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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제목처럼 김성희가 쓴 은 풍자 소설입니다. 소설 속에서 사랑은 전염병입니다. 게다가 사랑은 아주 원시적인 전염병입니다. 유럽 백인 시민들이 아프리카 흑인 원주민들을 열등하다고 무시하는 것처럼, 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열등합니다. 누군가가 사랑에 빠진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이 전염병에 빠졌다고 생각할 겁니다. 당연히 사랑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은 백신을 원합니다. 사랑 예방 백신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열등하고 원시적인 감성에 빠지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사랑을 통제하기는 힘듭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인간은 엄청난 족쇄를 끊고 돌진할 수 있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우연히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차별하는 사회와 맞서기 위해 소설 주인공은 반기를 듭니다. 이건 단순한..
소설 모음집 는 8편의 장르 단편 소설들을 담았습니다. 2편은 공포 소설이고, 6편은 SF 소설들입니다. 구성에서 책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건 SF 소설들에 힘을 주는 모음집이군요. 책을 읽는다면, 독자들 역시 SF 소설들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일 처음에 실린 단편 역시 SF 소설이고요. SF 소설들을 추구하는 모음집으로서 이 책은 전건우 작가가 쓰는 머릿말로 시작합니다. 머릿말에서 전건우는 인공 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왔으나 인간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쓰는 소설에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계속 소설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수많은 인문학자들이나 소설가들은 인공 지능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죠. 수많은 사람들은 그게 인간의 ..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이 쓴 소설 는 안드로이드라는 용어를 널리 퍼뜨렸습니다. 요제프와 카렐 차페크가 쓴 희곡 은 로봇이라는 용어를 널리 퍼뜨렸고요. 그리고 을 쓴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 공학이라는 용어를 널리 퍼뜨렸죠. 제가 듣기로 아이작 아시모프는 자신이 로봇 공학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런 용어가 이미 존재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아시모프 이전에 아무도 로봇 공학이라는 용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안드로이드와 로봇과 로봇 공학은 사이언스 픽션에서 비롯한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제 다들 안드로이드, 로봇, 로봇 공학이라는 용어를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하죠. 일상에서 우리가 안드로이드나 로봇이라는 단어를 언급한다고 해도, 그건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것들 이외에..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러니까 미치광이 과학자는 SF 소설 속에서 흔한 소재입니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무조건 미친 과학자라고 번역한다면, 그건 오류일 겁니다. 종종 미친 과학자보다 사악한 과학가 더 어울리는 번역 같습니다. 아니면 외골수에 빠진 과학자라고 불러야 할까요. 이 방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소설 에 등장하는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조인간의 이름이라고 오해하는, 그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이죠. 빅토르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기준에서 '미쳤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겁니다. 그보다 프랑켄슈타인은 너무 한 가지 길에 빠졌고, 그래서 주변을 둘러볼 수 없었죠. 그런 외골수는 결국 프랑켄슈타인을 파멸로 이끌었고요. SF 평론가들은 메리 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