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외계 행성 테라포밍과 변종 미생물 문제 본문
[불모지 행성은 살아있는 자연이 됩니다. 이런 장면은 로망이나, 이건 순조롭지 않을지 모릅니다.]
비디오 게임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은 우주 개척을 이야기합니다. 화성에서 개척자들은 돔 거주지들을 짓고, 화성 환경을 탐험하고, 나중에 화성을 지구화합니다. 불모지 화성은 살아있는 행성이 됩니다. 하지만 행성 테라포밍은 너무 거창한 과정이고, 이건 온갖 문제들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만약 개척 과학자들이 화성을 지구화하고 싶다면, 개척 과학자들은 자연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겁니다. 자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개척 과학자들은 지구 생명체들을 풀어놓을 겁니다. 지구와 화성이 다르기 때문에, 지구 생명체들은 화성에 적응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만약 지구 생명체들이 화성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과학자들은 생체 개조 기술들을 이용할지 모릅니다. 만약 개조 미생물들, 개조 이끼들이 화성 토양에 적응한다면, 이런 생명체들은 기초적인 생태계를 이룩할 테고, 기초적인 생태계 위에서 다른 복잡한 생태계들은 번성할 겁니다. 만약 이런 과정들이 확장한다면, 화성은 자연 생태계를 품을 테고, 화성은 또 다른 생명의 요람이 될 겁니다. 만약 화성이 생명의 요람이 된다면, 화성은 독자적인 생물 진화 역사를 보여줄지 모릅니다. 개척 과학자들이 지구 생명체들을 이용해 화성을 지구화한다면, 화성 생태계는 지구 생태계와 비슷할 겁니다.
개척 과학자들이 개조 생명체들을 이용한다고 해도, 개조 생명체들 역시 지구 생태계에서 비롯합니다. 테라포밍을 위해 개척 과학자들은 모든 생명체를 개조하지 못할 겁니다. 이건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어떤 나무들은 지구 나무들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개척 과학자들이 테라포밍을 완료한다면, 화성 생태계와 지구 생태계는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몇 만 년 이후, 화성 생태계는 독자적인 진화 역사를 걸을 겁니다. 몇 만 년 이후, 지구 생태계와 화성 생태계는 다른 풍경들을 보여줄 겁니다. 지구 생태계와 화성 생태계가 비슷하게 출발한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몇 만 년 이후, 지구에 어떤 동물이 나타난다고 해도, 화성에는 그 동물이 없을 겁니다. 몇 만 년 이후, 화성에 어떤 나무가 나타난다고 해도, 지구에는 그 나무가 없을 겁니다. 만약 인류 문명이 계속 똑같이 지구 생태계와 화성 생태계를 관리한다면, 화성에는 독자적인 진화 역사가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류 문명이 적극적으로 화성 생태계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인류 문명이 사라지거나, 화성을 떠나거나, 진화 역사에 개입하지 못한다면? 그때 화성 생태계가 무슨 생명체들을 보여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겁니다. 만약 인류 문명이 화성을 비롯해 여러 행성들과 소행성들을 지구화한다면, 이것들은 새로운 진화 역사들을 보여줄 겁니다.
이런 생태적인 상상력은 로망입니다. 우리는 우주가 가혹한 불모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주는 죽은 것입니다. 분명히 우주는 광대하고 감동적이나, 그렇다고 해도 우주에는 생명 현상이 없습니다. 우리는 생명 현상을 관찰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우주에서 지구는 유일한 생명의 요람일지 모릅니다. 많은 천문학자들은 우주가 아주 넓기 때문에 어딘가에 외계 문명이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외계 문명이 있다고 해도, 우주가 아주 넓기 때문에, 인류 문명은 영원히 외계 문명을 만나지 못할지 모릅니다. 뭐, 내일 당장 외계 문명 우주선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이런 게시글은 헛소리가 될 겁니다.
하지만 정말 내일 외계 문명 우주선이 지구를 방문할까요? 만약 우리가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외계 생명체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 인류 문명이 여러 행성들과 소행성들을 지구화한다면, 이런 생태계들은 외계 생태계들이 될 겁니다. 우리가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외계 생태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생태적인 상상력은 정말 로망입니다. 하지만 이게 순조로운 과정이 될 수 있나요? 이런 거창한 과정이 모든 문제를 피할 수 있을까요? 미래 인류 문명이 여러 행성들을 지구화하는 동안, 지구화 작업들이 문제들에 부딪히지 않을까요?
게임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에는 여러 돌발 상황들이 있습니다. 개척자들이 테라포밍을 진행한다면, 개척자들은 변종 미생물을 발견할 겁니다. 만약 개척자들이 변종 미생물들을 퍼뜨린다면, 이건 기초적인 생태계를 뒷받침할 수 있고, 지구화 과정은 탄력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게 치명적으로 위생을 위협할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그린 플래닛>에서 변종 미생물은 긍정적이나, 이건 비디오 게임입니다. 만약 변종 미생물들이 질병을 퍼뜨리고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면, 게임 플레이어는 저장한 게임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는 불러오기 기능이 없습니다.
