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머나먼 생태계 (72)
SF 생태주의
소설 시리즈에서 신황제 레토 2세는 경호 부대를 거느립니다. 이 경호 부대는 물고기 웅변대라고 불립니다. 물고기 웅변대는 여자들입니다. 레토 2세는 여자들이 생명의 요람이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경호 임무(생명을 지키는 임무)에 훨씬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이 옳은가요? 여자가 임신하기 때문에, 여자들은 특별한 존재들이 됩니다. 심지어 물고기 웅변대처럼,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는 임신을 비일상적인 상상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자체로서 임신이 특별한 사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에코 페미니즘은 여자가 임신하기 때문에 여자가 평화롭고 생태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가부장 문화는 여자가 임신하기 때문에 여자를 육아와 살림에 억지로 밀어넣습니다. 에코 페미니즘과 가부장 문화는 ..
※ 이 게시글에는 제프 밴더미어가 쓴 소설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SF 세상에서 이런 식물 재배 구역이나 바이오 돔이나 인공 생태계는 드물지 않아요. X 구역은 어떨까요?] 전작 과 처럼, 소설 는 X 구역을 보여줍니다. 소설 는 어떻게 해안 지역이 기이한 자연 생태계로 바뀌는지 이야기합니다. 등대가 있는 해안 지역은 '정상적인' 생태계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은 기이한 징조들을 목격하고, 해안 지역은 기이한 자연 생태계로 바뀌고, 여기는 X 구역이 됩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과 과 는 확실한 것들을 말하지 않습니다. 원인들은 다양하나, 사람들은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저 추측할 뿐입니다. 사실 제프 밴더미어 역시 정답을 알지 못할 겁니다. 이런 뉴 위어드 픽션에..
[이런 풍요로운 생태계는 어머니 자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박한 사막 행성은 어떨까요.] "여자는 그대의 밭이다. 이제 그대의 밭으로 가서 경작하라." 이건 이슬람 학술 고전 에 있는 문구입니다. 소설 은 를 인용합니다. 아라키스 사막 원주민 프레멘들은 같은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건 이븐 할둔이 쓴 가 아니라 프랭크 허버트가 창작한 가상의 서적인지 모릅니다. 이 가 무엇이든, 프레멘 여자와 남자가 결혼한 이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 남자는 저 문구를 읊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밭입니다. 남자는 밭을 경작합니다. 이건 남자가 여자에게 정자를 제공한다는 뜻일 겁니다. 남자가 밭을 경작한 이후, 밭은 수확물을 내놓습니다. 수확물은 아이입니다. 이렇게 여자는 밭이 되고, 남자는 밭을..
[화성 돔 도시는 멋진 진보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지구 없이, 멋진 화성 도시는 없을 겁니다.] 비디오 게임 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화성 개척 도시들을 지어야 합니다. 당연히 화성 개척 도시들은 지구 도시들과 다릅니다. 지구에서 도시는 고층 건물들이 늘어서는 인구 밀집 지역을 가리킵니다. 도시에는 고층 건물들이 있어야 하고, 종종 고층 건물들은 랜드 마크가 됩니다. 반면, 개척 도시로서 화성 도시들은 거대한 돔 거주지들입니다. 돔 모양들은 서로 다를 수 있으나, 화성 도시들은 돔 거주지가 되어야 합니다. 화성은 척박한 불모지 행성이고, 우주복이나 월면 차량이나 돔 거주지 없이, 사람들은 생존하지 못합니다. 오직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만 사람들은 생존할 수 있습니다. 화성은 지구가 아닙니다. 지구에서 사람들..
[소설 은 침략 외계인 이야기이고 부분적으로 행성 공학 이야기입니다.] 소설 을 이야기할 때, 많은 독자들은 촉수 괴물 같은 화성인이나 막강한 삼발이 보행 병기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지구 군대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삼발이는 SF 세상에서 보행 병기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어요. 전투 병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 삼발이 같은 기계에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겁니다. 거대한 기계가 쿵쿵거리며 걷는다면, 그것 자체가 대단한 장관이 될지 몰라요. 하지만 화성인들은 삼발이와 함께 또 다른 뭔가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붉은 식물입니다.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략한 이후, 붉은 식물들은 점차 퍼지기 시작합니다. 아마 지구를 화성으로 바꾸기 위해 화성인들은 붉은 식물들을 퍼뜨린 것 같습니다. 이는 일종의 행성 공..
