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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지치고 힘든 하루. 일터에서 집으로 사람들은 돌아옵니다. 그들은 피곤한 마음을 달래기 원합니다. 감미로운 노래는 불안과 긴장을 녹이고 위안을 줍니다. 사람들은 감미로운 노래를 듣고, 기운을 충전하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문화 예술은 정신적인 측면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비단 노래만 아니라 다른 문화 예술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소설을 읽고 지친 하루를 해소하는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영화를 보고 피곤한 마음을 달래는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하고 기운을 충전하는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만화를 아주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인류는 여러 문화 예술들을 만들고, 이것들은 정신적인 측면을 뒷받침합니다. 비록 일상이 너무 힘들다고 해도, 문화 예술은 우리 인생에 활기를 불..
많은 사람들은 '원래'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원래'를 아주 좋아합니다. '원래' 없이,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지 못합니다. "원래 여자는 조신해. 원래 남자는 활발해. 원래 백인은 우월해. 원래 흑인은 무식해. 원래 북반구는 부유해. 원래 남반구는 가난해. 원래 인간은 이기적이야. 원래 세상은 불공평해. 원래, 원래…." 많은 사람들은 '원래'를 예찬합니다. 여기에서 원래는 어떤 현상이 고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여자가 조신하기 때문에, 이건 고정적입니다. 조신한 여자가 고정적이기 때문에, 조신한 여자는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여자는 조신했고, 앞으로도 여자는 조신할 겁니다. 원래 여자가 조신했기 때문에, 조신한 여자는 영원합니다. 조신한 여자가 영원하기 때문에, 아무리 100년이 흐르고 200년이..
우주선은 기계입니다. 보스토크 1호처럼, 우주선은 기계입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은 우주선이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우주선이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상식입니다. 하지만 사이언스 픽션에서 유전 공학 기술자들은 생체 우주선을 건조할 수 있습니다. 생체 우주선은 살아있습니다. 생체 우주선이 거대한 동물이든, 거대한 나무이든, 생체 우주선은 살아있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에서 사람들은 우주선이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우주선은 살아있지 않고, 이건 상식입니다. 하지만 사이언스 픽션에서 우주선은 살아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상식은 상식이 아닙니다. 더 이상 상식이 상식이 아니기 때문에, 상식은 사라집니다. 상식은 고정 관념이 됩니다. "아니, 뭐야? 어떻게 우주선이 살아있을 수 있지? 이건..
"이웃집 영희는 등산 덕후야." 이게 무슨 뜻인가요? 이 문장에서 '덕후'는 '뭔가를 아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등산 덕후는 이웃집 영희가 등산을 아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덕후는 비단 등산만 아니라 다른 많은 취미들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만약 이웃집 영희가 문학들을 아주 좋아한다면, 영희는 책 덕후가 됩니다. (북튜버들은 책 덕후입니다.) 만약 이웃집 영희가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아주 좋아한다면, 영희는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입니다. 만약 이웃집 영희가 야구 구단을 아주 좋아한다면, 영희는 야구 덕후입니다. 책 덕후, 애니메이션 덕후, 야구 덕후처럼, 덕후는 많은 취미들을 가리킵니다. 일본 단어 오타쿠(おたく)에서 '덕후'는 비롯했으나, 오타쿠와 덕후는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오타쿠와 달리, 덕후는 ..
"20년 전에, 누가 이렇게 제가 수많은 사람들과 간단하고 편리하게 채팅할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그래서 저는 20년 이후 어떻게 세계가 바뀔지 궁금해요.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을 거예요. 만약 제가 70살, 80살이 된다면, 젊은 제가 카톡에 ㅋㅋㅋ를 쓰는 것처럼, 나이든 제가 카톡을 쓸 수 있을까요? 20년 이후, 노인 문화는 크게 바뀔지 몰라요. 저는 이게 신기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할머니가 된다면, 젊은 세대는 우리 문화(카톡, ㅋㅋㅋ, 별다줄, 제곧내, 기타 등등)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언젠가 젊은 세대 문화는 낡은 것이 될 테고, 저는 이게 아주 신기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이것을 상상하나요? 제가 이것을 상상할 때, 가끔 저는 현재가 가볍다고 느껴요. (채팅: 저는 2020년에..