현실은 비디오 게임이 아닙니다. 만약 미래 인류 문명이 화성을 지구화하는 동안, 개척자들이 변종 미생물들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그들이 이걸 처리해야 하나요? 지구 생태계에서 변종 미생물들은 커다란 문제가 될지 모릅니다. 화성 생태계에서 이건 훨씬 커다란 문제가 될지 모릅니다. 테라포밍 과정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구화 화성이 낯선 환경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변종 미생물이 옳은지 확신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만약 과학자들이 확신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개척자들이 변종 미생물들을 이용해야 하나요? 그들이 이것을 없애야 하나요? 만약 개조 미생물에서 변종 미생물이 나타난다면?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에는 여러 개척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경쟁 관계들에 빠질지 모릅니다. 사실 <서바이빙 마스>에서 개척 세력들을 상대 세력들을 방해하거나 공격합니다. 만약 개척 세력들이 생체 개조 기술들을 이용해 다른 세력들을 방해하거나 공격한다면, 이건 생태적인 재해가 될지 모릅니다. 불안정한 자연 환경 속에서 개척 세력들이 생체 개조 기술들을 공격적으로 은밀하게 이용한다면, 무슨 사고가 터질지 누가 장담할 수 있나요?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처럼, <문명: 비욘드 어스>는 외계 행성 개척을 보여줍니다. <문명: 비욘드 어스>와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은 똑같이 외계 행성 개척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문명: 비욘드 어스>는 스페이스 오페라이고,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은 하드 SF에 가깝습니다. <문명: 비욘드 어스>는 이미 외계 행성에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자연 생태계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개척 세력들이 미약했을 때, 외계 야수들은 개척 세력들을 공격했고, 개척 세력들은 힘겹게 외계 야수들을 막아야 했습니다. 심지어 외계 행성 바다에는 크라켄 같은 거대 바다 괴수가 있습니다. 크라켄은 항공 모함을 침몰시키고 해안 도시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외계 자연 생태계가 아주 풍요롭기 때문에, 조화 친화도는 외계 유전 형질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나중에 조화 친화도는 인간을 벗어납니다. 조화 친화도는 생체 잠수함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떡대 갯가재 병기 제노 타이탄을 인공적으로 진화시킵니다. 크라켄보다 제노 타이탄은 훨씬 위협적입니다. 아무리 공중 부양 구축함이 함포들을 쾅쾅 쏜다고 해도, 제노 타이탄은 육중한 떡대로 공격들을 버틸 겁니다. 제노 타이탄이 거대하고 묵직하고 날카로운 앞다리 낫을 휘두른다면, 공중 부양 구축함의 두꺼운 장갑판은 가볍게 찢어질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화 친화도가 적극적으로 생체 개조 기술들을 이용한다고 해도,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반면, <서바이빙 마스: 그린 플래닛>에서 테라포밍 과정은 불안정합니다.
공격적이고 은밀한 생체 개조 기술들은 불안정한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지 모릅니다. 아니, 심지어 외계 행성에 풍성한 자연 생태계가 있다고 해도, 공격적인 생체 개조 기술들은 자연 생태계를 위협할 겁니다. 이미 지구에서 환경 운동가들은 생체 개조 기술들이 위험하다고 주장합니다. 외계 행성들 역시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건 생체 개조 기술이 반드시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생체 개조 기술들은 빛나는 진보가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소수 지배 계급이 생체 개조 기술들을 개인적으로 사용한다면? 무한 경쟁 상황에서 여러 세력들이 생체 개조 기술들을 이용한다면?
그 자체로서 생체 개조 기술들이 나쁘지 않다고 해도, 억압적인 계급 구조와 무한 경쟁 상황은 생체 개조 기술들을 악용할 겁니다. 지구 생태계가 환경 오염들에 시달리는 것처럼, 지구화 과정은 장엄한 로망보다 비참한 환경 오염과 생태적인 재난이 될 겁니다. 만약 외계 행성 개척자들이 이런 재난을 피하고 싶다면, 외계 행성 지구화보다 평등한 사회 구조는 우선 사항이 되어야 할 겁니다. 평등한 사회 구조 없이, 풍요로운 지구화 과정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절대 평등한 사회 구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필수적으로 억압과 착취입니다.
