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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현실에서 스팀펑크 판타지는 독립합니다. 하지만….] 이건 게임 의 컨셉 아트입니다. 이 컨셉 아트는 스팀펑크 판타지를 보여줍니다. 현실의 초기 산업 사회에서 거대 비행선들은 날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이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현실과 달리, 와~, 이 컨셉 아트는 거대 비행선들이 날아다닌다고 보여줍니다. 거대 비행선들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현실과 스팀펑크 판타지는 다릅니다. 스팀펑크 판타지는 '다른 세계'입니다. 이 컨셉 아트는 스팀펑크 판타지가 다른 세계라고 보여줍니다. 이건 스팀펑크 판타지를 좋아하기 위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들이 스팀펑크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이유는 다른 세계인지 모릅니다. 은 스팀펑크 판타지에게 다른 세계가 아주 커다란 특성이라고 보여줍니다. 아니, 다른 세계는 본질..
[거대한 바이오스피어 건물은 생태학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이 사이언스 픽션인가요?] 종종 사이언스 픽션은 여러 오해들에 휘말립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오해들은 대립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이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하거나 어려운 자연 과학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황당무계하고 유치합니다. 동시에 사이언스 픽션은 어려운 과학 논문입니다. 황당무계한 유치함 대 어려운 과학 논문. 두 가지는 대립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SF 소설은 현실 도피적인 수단이고, 어떤 사람에게 SF 소설은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논문입니다. 분명히 SF 소설은 현실 도피적인 수단이 되거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텍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특징은 사이언스 픽션을 폭넓게 규정하지 못합..
가끔 장편 연재 작가들은 너무 천천히 연재를 진행합니다. 스티븐 킹이 쓴 시리즈 역시 다르지 않을 겁니다. 소설 시리즈는 판타지, 서부극, 고딕 호러, 사이언스 픽션, 평행 우주와 차원 이동을 버무립니다. 스티븐 킹은 소설 처럼 아주 기나긴 서사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시리즈가 기나긴 서사시가 되기 원했습니다. 왜 기나긴 서사시가 매력적인가요? 을 읽은 이후, 왜 스티븐 킹이 기나긴 서사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나요? 여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장대하고 복잡한 세계 설정 역시 이유가 될 겁니다. 아주 기나긴 서사시에서 소설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장소들을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다양한 장소들과 다양한 사람들에게는 배경 설정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배경 설정들은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
수많은 사이언스 픽션들과 판타지들에서 보편적인 등장인물들은 (백인) 남자들입니다. 남자들은 주인공을 맡고, 주연 악당을 맡고, 중요한 자리들을 맡습니다. 여자들 역시 주인공과 주연 악당과 중요한 자리들을 맡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여자들보다 남자들은 훨씬 많습니다. 소설 은 중세 유럽 판타지를 대표합니다. 이 소설에서 여자 등장인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웬 운도미엘과 에오윈과 갈라드리엘은 중요한 것 같으나, 세 등장인물들에게는 별로 비중이 없습니다. 심지어 에오윈이 마술사 왕과 싸웠을 때, 에오윈은 메리아독 브랜디버크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에서 쉴롭이 가장 인상적인 여자 등장인물이라고 농담합니다. 쉴롭은 (유사) 인간이 아닙니다. 쉴롭은 거대하고 흉측하고 사악한 거미입니다...
"에서 꼼꼼히 그리는 게센인의 육체는 여성의 몸에 더 가깝다. 당연한 게 아닌가? 이들은 젖을 먹여 아이를 키우는 태생 동물이다. 다른 어떤 몸을 가질 수 있겠는가. 르 귄은 이외에도 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던 여성성을 이 단편 소설에 잔뜩 불어넣는다." 듀나님이 페니미즘 SF 작가로서 어슐라 르 귄을 평가할 때, 이렇게 듀나님은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은 페미니즘 SF 작가로서 어슐라 르 귄을 바라보나, 듀나님은 이런 시각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어슐라 르 귄은 페미니즘 SF 작가입니다. 하지만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나 조안나 러스와 달리, 어슐라 르 귄은 적극적으로 페미니즘 SF 소설을 주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SF 작가들이 성 해방을 추구하는 동안, 어슐라 르 귄은 느릿..
은 페미니즘 장르 소설 모음집입니다. 여러 중편과 단편 소설들이 페미니즘을 이야기하죠. 이 소설 모음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 중 하나는 '여자들만의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에는 남자가 없고 여자들만 존재합니다. 어쩌면 이걸 여자들만의 유토피아, 페미니즘 유토피아라고 부를 수 있겠죠. 페미니즘은 성 평등 사상이지만, 성 평등을 이룩하고 싶다면 우선 약자(여자)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약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래서 여자들만의 공동체는 페미니즘 유토피아 설정이 될 수 있겠죠. 실제 페미니즘 전문가들이 이런 설정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전문가들은 여자들만의 공동체가 페미니즘 사상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말할지 몰라요. 하지만 페미니즘 운동은 '남자에 의존하지 않는 여자..
조안나 러스는 뉴웨이브 운동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입니다. 아울러 전투적이고 급진적인 페미니즘 소설가라고 합니다. 저는 페미니즘 운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전투적인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남자들은 전투적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듣고 메갈리아를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메갈리아…. 지금은 많이 조용하지만, 한때 사회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단어입니다.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별로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견을 별로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어떤 SF 동호회에서 메갈리아 토론이 한창 뜨겁게 터진 것을 봤습니다. SF 소설 이야기는 별로 올라오지 않지만, 메갈리아 토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더군요. 아무리 SF 동호회라고 해도 SF 소설보다 메갈리아에 관심이 많은..
은 단편 소설 모음집입니다. 제목처럼 성 평등에 관련된 작품들만 모였습니다. 모두 15개 소설이 있는데, 영어 판본에는 좀 더 많은 소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작 출판사는 그 중에서 좀 더 SF에 가까운 작품들만 골랐고, 이미 번역 출판된 소설을 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구석이 많더군요. 저는 뭔가 SF 소설을 읽고 싶었거든요. 전형적인 SF 소설이요. 그런데 이 모음집의 소설들은 대부분 풍자 소설에 가깝습니다. SF 설정을 살짝 가미했지만, 대부분 풍자 성격이 짙습니다. 애초에 작가들이 성 평등을 부각하기 원했기 때문에 그 점에만 치중한 것 같습니다. 논리적으로 설정을 짜고 그 설정에 의거해 사건을 전개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풍자와 해학,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