이 게임 스크린샷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묘사합니다. 왜 이게 스페이스 오페라인가요? 이 스크린샷이 외계 행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스크린샷에서 녹색 독기는 대지 위를 흐르고, 곰팡이 삼림은 울창하게 자라고, 기이한 벌레들은 구멍들을 들락거리고, 기괴한 노란 구근은 불쑥 솟았고, 황금색 파락사이트는 찬란하게 빛납니다. 이것들은 외계 행성 풍경입니다. 그래서 이 스크린샷은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울창한 곰팡이 삼림부터 찬란한 황금색 파락사이트까지, 현실에서 이것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이것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들은 비(非)현실 설정입니다. 이 스크린샷은 보여주지 않으나, 어딘가에서 부유석은 둥실둥실 떠있고, 제노매스는 질척거리고, 외계 석유는 뭉클거리고, 공성 벌레는 땅굴을 팝니다. ..
위 장면은 비디오 게임 스크린샷입니다. 게임 주인공 메리는 바다 소녀입니다. 해안에서 아빠와 메리는 즐겁게 살아갑니다. 아빠는 어선 선장이나, 어느 날, 바다에서 아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메리는 하염없이 기다리나, 아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메리는 아빠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아빠를 찾기 위해 구식 잠수함을 뚝딱뚝딱 건조합니다. 메리는 구식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에 들어갑니다. 바닷속에서 전설적인 고대 유적들과 함정들과 바다 괴수들은 메리를 기다립니다. 메리가 여러 위기들을 돌파할 수 있을까요? 메리가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는 이 줄거리를 전개합니다. 이게 SF 장르에 속하나요? 구식 잠수함, 해저 고대 문명, 바다 괴수들은 SF 장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구식 잠수함과 고..
김초엽 작가는 SF 소설들을 씁니다. 현실에서 김초엽 작가와 SF 소설들은 존재합니다. 반다나 싱은 SF 소설 작가입니다. 현실에서 반다나 싱과 SF 소설들은 존재합니다. 테드 창은 SF 소설 작가입니다. 현실에서 테드 창과 SF 소설들은 존재합니다. 현실에서 김초엽 작가와 반다나 싱과 테드 창을 비롯해 많고 많은 SF 소설 작가들은 존재합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많고 많은 SF 소설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SF 장르는 비단 소설만 아니라 그림, 만화, 연극, 애니메이션, 영화, 테이블 게임, 비디오 게임, 기타 등등을 포함합니다. 현실에서 SF 장르는 존재합니다. SF 작품 속은 어떤가요? SF 작품 속에서 SF 장르가 존재하나요? 사이언스 픽션 속에서 또 다른 사이언스 픽션이 존재하나요? 네,..
SF는 '사이언스' 픽션의 줄임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이 엄중한 논리에게 기반한다고 간주합니다. 만약 하드 SF 소설이 사이언스 픽션의 전부라면, 사이언스 픽션은 엄중한 논리에게 기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외계 행성에서 개척 과학자들이 대규모 바이오 돔을 짓고 야생 보호 구역을 설정한다면, 이 줄거리는 엄중한 논리에게 기반할 테고, 이건 전형적인 사이언스 픽션이 될 겁니다. 판타지는 외계 행성, 개척 과학자들, 대규모 바이오 돔, 야생 보호 구역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미래 기후, 엄청난 폭염, 강력하고 기이한 태풍, 식량 안보, 침수된 도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어떤 소설이 이것들을 묘사한다면, 이건 Cli-Fi, 사이언스 픽션이 될 겁니다. 이 소설은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거나..
[만약 장거리 개척 우주선이 이런 바이오 돔을 장착한다면, 생체 로봇 지렁이들은 필수적일지 모릅니다.] "생체 로봇 지렁이는 현실이 아니다. 이건 (생태학) SF 설정이다." 네, 맞습니다. 생체 로봇 지렁이는 현실이 아닙니다. 이건 (생태학) SF 설정입니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생체 로봇 지렁이를 구경하지 못합니다. 현실에서 과학자들은 어떻게 그들이 나노 로봇들과 지렁이를 결합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현실에서 생체 로봇 지렁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체 로봇 지렁이는 SF 설정입니다. 만약 미래 인류 문명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을 띄운다면, 바이오스피어 우주선은 내부 바이오 돔을 장착할 겁니다. 바이오 돔과 폐쇄 인공 생태계 덕분에, 이 우주선은 '바이오스피어'입니다. 왜 우주선이 바이오 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