비정규직 여자 노동자와 대기업 아재 임원은 절대 평등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른바 콜 센터 직원들에게 험한 소리들을 퍼붓고 욕설들을 날립니다. 하지만 콜 센터 직원들이 대기업 경영에 참가할 수 있나요? 대기업이 뭔가를 잘못했을 때, 콜 센터 직원들이 경영에 참가하고 잘못을 고칠 수 있나요? 이건 불가능합니다. 대기업 아재 임원은 경영에 참가할 수 있으나, 비정규직 여자 노동자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비정규직 여자 노동자가 경영에 참가하지 못함에도, 비정규직 여자 노동자는 온갖 험한 소리들과 욕설들을 처들먹어야 합니다.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자본주의 경제가 부유하고 자유롭다고 주장합니다. 네,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경제는 부유하고 자유롭습니다. 우리가 결과를 고려한다면, 우리가 오직 결과만을 따진다면, 우리가 오직 결과에만 집착한다면,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가 부유하고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중요합니까? 중요한 것이 오직 결과뿐인가요? 결과가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나요? 7월 6일 <반 헬싱> 게시글이 설명한 것처럼, 우리가 오직 결과에만 집착한다면, 우리는 함정에 빠질 겁니다. 노예 제도 사회에서 '결과적으로' 흑인보다 백인은 부유합니다.
노예 제도 사회에서 '결과적으로' 흑인보다 백인은 자유롭습니다. 노예 제도 사회에서 '결과적으로' 흑인보다 백인은 똑똑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백인은 좋고 깜둥이는 나쁩니다. 이런 시각이 정말 옳습니까? 이런 시각이 노예 제도 사회를 설명할 수 있나요? 우리가 이런 시각(결과는 모든 것을 설명한다)을 이용해 세상을 바라봐야 하나요? 자본가 계급은 이런 시각을 좋아할 겁니다. '결과적으로' 자본가 계급이 지배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과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편협한 함정에 빠질 겁니다. 편협한 함정이 흑인을 차별하는 것처럼, 우리가 결과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편협하게 약자들, 피해자들을 차별할 겁니다.
[킹콩은 무자비하게 미군 헬리콥터들을 부쉈습니다. 하지만 킹콩이 나쁜가요? 킹콩이 잘못했나요?]
비단 영화 <반 헬싱>만 아니라 많은 사이언스 픽션들은 이런 편협함을 지적합니다. 노라 제미신이 쓴 <다섯 번째 계절>에서 오로진들은 대지 초능력자입니다. 오로진들은 지진을 일으킬 수 있고, 해일을 퍼부을 수 있고, 화산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조산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학살할 수 있고, 마을을 땅 속으로 꺼뜨릴 수 있고, 심지어 제국 도시를 박살낼 수 있습니다. 소설 <다섯 번째 계절>은 오로진들이 위험한 살인들과 파괴들을 저지른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로진들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마을들을 파괴하고, 도시들을 박살낸다고 해도, 이게 오로진들의 잘못인가요?
오로진들이 범죄자들이 되어야 하나요? '결과적으로' 오로진은 도시를 박살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로진의 범죄인가요? 왜 오로진이 그래야 했나요? 태생적으로 오로진이 야만적이고 사악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본성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몬 드 보부아르가 "여자는 만들어진다."고 말한 것처럼, 본성보다 사회 구조는 훨씬 중요할 겁니다. 만약 오로진들이 정말 태생적으로 나쁘다면, 왜 <다섯 번째 계절>에서 주연 등장인물들이 오로진들인가요? 왜 소설 시점들이 (어린 소녀 오로진부터 아이 엄마 오로진까지) 오로진들을 연이어 강조하나요? 많은 사이언스 픽션들은 "결과는 전부가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결과적으로' 인조인간이 사람들을 해쳤다고 해도, 소설 <세상이 가리키는 말은 숲>에서 '결과적으로' 삼림 행성 외계인들이 폭력을 배웠다고 해도, 영화 <아바타>에서 '결과적으로' 판도라 야수들이 지구인들을 살해했다고 해도, 영화 <콩: 해골섬>에서 '결과적으로' 킹콩이 미국 군대를 깔아뭉갰다고 해도, 소설 <다섯 번째 계절>에서 '결과적으로' 오로진이 도시를 박살냈다고 해도, SF 팬들은 편협한 함정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뭐, 프레스톤 패커드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오직 킹콩만 나쁘다고 꽥꽥 악을 씁니다. 고정 관념은 너무 무서워요.)
우리는 근본적으로 흐름과 순서와 과정을 파악해야 합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에서 많은 사람들은 실업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실업이 문제입니까? 왜 실업이 문제입니까? 왜 영리 기업들이 구태여 일자리들을 '창출'해야 합니까? 인류 문명에게 다급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있음에도, 왜 인류 문명이 이것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합니까? 전세계 인류가 지식들과 지혜들을 모은다면, 인류 문명은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왜 영리 기업들이 구태여 일자리들을 창출하고, 구태여 시장 경제 속에서 우리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자본가 지배 계급을 숭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본가 지배 계급이 이윤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윤 없이, 자본가 계급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인류 문명에게 다급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있음에도, 우리는 구태여 시장 경제를 추구합니다. 대기업 이윤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처참한 빈곤들과 성 폭행들과 기후 변화가 중요합니까? 당연히 전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젠장맞을 대기업 이윤 따위는 눈꼽만큼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등한 사회 구조는 중요합니다. 아무도 외계 행성 테라포밍이 옳은지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래 인류 문명이 정말 외계 행성을 지구화하고 싶다면, 미래 문명은 반드시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뛰어넘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