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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는 디스토피아인 동시에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디스토피아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뒤섞였다고 할까요. 결과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가깝지만, 그 본질은 디스토피아와 많이 닮았죠. 일반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재난 이후를 주목합니다. 거대한 재난이 벌어지고, 인류 문명이 망하고,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고, 온갖 아귀다툼과 비극이 벌어지죠. 대부분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이런 모습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는 재난 이후만큼 재난 이전에도 주목합니다. 이 소설의 거대한 재난은 이미 한창 깽판을 치는 산업 자본주의 속에서 도사렸기 때문입니다. 산업주의는 수많은 병폐를 낳았고, 사람들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병폐에 저항했으나,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저항의 결과가 인류 문명의 ..
[외계 생물 다양성은 신비롭습니다. 만약 이게 정말 순환이 가능한 살아있는 체계라면….] 소설 은 스페이스 오페라지만, 한편으로 외계 행성에 정착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아트레이드 가문과 하코넨 가문의 싸움은 의 주요 소재지만, 아라키스 행성의 혹독한 자연 환경도 중요한 소재입니다. 사실 이 여타 스페이스 오페라와 다른 이유는 아라키스의 자연 환경이 그만큼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라키스 행성이 지구처럼 그냥 평범한 행성이었다면, 아마 소설의 재미가 크게 떨어졌을 겁니다. 아니, 애초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으로 같은 소설을 쓸 수 없겠죠. 행성 대부분이 사막이고, 거대한 모래벌레가 돌아다니고, 기이한 멜란지 스파이스가 나오고, 사람들은 힘겹게 행성 환경을 바꾸려고 애쓰고…. 일반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고전적인 부터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거쳐 같은 소설까지, SF 소설은 끊임없이 제국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국주의와 사이언스 픽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일 겁니다. SF 소설 자체가 제국주의 시절에 본격적으로 부흥했기 때문입니다. SF 소설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했는데, 이 시기에 유럽은 한창 식민지를 거느리는 중이었죠. 특히, 영국은 전세계로 손길을 뻗는 중이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영국의 확장 정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영국의 (상류층 백인 남자) 탐험대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나 가 아주 대표적이죠. SF 소설은 아니지만, 같은 소설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 당시 국제 상황을 고려하면, 나 같은 소설이 동시에 나와도 ..
는 해양 생태계를 탐험하는 비디오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잠수부가 되고, 울창한 해초 숲부터 해저 유적을 거쳐 극지 바다까지 다양한 장소를 여행합니다. 그 와중에 수많은 해양 생물들을 만나고, 돌고래 떼와 함께 뛰어놀거나 쥐가리오리를 타고 다니거나 바다거북의 유영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비디오 게임으로 즐기는 해양 생태계라고 할까요. 거대하고 역동적인 수족관을 체험하는 기분이 듭니다.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자세히 고증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런 게임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하곤 합니다. 흔히 생태계 게임은 교육에 쓰이는데, 역시 그런 게임들처럼 교육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연 과학 서적이나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도 좋지만, 이런 게임도 아이들에게 풍성하고 놀라운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죠. ..
일본 사람들은 흔히 고지라를 '괴수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영어권 사람들은 이걸 '킹 오브 몬스터'로 부릅니다. 그러니까 괴수가 영어권에서는 몬스터입니다. 하지만 괴수와 몬스터는 서로 대등한 단어가 아닙니다. 몬스터의 범주가 훨씬 넓죠. 괴수는 단어 그대로 동물적인 존재를 가리킵니다. 고지라, 가메라, 킹콩, 스컬 크롤러 등은 야수입니다. 고지라는 초자연적인 존재지만, 그 근원과 겉모습은 해양 야생 동물입니다. 말 그대로 동물(獸)입니다. 하지만 몬스터는 저런 기괴한 야수들만 아니라 흡혈귀, 미라, 악마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 비단 동물이 아니라도 몬스터가 될 수 있죠. 해머 영화사의 흡혈귀나 미라 영화도 몬스터 필름이 될 수 있죠. 따라서 몬스터는 괴수를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괴수가 몬스터의 부분 ..
