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서바이빙 마스> 속의 불안정한 화성 도시 본문
[화성 돔 도시는 멋진 진보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지구 없이, 멋진 화성 도시는 없을 겁니다.]
비디오 게임 <서바이빙 마스>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화성 개척 도시들을 지어야 합니다. 당연히 화성 개척 도시들은 지구 도시들과 다릅니다. 지구에서 도시는 고층 건물들이 늘어서는 인구 밀집 지역을 가리킵니다. 도시에는 고층 건물들이 있어야 하고, 종종 고층 건물들은 랜드 마크가 됩니다. 반면, 개척 도시로서 화성 도시들은 거대한 돔 거주지들입니다. 돔 모양들은 서로 다를 수 있으나, 화성 도시들은 돔 거주지가 되어야 합니다. 화성은 척박한 불모지 행성이고, 우주복이나 월면 차량이나 돔 거주지 없이, 사람들은 생존하지 못합니다.
오직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만 사람들은 생존할 수 있습니다. 화성은 지구가 아닙니다. 지구에서 사람들은 푸른 초원으로 신나게 마실을 나갈 수 있으나, 화성에서 그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게임 플레이어는 부지런히 돔 거주지들을 짓고 관리해야 합니다. 만약 돔이 망가지거나, 전력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문제들이 생긴다면, 사람들은 목숨들을 잃을지 모릅니다. 재난이 닥쳐왔을 때, 누군가는 배신자가 되고 불안을 퍼뜨리거나 물건들을 훔칠지 모릅니다. 그리고 화성에서 재난을 쉬지 않습니다. 화성 개척 도시들은 계속 먼지 폭풍 같은 재난과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화성이 척박한 불모지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무인 로봇 드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드론들은 사방팔방 바쁘게 돌아다니고, 자원들을 채집하고, 자원들을 옮기고, 부서진 건물을 수리하고, 서로 수리하고, 전력을 충전합니다. 종종 화성에서 진짜 거주민들은 인간들이 아니라 드론들 같습니다. 드론들은 험하고 궂은 작업들을 맡습니다. 돔 거주지 외부에서 드론들은 거의 모든 작업을 맡는 것 같습니다. 이런 드론들 없이 화성 개척 도시는 자신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화성에서 과학자들이 도시를 지을 때, 이런 드론들이 정말 필요할까요?
드론들이 척척 작업하지 않는다면, 화성 도시들이 버티지 못할까요? 어쩌면 드론 일꾼들은 그저 상상 과학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아니면 현실 속에서 미래 화성 도시들에게는 정말 드론 일꾼들이 필수적일지 모릅니다. 드론 기술은 계속 발달하는 중이고, 언젠가 22세기나 23세기에 미래 인류가 화성을 개척한다면, 그들은 적극적으로 드론 일꾼들을 활용할지 모릅니다. <서바이빙 마스>에서 드론 일꾼들이 돔 주거지들 외부를 가득 채우는 것처럼, 돔 거주지 안에서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는 드론들을 구경할 수 있겠죠. 먼지 폭풍 같은 재난이 몰려온다고 해도, 드론들이 위험한 작업들을 맡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한다고 해도, 먼지 폭풍이 난리를 피운다면, 개척 도시는 안전하지 않을 겁니다. 드론 일꾼들이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먼지 폭풍이 시설들을 부순다면, 먼지 폭풍 속에서 그걸 고치기는 쉽지 않겠죠. 폭풍 속에서 돔 거주지 외부 작업은 불가능할 겁니다. 게임 <서바이빙 마스>에서도 먼지 폭풍이 불 때, 드론 일꾼들은 작업하지 못합니다. 자원들은 떨어지고, 시설들은 망가지고, 전력은 부족하고…. 이런 불행들이 계속 겹친다면, 게임 플레이어는 게임을 포기해야 할 겁니다. 다행히 화성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구는 계속 화성에 물자와 식량과 장비와 인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지구와 연락하고 식량이나 장비나 인원을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실 미래 인류가 화성 개척 도시를 짓는다고 해도, 화성 개척 도시는 완벽하게 자립하지 못할 겁니다. 불모지 행성에서 개척 도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겁니다. 아무리 돔 주거지들 속에서 개척자들이 농장들을 짓는다고 해도, 돔 주거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구와 달리, 화성에서 사람들은 농장들을 함부로 넓히지 못합니다. 더 많은 식량들을 수확하기 위해 개척자들이 농장 규모를 확대하기 원한다고 해도, 돔 거주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장들은 어느 정도 이상 커지지 못할 겁니다.
