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블레이드 러너 (6)
SF 생태주의
[이 그림은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풍깁니다. 사이버펑크는 도시입니다.] 이건 소설 의 표지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다소 이상합니다. 이 그림이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SF 독자들은 이 그림이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풍긴다고 느낄 겁니다. 1895년~1897년 동안, 허버트 웰즈는 이 소설을 썼습니다. 이 소설은 19세기 (후반) 소설입니다. 허버트 웰즈가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사이버펑크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후반, 사이버펑크는 나타났습니다. 이 소설이 19세기에 속하기 때문에, 사이버펑크가 20세기에 속하기 때문에, 이 소설과 사이버펑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엘리자베스 베넷과 사이버펑크가 어울리나요? 그건 아닙니다. 만약 의 표지 그림이 진한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풍긴다면, 흠, 이..
[거대 이동 도시는 스팀펑크입니다. 이 장면보다 스팀펑크 판타지가 주류 문학에게 가까울 수 있나요?] "나는 너희 인간들이 믿지 못하는 것들을 봤어. 오리온 어깨에서 공격 함선은 불타올랐어. 나는 탄호이저 게이트 부근의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C-빔을 봤어. 빗속의 눈물처럼, 시간 속에서 이 모든 기억은 사라질 거야." 이 대사에서 화자 로이는 빗방울들과 눈물을 동일시합니다. 만약 빗방울들이 얼굴을 적신다면, 이 상황에서 얼굴 위의 빗방울들과 눈물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하늘이 빗줄기들을 뿌릴 때, 사람들은 하늘을 의인화하고 하늘이 운다고 표현합니다. 빗줄기(빗방울)와 눈물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고, 로이는 유사성을 이용하고, 빗속의 눈물을 말하고, 슬픔을 강조합니다. 이 대사가 보여주는 것..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사이버펑크 도시는 인류 문명의 전부가 아닙니다.] ※ [영화관 옆 책방] 1회 블레이드 러너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링크: https://youtu.be/Pe8cCub3gQE 유튜브 채널 은 소설과 영화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진행자는 김겨울님과 거의없다님입니다.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버로서 두 진행자는 영화와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을 비교하고 대조하고 설명합니다. 가령, 소설 는 영화 의 원작 소설입니다. 따라서 은 와 에게 무슨 차이점들과 공통점들과 특징들이 있는지 살필 수 있겠죠. 은 그런 내용들을 다룹니다. 를 이야기할 때, 겨울님과 거의없다님이 중요하게 언급한 것들 중에서 하나는 인간의 본질입니다. 두 진행자는 이 소설이 인간의 본질을 깊게 고찰한다고 ..
흔히 우리는 허먼 멜빌이 쓴 이 미국 문화의 금자탑이라고 추켜세웁니다. 미국 고전 문학들을 꼽을 때, 평론가들은 주저하지 않고 을 꼽습니다. 은 수많은 후대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문학을 자세히 논평하고 싶다면, 평론가들은 을 빠뜨리지 못할 겁니다. 이런 사례들을 고려한다면, 이 나타났을 때, 독자들은 아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허먼 멜빌이 을 출간했을 때, 반응은 별로 뜨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평론가들은 이 미치광이 소설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디에나 악평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반응조차 호의적이지 않았어요. 허먼 멜빌은 를 쓴 나다니엘 호손을 존경했고, 에 호손을 존경한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나다니엘 호손 역시 에..
[수많은 광고들, 광고들, 광고들. 이런 풍경은 아주 진부한 자본주의 디스토피아입니다.] 비디오 게임 은 사이버펑크 미래 도시를 묘사합니다. 이 게임은 같은 영화가 묘사한 미래 도시를 그대로 모방합니다. 길게 말할 필요는 없겠죠. 마천루들은 높게 하늘로 뻗었고, 유선형 자동차들은 도로를 누비고, 하늘은 흐리고, 비는 계속 도시를 적시고, 사람들은 각종 사이버웨어들을 달았고, 대기업들은 엄청난 부를 자랑하고, 빈민들은 비참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도시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비밀 요원들을 조종하고, 각종 임무들을 해결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빈민들을 돕거나 도시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수 있어요. 비밀 요원들은 서로 다른 특징들을 자랑하고, 사격이나 암살, 기계 해킹, 무인기 조종, 장거리 저격, 나노 로봇 치..
영화 는 수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비록 개봉 당시 불운한 시기를 거쳤다고 해도 결국 는 빛나는 SF 금자탑에 올라갔죠. 예전에 감독판 기념회였나, 박상준 평론가가 "명작 SF 영화들이 많다고 해도 이 영화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대단하다."고 말한 기억이 나는군요. 아마 그 평가에 토를 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비단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하는 관객만 아니라 장르 영화에 흥미가 없는 관객들 역시 이 영화를 호의적으로 평가하죠. 좋은 장르 창작물은 장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솔직히 사람들이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나 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렇지 않겠죠.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놀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