도시 사람이 자연과 문명을 세련되게 운운하나요?
분명히 시골 여자는 <갓질라>를 촌스럽게 해석했습니다. 어쩌면 시골 여자는 소설 <쥬라기 공원>과 1961년 <모스라>와 2014년 <고지라>를 촌스럽게 해석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게 시골 여자 잘못인가요?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착취하고, 개무시하고, 갈라놓고, 세뇌함에도, 어떻게 시골 여자가 <쥬라기 공원>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나요? 비단 시골 여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요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티타누스 모수라는 어머니 자연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머니 자연에게 무슨 가치가 있나요? 남한은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본질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가부장 제도입니다. 가부장 제도는 가부장적인 편견들을 세뇌합니다.
남한 공교육 과정은 돌봄 노동 착취가 옳다고 세뇌합니다. 공교육 과정은 학생들을 세뇌합니다. 학생들은 가부장적인 인간이 됩니다. 심지어 여학생들조차 가부장적인 인간이 됩니다. 심지어 여학생들조차 돌봄 노동 착취, 여자 무급 노동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부장적인 편견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세뇌 속에서 여학생들이 어머니 자연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나요? 여자 무급 노동을 미화하기 위해 여학생들은 어머니 자연을 왜곡할지 모릅니다. 캐롤린 머천트는 어떻게 가부장적인 편견이 여자와 자연을 왜곡하는지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아무리 모나크 사이언스가 어머니 자연을 운운한다고 해도, 이건 여자 무급 노동, 여자 착취를 미화할지 모릅니다.
많은 예술가들, 평론가들, 철학자들은 무엇이 올바른 해석인지 논쟁합니다. 무엇이 올바른 해석인가요? 독자가 소설을 읽고 작가 의도, 소설 주제를 명확하게 찾을 수 있나요? 소설에 어떤 보편적인 핵심, 본질이 있고, 독자가 본질, 핵심을 찾아야 하나요? 만약 소설에 본질, 핵심이 있다면, '소설의 핵심'이 무엇인가요? 독자가 소설을 무한하게 해석할 수 있나요? 작가 의도, 소설 주제보다 독자 해석이 훨씬 중요한가요? 이런 물음들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골 할머니와 경제학 교수가 보여주는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은 보편적인 지식보다 보수 우파적인 지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 평론들이 타당한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수 우파들이 지식들을 장악하고,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문학 평론들을 내놓고, 교육 과정이 학생들을 세뇌함에도, 어떻게 사람들이 소설, 만화, 연극, 영화, 게임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나요? 사회 구조가 평등할 때, 사람들 역시 제대로 해석할 겁니다. 종종 예술가들, 평론가들, 철학자들은 문학 해석이 개인적이고 중립적인 문제라고 간주합니다. 하지만 보수 우파 지식인 계층은 문학 해석들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여기에서 생태학 SF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 그림 <Legendary Mothra> 출처: Elkwarden's Art Blog,
https://knight-elkwarden.tumblr.com/post/186363472725/legendary-mothra-commission-that-i-did-f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