어쩌면 개척자들에게는 개조 작물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척박한 대지 위에서 개조 작물들은 쑥쑥 자랄지 모릅니다. 미래 인류가 정말 그런 개조 작물들을 만들 수 있을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나, 어쩌면 유전 공학은 놀라운 작물들을 선사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개조 작물들이 자랄 수 있다고 해도, 화성은 식물이 자라기 위해 이상적인 환경이 아닙니다. 개조 작물들에게도 한계가 있을 테고, 화성 개적 도시들은 100% 자급자족하지 못할 겁니다. 스스로 순환하는 생태계는 나타나지 못할 겁니다. 어떤 우주 사업 전문가들은 이런 예상에 반대하고 화성 개척 도시가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겁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이런 문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쩌면 화성 개척 도시는 100% 자급자족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개조 작물들은 풍성한 식량들을 제공할지 모릅니다. 아니면 지구 없이 화성 개척 도시들은 버티지 못할지 모릅니다. 지구가 꾸준히 식량들을 공급할 때, 화성 개척 도시들은 버틸 수 있을지 모릅니다. 게임 <서바이빙 마스>에서 게임 플레이어들 역시 지구와 연락하느라 애쓸 겁니다. "아, 지구가 식량을 보낸다면, 나는 이번 위기를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이렇게 게임 플레이어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구 역시 안전하지 않습니다. 여러 외계 개척 이야기들이 그런 것처럼, <서바이빙 마스> 역시 지구가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에 시달린다고 묘사합니다.
소설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이나 소설 <우주 상인>이나 소설 <붉은 화성>이나 영화 <레드 플래닛>이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나 게임 <테라포밍 마스>나 게임 <문명: 비욘드 어스>가 그런 것처럼, 미래 지구는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에 시달립니다. 왜 미래 인류가 구태여 외계 행성들로 떠날까요? 자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 환경이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비단 외계 개척 이야기들만 아니라 만화 <블루 홀>처럼 공룡 시대로 이동하는 이야기 역시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들을 걱정합니다. 미래 지구에서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은 엄청난 불안과 폭동과 갈등을 부를 테고, 이건 전쟁으로 이어질 겁니다.
게임 <서바이빙 마스>에서 게임 플레이어가 다급하게 지구에 연락한다고 해도, 지구는 식량을 보내지 못할지 모릅니다.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과 전쟁이 지구를 덮친다면, 아무리 게임 플레이어가 사정한다고 해도, 지구는 식량들을 보내지 못할 겁니다. 화성 개척 도시들은 굶주릴 테고, 게임 플레이어는 불행한 게임 오버 화면을 쳐다봐야 할 겁니다. 화성이 100% 자급자족하지 못한다면, 지구 없이 화성 도시들은 존재하지 못할 겁니다. 지구가 자원 고갈에 시달린다면, 화성 도시들 역시 계속 아슬아슬하게 살아야 할 겁니다.
소설 <붉은 화성>에서 화성 개척 도시들은 자급자족에 성공했고, 개척 과학자들 중에서 아르카디 보그다노프와 그 지지자들은 독립 혁명을 주장합니다. 소설 <붉은 화성>에서 지구 정부는 화성 개척 도시들을 이용하기 원하고, 보그다노프 지지자들은 화성 개척 도시가 억압적인 지구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지구 정부는 이걸 용납하지 않고, 개척 과학자들은 커다란 위기에 빠집니다. 소설 <붉은 화성>과 게임 <서바이빙 마스> 모두 화성 개척 도시가 독립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구 상황과 화성 개척 도시들은 서로 떨어지지 못합니다. 지구 상황이 불안정할 때, 그건 화성 개척 도시들에 파장을 미칩니다. 지구가 안전할 때, 화성 개척 도시들 역시 안전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을 피할 수 있나요? 아니, 아직 우리는 환경 오염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학교 교과서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고 세뇌합니다. 산업 자본가 계급이 막대한 온실 가스를 뿜는다고 해도, 학교 교과서들은 자본가 계급이 문제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교과서들은 인류가 탐욕스럽다고 거짓말합니다. 어린 학생들은 세뇌를 받고 자본주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깁니다. 이런 학생들이 어른들이 된다면, 그들은 여전히 자본주의를 숭배할 테고 기후 변화를 해결하지 못하겠죠. 그들은 여전히 자본가 계급에게 매달릴 겁니다. 자본가 계급이 임금을 줄 때, 사람들은 감지덕지하며 임금을 받죠.
하지만 왜 대다수 민중들이 감지덕지해야 하나요? 왜 자본가 계급이 우리에게 임금을 줘야 하나요? 왜 임금 노동이 있나요? 왜 대다수 민중들이 직접 생산 과정에 참가하지 못하고 자본가 계급에게 매달려야 하나요? 민중들이 노예입니까? 자본가 계급이 주인인가요? 왜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나타났나요? 자본주의가 나타났을 때, 대다수 민중들이 거기에 동의했나요? 우리가 이것들을 묻지 않는다면, 소설 <붉은 화성>과 게임 <서바이빙 마스>처럼, 결국 우리의 미래는 환경 오염들과 자원 고갈이 될 겁니다. 우리의 미래는 불안정한 전쟁이 될 겁니다. 자본주의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화성 개척 도시는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