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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모음집 는 미래 도시, 도시 너머 도시를 이야기합니다. 에 참가한 작가들은 제이 레이크, 존 스칼지, 토비어스 버켈, 엘리자베스 베어, 칼 슈뢰더이고, 그들은 미래 도시 설정을 구상했습니다. 다섯 작가들은 똑같은 설정을 공유하고, 그 설정 위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전반적으로 이 미래 도시는 생태주의에 기대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막대한 양극화와 환경 오염을 일으켰고, 양극화와 환경 오염은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암울한 상황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길을 찾기 원하고, 그들은 생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생태 도시는 기존 도시와 별로 접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에서 생태 도시는 풀뿌리 유목민들에게 기반을 두고, 평판 경제를 확립하고, 생..
[만약 처럼 가 생태 건물을 보여줬다면…. 그건 어려울까요.] 소설 모음집 에는 어떤 생태 건물이 나옵니다. 흠, 생태 건물이라고 불러도 별로 이상하지 않겠죠. 이 생태 건물은 내부에 다양한 농장들을 담았고, 물을 순환하고, 자동적으로 해로운 물질들을 거르고, 영양분을 순환하는 듯합니다. 자세한 설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생태 건물이 운영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는 대략적인 얼개를 제시했고, 그런 얼개는 농장들을 포함하고 영양분을 돌리는 건물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를 읽었을 때, 저는 그런 점이 아쉬웠습니다. 제목처럼 이 소설 모음집은 생태 도시나 생태 건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자세한 설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그저 그것들은 피상적으로 지나갈 뿐입니다. 작가들은 생태 도..
제이 레이크가 쓴 소설 는 무정부주의 집단이 세운 생태 도시를 보여줍니다. 캐스케디오폴리스라고 불리는 이 생태 도시는 도시치고 뭔가 좀 어색합니다. 흔히 우리는 인공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주거지를 도시라고 부릅니다. 도시는 높은 산맥이나 울창한 삼림이나 험한 바위 지대를 포함하지 않아요. 그런 것들은 도시 밖으로 밀려나죠. 도시는 자연 경관을 크게 바꾸고, 산맥과 숲과 바위 지대 대신 마천루들을 집어넣습니다. 반면, 캐스케디오폴리스는 산맥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캐스케디오폴리스 시민들은 나무들을 베지 않고, 바위들을 밀어내지 않고, 산을 부수지 않아요. 그들은 그저 곳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원들을 채취할 뿐입니다. 설사 그들이 나무를 베거나 바위를 부순다고 해도, 그들은 자연 경관을 크게 바꾸지 않아..
지리학자 데이빗 하비는 현대 산업 문명이 어떻게 도시를 재편하는지 이야기하곤 합니다. 데이빗 하비는 상당히 좌파적인 학자이고 그래서 도시라는 공간을 빈부 격차와 환경 오염이라는 시각으로 관찰하죠. 하비에 따르면, 도시는 부자와 빈민의 터전을 가르고, 다양한 생산물을 빨아들이고, 엄청난 폐기물을 쏟아놓는 공간입니다. (당연히 그 배후에는 자본주의 체계가 존재합니다.) 도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현대 문명의 빈곤 문제와 환경 문제를 절대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죠. 그래서 삼림 도시처럼 도시의 해악을 줄이려는 시도들이 많고요. 그렇다면 이런 빈부 격차나 환경 오염과 함께 미래의 도시는 어떻게 변할까요. 사실 수많은 SF 소설들이 미래 도시라는 공간적/문화적/사회적 요소에 주목합니다. 그걸 집중적으로 살피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