[이렇게 시장 경제 없는 외계 행성에서 자급자족 물고기가 얼마짜리가 될까요?] SF 세상에는 생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우주 탐사는 쉽게 생존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소설들에서 소설 주인공은 혼자 먹고 살아야 합니다. 에서 세상 사람들은 흡혈귀가 되었고, 소설 주인공은 혼자 안전 가옥을 세우고, 식량들과 무기들을 끌어모으고, 외로움을 견디고, 흡혈귀들을 막아야 합니다. 는 숱한 좀비 아포칼립스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런 생존 이야기는 전형적인 공식이 되었습니다. 는 핵 전쟁 아포칼립스처럼 보입니다. 인류 문명이 폭싹 멸망했기 때문에 소설 주인공은 어디에도 기대지 못합니다. 소설 주인공은 계속 길을 따라 떠돌고, 소년과 함께 먹거리들을 찾아야 합니다. 운이 좋다면..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답게 에는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외계 생명체들은 그저 유별난 인간들에 불과합니다. 파충류 인간, 절지류 인간, 아름다운 인간, 못생긴 인간, 종교적인 인간, 무뚝뚝한 인간…. 스페이스 오페라 작가들은 인간들에게 몇몇 속성과 외모를 덧붙이고 외계인으로 분류합니다. 을 쓴 존 스칼지 역시 다르지 않아요. 저는 피부색만 다른 인간이 아니라 좀 더 독특한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기 바랐습니다. 이나 처럼 우주 드래곤(!)은 어떨까요. 우주 드래곤은 황당한 설정일지 모르나, 피부색만 다른 외계인보다 우주 드래곤이 훨씬 나을 겁니다. 하지만 에는 우주 드래곤이 나오지 않고, 거대한 외계 괴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인류 개조 병사들이 거대한 괴수와 싸우는 장면은 흥미..
플로이드 월레스가 쓴 은 일종의 우주 탐사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단편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우주 탐사보다 미지와의 조우겠죠. 게다가 그 미지는 외계 설치류입니다.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일련의 개척자들은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글레이드라고 불리는 이 행성은 이름처럼 녹색 삼림들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그런 만큼 설치류 같은 생물들 역시 살아가요. 비록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포유류는 고작 4종류이나, 해로운 생물들을 방제하기 위해 생물학자 다노 마린은 개척자들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게다가 정말 외계 설치류들이 해를 끼치기 시작합니다. 개척자들이 식량 창고를 만들면, 설치류들은 몰래 식량들을 훔쳐 먹습니다. 당연히 개척자들은 설치류들을 때려잡습니다. 까다롭고 귀찮으나,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죠. 문제..
[게임 가 묘사하는 것처럼, 신비로운 외계 생태계 역시 사이언스 픽션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웹사이트들 중 하나일 겁니다. 창작 그림 웹사이트와 다소 거리가 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창작 그림들을 링크했죠. 덕분에 이런 웹사이트에서 풍성하고 멋진 그림들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창작 웹사이트에서 SF 그림들을 구경하기를 좋아합니다. 소설들만 읽기가 실증이 나거나 텍스트만으로 상상하기가 어렵거나 좀 더 시각적인 자극을 원할 때, 이런 창작 웹사이트가 자랑하는 화려한 볼거리들을 구경해도 좋아요. 사이언스 픽션이 이용하는 여러 소재들, 외계 행성과 우주 구축함과 인간형 로봇과 우주복과 보행 전차와 미래 첨단 도시와 외계 ..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외계 생태계는 지구 생태계의 뻥튀기입니다.] 데비앙아트 같은 사이트에서 외계 생명체를 검색하면, 아주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발휘하는지 재미있습니다. 물론 그런 외계 생명체 그림들은 지구 생명체의 과장이나 짬뽕입니다.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겠죠. 아무도 외계 생명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지구 생명체만을 볼 수 있을 뿐이고, 그걸 바탕으로 외계 생명체를 연상합니다. 우주 생물학자들은 좀 더 과학적으로 상상할 수 있겠으나, 그림 동아리의 회원들은 우주 생물학자가 아니죠. 따라서 화가들은 최대한 상상력을 짜내지만, 기괴한 절지류를 그리거나 파충류와 절지류를 뒤섞거나 두족류를 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