흔히 SF 소설은 가상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외계 행성은 가상 세계의 대표적인 상징이죠. 외계 행성 이외에 사이버 공간, 초거대 우주선, 지구 공동, 해저 도시, 극지의 유적, 미래 도시 등은 독자에게 현실에서 비롯했지만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현실과 인연이 있지만) 현실과 전혀 다른 법칙이 그 세계를 지배합니다. 그건 과학적 법칙일 수도 있고, 사회적 법칙일 수도 있습니다. 모름지기 좋은 SF 소설은 그 두 가지를 전부 말해야 하겠죠. 만약 우주 승무원들이 초거대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떠난다고 가정하죠. 그렇다면 창작가는 어떻게 그 우주선이 생겼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생존 장치를 구비했는지 설명해야 할 겁니다. 또한 창작가는 어떻게 승무원들이 살아가는지, 어떤 법..
다이안 듀마노스키의 을 보면, 화성 이주 계획을 이야기할 때 킴 로빈슨의 이름을 살짝 언급합니다. 몇몇 과학자들은 이상 기후 때문에 지구가 황폐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 유명한 스티븐 호킹도 그렇게 주장했었죠. 듀마노스키는 이게 상당히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과학자들보다 차라리 킴 로빈슨 같은 SF 작가가 더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로빈슨은 당장 이상 기후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니까요. 더불어 이 양반은 자본주의가 이상 기후와 환경 오염의 범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덕분에 나오미 클라인도 의 서문에서 킴 로빈슨을 언급했어요. 사실 킴 스탠리 로빈슨은 자본주의 비판과 생태계 보존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일 겁니다. 이라는 책도 ..
"인류의 탐욕이 생태계를 파괴한다."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인류가 너무 탐욕적이기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킨다는 뜻이죠. 과학 교사, 생물학자, 환경 기자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도대체 '인류'가 누구일까요. 인간은 전부 똑같은 인류일까요. 이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그 사람들의 영향력은 전부 다릅니다. 누구는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행사할 수 있고, 또 누구는 아주 미약한 영향만 끼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기업 간부와 일개 서민의 영향력이 똑같을 수 있을까요. 탐욕?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일 노동자가 얼마나 큰 탐욕을 부릴 수 있을까요. 일일 노동자 개인이 싹쓸이 어업..
소설 를 보면,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승무원들은 해물만 먹습니다. 네모 선장은 육지에서 벌어지는 제국주의 침략을 증오하고, 그래서 일부러 육지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덕분에 노틸러스 불청객 아로낙스 일행도 해물만 먹게 되었죠. 네드 랜드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불만이 많았고요. 하지만 어쨌든 노틸러스에 식량이 끊길 일은 없었습니다. 네모 선장은 바다를 자기 목장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네모 선장이 따로 바다 목장을 관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차피 네모 선장이 관리하지 않아도 바다는 풍부한 식량을 공급하니까요. 실제로 물고기는 예전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합니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생선이 인류의 동물성 단백질을 책임졌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낚시가 사냥이나 농사보다 ..
게임 는 외계 행성에 정착하는 인류를 이야기합니다. 지구는 환경 오염 때문에 황폐해졌고, 일부 세력들은 지구를 탈출한 이후 낯선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밉니다. 문제는 이 행성이 인류에게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죠. 강력하고 거대한 야생 동물들도 많고, 녹색 독기가 지표면 곳곳에 흐르고…. 그래서 정착 세력의 성향은 크게 3가지로 갈립니다. 성향에 따라 행성에 정착하는 방법이 각각 다릅니다. 순수 성향은 인류가 외계 행성을 테라포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월 성향은 인류를 기계로 개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조화 성향은 외계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 자신들의 유전자를 바꿉니다. 아예 토착 생명체의 유전자를 받아들이고, 독기까지 흡수합니다. 한편, 이 조화 성향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등 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