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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많은 사람들은 '중세 유럽 판타지'와 '던전 탐험'이 동일어라고 생각합니다. 던전 탐험 게임 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소설 가 카잣 둠, 모리아를 묘사했을 때, 이미 중세 유럽 판타지는 던전 탐험과 동일어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숱한 중세 유럽 판타지들에서 던전 탐험은 그저 일부에 불과하나, 많은 사람들은 중세 유럽 판타지들에서 던전 탐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중세 유럽 판타지는 던전 탐험입니다. 에서 던전 탐험은 일부가 아니라 시작이고 동시에 끝입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에서 던전 탐험이 필수적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에서 우주 항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사이언스 픽션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 사람들은 우주 항해를 상징적으로 간주합니..
이재창 작가가 쓴 소설 에서 소설 주인공은 석아찬이라는 청년입니다. 석아찬은 일기를 씁니다. 종종 소설 은 석아찬이 쓴 일기를 보여줍니다. 은 일기를 이용해 배경 설정과 상황과 분위기를 알립니다. 일기는 솔직합니다. 인간은 일기에 솔직한 심정을 적습니다. 일기는 1인칭 시점을 이용해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합니다. 은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들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지적 작가 시점은 등장인물들을 내려다봅니다. 이건 다소 권위적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문자 그대로 전지전능합니다. 반면, 일기는 1인칭 시점입니다. 이런 1인칭 시점에는 권위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기가 열심히 배경 설정을 설명하거나 암울한 분위기를 털어놓는다고 해도, 독자는 담담하게 이것들을..
[인간이 거대 괴수를 조종할 때, 인간은 거대 괴수에게서 실존을 밀어내고 용도를 부여합니다.] '탈것'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흔히 사람들은 여러 차량들, 선박들, 항공기들을 머릿속에 떠올릴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훨씬 특수한 탈것들, 우주선들이나 잠수정들을 머릿속에 떠올릴지 모릅니다. 심지어 고텐호(굉천호)처럼 어떤 사람들은 지저 굴착 차량을 머릿속에 떠올릴지 모릅니다. 이런 지저 굴착 차량은 상상 과학에 가까우나, 현실에는 아주 거대한 터널 굴착 드릴 차량이 있고, 터널 굴착 차량과 고텐호는 서로 닮았습니다. 터널 굴착 차량에게서 사람들이 고텐호를 연상한다고 해도, 그건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소형 자가용부터 고텐호 같은 지저 굴착 차량까지, 이런 여러 탈것들은 기계들입니다. 근대적인 진보는 기계 문..
※ 이재창이 쓴 소설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소설 은 어떻게 인공 지능이 자아와 세계를 인식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은 기술적 특이점을 묘사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작가 이재창은 오직 인공 지능에게만 몰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 인공 지능보다 지구환이나 하늘 기관이나 게이트 우주선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우주를 바라본다고 이야기합니다. 은 우주를 바라보는 동경을 담았습니다. 만약 이 소설에서 그런 동경이 없어진다면, 소설 분량은 꽤나 줄어들 겁니다. 어떤 독자들은 우주를 바라보는 동경이 군더더기라고 지적할지 모릅니다. 왜 기술적 특이점을 묘사하는 소설이 구태여 우주를 바라봐야 할까요? 인공 지능과 우주가 무슨 관계를 맺었을까요? 여러 우주 탐사 소설들이나 스페이스 오페라들처럼, 인류가 우주에 진출한다면, ..
SF 소설은 소설입니다. SF 소설은 비단 SF 장르일 뿐만 아니라 소설이라는 문학이죠. 소설을 읽을 때, 독자들은 내용과 함께 형식에 주목합니다. 대부분 다른 것들처럼, 소설은 그저 내용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내용과 형식이 합칠 때, 소설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정이나 이야기나 줄거리나 등장인물이 내용이 된다면, 단어나 문단이나 글씨체나 문장 부호는 형식이 되겠죠. 소설 을 읽은 이후, 독자들은 왜 작가가 성탄절에 전염병 아포칼립스를 집어넣었는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이 개성적이거나 얄밉거나 꿀밤을 때려주고 싶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릴 때, 독자들은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거나 그들을 동정할 수 있겠죠. 어떤 독자들은 시간 여행으로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할 수 ..
소설 은 인공지능으로 시작하고, 인공지능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미래 시대에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에게 학술 사절을 파견합니다. 일련의 과학자들은 게이트라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으로 향하죠. 하지만 우주를 항해하는 동안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기이하고 불안한 상황이 게이트를 덮치고, 게이트는 만신창이가 됩니다. 우주선 게이트는 어떤 낯선 행성에 불시착하고, 거기에서 지구인들은 인류와 비슷한 외계인을 만납니다. 외계 행성에서 지구인들은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아가나, 외계 행성이 어떤 비밀을 숨겼다고 느껴요. 은 이런 줄거리로 흘러가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라는 소설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은 하드 SF 우주 탐사물에 가깝고, 우주선이나 외계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