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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나는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해." 이게 무슨 뜻인가요? 만약 어떤 사람이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한다면, 이게 무슨 뜻인가요? 메리 셸리는 SF 장르에 속합니다. 메리 셸리는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입니다. 메리 셸리가 SF 장르에 속하고, 메리 셸리가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이기 때문에, 이게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가 SF 장르에 속한다는 뜻인가요? 만약 어떤 여자가 19세기 문학 작가라면, 이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가 SF 장르에 속하나요? 메리 셸리처럼, 조지 엘리엇(메리 앤 에번스)은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입니다. 조지 엘리엇이 SF 장르에 속하나요? 메리 셸리와 조지 엘리엇에게 유사성(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이 있기 때문에, 만약 어떤 사람이 조지 엘리엇 소설을 읽는다면, 이게 SF 덕질인가..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소설 등장인물은 가상의 인물입니다. 이건 현실에서 소설 등장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존재하나, 우리와 달리, 가상의 인물(소설 등장인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소설 속의 세계에서만 등장인물은 존재합니다. 오직 소설 속의 세계에서만 등장인물은 존재하나, 우리는 소설 속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소설을 아주 아주 열심히 읽는다고 해도, 우리는 소설 속의 세계로 절대 들어가지 못합니다. 소설 속의 세계는 현실과 다릅니다. 현실과 소설 속의 세계는 다릅니다. 소설 속의 세계는 독립적인 세계입니다. 소설 속의 세계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이건 또 다른 세계입니다. 소설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소설을 읽는다고 해도,..
[이건 태양열 농장, 인공 생태계입니다. 어떻게 이 장면이 세계적인 전염볌 위기와 이어질 수 있나요?] 최근에 코로나 19 사태는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코로나 19 사태가 전염병이라고 간주하고, 전염병 때문에, 사람들은 커다란 위기에 빠집니다. 코로나 19 사태는 전세계적인 위기이고, 심지어 이건 세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2008년 금융 대란 이후, 세계화 자본주의는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는 중이나, 코로나 19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또 다시 세계화 자본주의는 깊은 불황에 빠질지 모릅니다. 이렇게 코로나 19 사태가 인류 사회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기 때문에, 코로나 19 사태는 전염병 아포칼립스와 비슷한지 모릅니다. 메리 셸리는 소설 ..
[좀비들은 우르르 몰려오고 어떤 집을 습격합니다. 이건 전형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줄거리입니다.] 아니, 세상에! 좀비들은 우르르 몰리고 어떤 집을 습격합니다. 좀비 무리는 엄청납니다. 좀비 행렬은 끝나지 않습니다. 만약 좀비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좀비들은 생존자를 공격할 겁니다. 좀비들은 사람 뇌를 먹기 원할 겁니다. 생존자는 좀비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아무리 좀비들이 우르르 몰려온다고 해도, 생존자는 좀비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이건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건 너무 어려운 과정일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포기는 없습니다. 포기는 죽음으로 이어질 겁니다. 만약 좀비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사람 뇌는 좀비 식사가 될 겁니다. 아아, 좀비들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줄거리는 아주 전형적인..
비디오 게임 는 좀비 아포칼립스입니다. 사방에는 좀비들이 득실거립니다. 안전한 장소는 없습니다. 특정한 탈출 지점에서 생존자들은 헬리콥터나 보트를 타고 탈출할 수 있으나, 탈출 지점으로 가기 위해 생존자들은 엄청난 좀비 무리를 뚫어야 합니다. 좀비들은 너무 많습니다. 좀비들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많습니다. 좀비들은 끝없이 몰려오고 인해전술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생존자들은 그저 4명에 불과합니다. 네 생존자들은 각종 총기류들을 다룰 수 있으나, 에서 총기보다 쪽수는 훨씬 깡패입니다. 무엇보다 에서 좀비들은 달립니다. 전통적인 좀비와 달리, 에서 좀비들은 느리게 걷지 않습니다. 좀비들은 생존자들을 향해 빠르게 달립니다. 그들은 걸어다니는 시체보다 단거리 육상 선수와 비슷합니다. 칼 루이스와 우사인 볼트가..
소설 에서 앤 래드클리프는 가스코뉴 지방에 무성한 숲과 포도 밭, 올리브 밭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앤 래드클리프는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영국 작가입니다. 앤 래드클리프가 을 썼을 때, 앤 래드클리프는 어느 정도 교양을 갖춘 영국 시민들이 을 읽을 거라고 상정했을 겁니다. 작가가 소설을 쓸 때, 작가는 어느 정도 독자들을 상정합니다. 작가가 독자들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작가는 소설을 쓰지 못할 겁니다. 동화와 하드 SF 소설이 다른 것처럼, 작가는 독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동화 작가가 개조 이끼들과 대기 생성과 어려운 테라포밍 과정을 동화에 집어넣는다면, 이건 동화보다 하드 SF 소설이 될 겁니다. 아이들은 하드 SF 소설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아이들을 위해 동화 작가가 하드 SF 소설..
"주인님이 은둔을 끝내신다면, 저는 주인님과 침팬지를 짝지을 수 있어요." 영화 에서 이렇게 알프레드 페니워스는 말합니다. 초반부에서 브루스 웨인은 은둔하는 중이었습니다. 에서 조커가 너무 배트맨을 괴롭혔기 때문에,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 활동을 그만두고 은둔하는 중이었습니다. 알프레드 페니워스는 브루스 웨인이 다시 배트맨이 되기 원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해도 알프레드는 브루스가 은둔을 깨뜨리고 밖으로 나가기 원합니다. 어느 날 브루스 웨인은 어떤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고, 마침내 알프레드는 브루스가 은둔을 끝낼 거라고 예상합니다. 알프레드는 약간 비아냥거리며 브루스를 바깥 세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신이 브루스와 침팬지를 짝지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대사에서 침팬지는 모욕과 조롱에 가깝습니다. 인간처럼..
"인간의, 인간에 관한, 인간에 대한 SF는 없다." 예전에 이렇게 alt.SF 웹진은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8월 기사에서 alt.SF 웹진은 '결국 사이언스 픽션 역시 보편적인 인간을 이야기한다'는 주장에 크게 반박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사이언스 픽션이 자랑하는 정수를 버립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개인과 개인 수준을 넘어 인간 사회, 인류라는 종,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어떤 지성, 아니면 우주 그 자체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장르입니다. 만약 사이언스 픽션이 오직 보편적인 인간들만 이야기한다면, 이건 망원경으로 샬레를 들여다보는 행위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이 자랑하는 재미는 심지어 마지막 한 방울조차 SF 요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alt.SF 웹진은 주장하고 보편적인 인..
[이런 처럼,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은 지옥을 연출하고 야만을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은 문명과 야만을 구분하기를 좋아합니다. 인류 문명이 무너질 때, 사람들은 야만적인 본성들을 드러냅니다. 그런 야만적인 본성들은 지옥을 연출하죠. 그런 지옥을 바라보는 동안 독자들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할 겁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창작물들에서 이런 주제는 드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은 이런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흔한 인터넷 소설들이나 인터넷 만화들 역시 다르지 않겠죠. 네빌 슈트나 레이 브래드버리 같은 작가들은 이런 통념을 거꾸로 적용합니다. 는 지옥을 연출하지 않죠. 묵시적인 종말이 다가옴에도, 사람들은 야만적인 본성들을 드러내지 않고 인생을 신나게 즐깁니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