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 (4)
SF 생태주의
[콘스트럭터 클래스를 소개하는 게임 예고편은 스팀펑크 로봇 부대를 보여줍니다.] 비디오 게임 과 에는 서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신나게 때리고 부수는 요란한 액션 롤플레잉이기 때문에? 흠, 맞아요. 양쪽 모두 신나는 액션 롤플레잉이죠.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과 모두 스팀펑크 로봇들을 보여준다는 특징을 말하고 싶습니다. 에서 온갖 악마들과 괴물들과 로봇들을 때려잡기 위해 반 헬싱은 로봇들을 몰고 다닙니다. 게임 플레이어가 건조자(콘스트럭터)를 선택한다면, 반 헬싱은 로봇 부대를 우르르 끌고 다닐 수 있습니다. 로봇 부대들이 직접 적들을 처지하기 때문에 반 헬싱에게는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비행 로봇들, 보행 로봇들, 부유 로봇이 쏘고 찌르고 터뜨리는 동안 반 헬싱은 그저 뒤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
[게임 이 보여주는 19세기 투박한 플로지스톤 강화복.] 비디오 게임 은 소설 를 과장한 액션 롤플레잉입니다. 게임 주인공은 반 헬싱이나, 이 게임은 와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은 온갖 고딕 호러들과 스팀펑크들을 조합했고, 악마들과 괴물들과 개조 생명체들과 흑마법들과 증기 기관 로봇들을 선보입니다. 이 게임을 본다면, 19세기 환상 소설가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아마 그들은 이 정말 괴악한 짬뽕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늑대인간은 전기 장치를 달았고, 부유 로봇은 연기를 칙칙 뿜고, 구닥다리 무인기는 악마에게 총을 쏘고, 어설픈 강화복은 철컥거리며 유령을 때려 잡습니다. 사람들은 위어드 사이언스를 두려워하고, 반 헬싱은 증기 기관을 조작하는 동시에 유령 아가씨를 사귑니다. 누군가는 이 산만한 잡..
셜록 홈즈와 함께 드라큐라는 세상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소설 캐릭터라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큐라의 라이벌 아브라함 반 헬싱도 인기가 많죠. 반 헬싱이 드라큐라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드라큐라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반 헬싱이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 헬싱은 이성과 과학으로 음습한 악의 무리를 뒤쫓는 사냥꾼이고, 이런 사냥꾼의 이미지는 후대 창작물들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가령, 휴 잭맨이 주연한 도 그런 종류입니다. 드라큐라 이야기지만, 흡혈귀보다 반 헬싱에 더 초점을 맞췄죠. 이름도 가브리엘 반 헬싱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기반으로 탄생한 도 그런 창작물입니다.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으로 부를 수 있으려나요. 은 일종의 핵 앤 슬래..
어떤 창작물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작가의 성향을 중시할 테고, 누군가는 작품 자체의 주제를 중시할 테고, 누군가는 지리적인 영향을 중시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시대상을 중시할 겁니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특정 시기의 소설들을 한데 묶고, 이런 작품들을 서로 비교하거나 검토합니다. 가령, 일제 시대의 소설들은 여러 모로 비교할 점들이 많습니다. 어떤 작가는 저항을 부르짖고, 어떤 작가는 풍자와 해학으로 맞섭니다. 어떤 작가는 그저 아름다운 감수성만 노래합니다. 똑같은 저항 작가라도 성향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육사 선생과 윤동주 시인의 면모가 서로 다른 것처럼요. 21세기 독자는 채만식의 같은 소설에서 당시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와 사회주의를 바라보는 시선 등을 탐구할 수 있고, 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