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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답게 에는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외계 생명체들은 그저 유별난 인간들에 불과합니다. 파충류 인간, 절지류 인간, 아름다운 인간, 못생긴 인간, 종교적인 인간, 무뚝뚝한 인간…. 스페이스 오페라 작가들은 인간들에게 몇몇 속성과 외모를 덧붙이고 외계인으로 분류합니다. 을 쓴 존 스칼지 역시 다르지 않아요. 저는 피부색만 다른 인간이 아니라 좀 더 독특한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기 바랐습니다. 이나 처럼 우주 드래곤(!)은 어떨까요. 우주 드래곤은 황당한 설정일지 모르나, 피부색만 다른 외계인보다 우주 드래곤이 훨씬 나을 겁니다. 하지만 에는 우주 드래곤이 나오지 않고, 거대한 외계 괴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인류 개조 병사들이 거대한 괴수와 싸우는 장면은 흥미..
플로이드 월레스가 쓴 은 일종의 우주 탐사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단편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우주 탐사보다 미지와의 조우겠죠. 게다가 그 미지는 외계 설치류입니다.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일련의 개척자들은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글레이드라고 불리는 이 행성은 이름처럼 녹색 삼림들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그런 만큼 설치류 같은 생물들 역시 살아가요. 비록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포유류는 고작 4종류이나, 해로운 생물들을 방제하기 위해 생물학자 다노 마린은 개척자들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게다가 정말 외계 설치류들이 해를 끼치기 시작합니다. 개척자들이 식량 창고를 만들면, 설치류들은 몰래 식량들을 훔쳐 먹습니다. 당연히 개척자들은 설치류들을 때려잡습니다. 까다롭고 귀찮으나,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죠. 문제..
[게임 가 묘사하는 것처럼, 신비로운 외계 생태계 역시 사이언스 픽션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웹사이트들 중 하나일 겁니다. 창작 그림 웹사이트와 다소 거리가 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창작 그림들을 링크했죠. 덕분에 이런 웹사이트에서 풍성하고 멋진 그림들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창작 웹사이트에서 SF 그림들을 구경하기를 좋아합니다. 소설들만 읽기가 실증이 나거나 텍스트만으로 상상하기가 어렵거나 좀 더 시각적인 자극을 원할 때, 이런 창작 웹사이트가 자랑하는 화려한 볼거리들을 구경해도 좋아요. 사이언스 픽션이 이용하는 여러 소재들, 외계 행성과 우주 구축함과 인간형 로봇과 우주복과 보행 전차와 미래 첨단 도시와 외계 ..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외계 생태계는 지구 생태계의 뻥튀기입니다.] 데비앙아트 같은 사이트에서 외계 생명체를 검색하면, 아주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발휘하는지 재미있습니다. 물론 그런 외계 생명체 그림들은 지구 생명체의 과장이나 짬뽕입니다.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겠죠. 아무도 외계 생명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지구 생명체만을 볼 수 있을 뿐이고, 그걸 바탕으로 외계 생명체를 연상합니다. 우주 생물학자들은 좀 더 과학적으로 상상할 수 있겠으나, 그림 동아리의 회원들은 우주 생물학자가 아니죠. 따라서 화가들은 최대한 상상력을 짜내지만, 기괴한 절지류를 그리거나 파충류와 절지류를 뒤섞거나 두족류를 뻥..
[영화 처럼, 이 외계 생태계를 묘사했다면….] 제임스 카메론의 가 개봉했을 때, SF 독자들은 이 영화가 르 귄의 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와 을 비교하는 의견을 가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구인들의 외계 행성 침공, 원주민들의 고통, 생태계 파괴와 자원 수탈 등등. 이런 점들이 비슷하죠. 개인적으로는 프랭크 허버트의 이 훨씬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가 이나 을 고스란히 모방했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이야기는 흔합니다. 유럽 강대국들은 실제로 오랫동안 식민지를 지배했고, 현실에서도 자원 수탈과 인종 학살과 생태계 파괴가 벌어졌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을 참고했는지 알 수 없으나, 카메론은 이 소설만 아니라 실제 제국주의 역사도 참..
[외계 생물 다양성은 신비롭습니다. 만약 이게 정말 순환이 가능한 살아있는 체계라면….] 소설 은 스페이스 오페라지만, 한편으로 외계 행성에 정착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아트레이드 가문과 하코넨 가문의 싸움은 의 주요 소재지만, 아라키스 행성의 혹독한 자연 환경도 중요한 소재입니다. 사실 이 여타 스페이스 오페라와 다른 이유는 아라키스의 자연 환경이 그만큼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라키스 행성이 지구처럼 그냥 평범한 행성이었다면, 아마 소설의 재미가 크게 떨어졌을 겁니다. 아니, 애초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으로 같은 소설을 쓸 수 없겠죠. 행성 대부분이 사막이고, 거대한 모래벌레가 돌아다니고, 기이한 멜란지 스파이스가 나오고, 사람들은 힘겹게 행성 환경을 바꾸려고 애쓰고…. 일반적인 스페이스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