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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이건 Cli-Fi 소설이 아닙니다. 하지만 Cli-Fi 소설보다 산호초 게임은 Cli-Fi 소설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과 문명이 다르다고 구분합니다. 자연에서 인류는 비롯했고, 인류는 문명을 건설했고, 그래서 자연 속에서 문명은 나타납니다. 자연에서 인류가 비롯했기 때문에, 여전히 자연 속에서 인류는 먹고 삽니다. 자연 없이, 인류는 살지 못합니다. 자연 속에서 인류가 먹고 살고, 인류가 문명을 건설했기 때문에, 자연 없이, 문명은 나타나지 못합니다. 자연과 문명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직 자연 속에서만 문명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문명은 단순한 이분법입니다. 하지만 공통점처럼, 차이는 중요합니다. 꿀벌들은 태블릿 PC를 만들지 않고 인터넷을 개설하지 않습니다. 꿀벌들은 첨..
[기이한 고래 상어는 자연을 대표하고, 거대 바다 괴수가 되고, 강렬한 경고로 변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는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서구 산업 자본주의는 환경 오염들을 일으켰고, 환경 오염들 때문에 서구 문명은 멸망했습니다. 는 뚜렷한 줄거리를 보여주지 않으나, 환경 오염과 산업 자본주의, 서구 문명 종말이 드문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가 오직 모호한 그림들만 보여준다고 해도, 게임 플레이어는 환경 오염과 산업 자본주의, 서구 문명 종말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서구 메트로폴리스는 바다에 잠기고, 자연은 도시를 뒤덮습니다. 건물들은 야자수 숲이 되었고, 바다에서 기이한 해양 동물들은 헤엄칩니다. 게임 주인공 소녀 미쿠는 침수된 도시에 닿습니다. 미쿠는 쪽배를 타고, 도시를 돌아다니..
[사이언스 픽션과 중세 유럽 판타지는 모두 삼림 도시를 말할 수 있으나, 양쪽은 서로 다릅니다.] SF 장르와 판타지 장르에서 '삼림 도시'는 서로 다른 측면을 드러냅니다. SF 장르와 판타지 장르에게 삼림 도시는 상상의 영역입니다. 현대 인류 문명에서 삼림 도시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류 문명에서 삼림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SF 장르와 판타지 장르가 그리는 삼림 도시는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삼림 도시는 자연 친화적인 문명을 나타낼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흔히 우리는 도시가 자연과 대비된다고 여깁니다. 도시는 자연이 침범하지 못하는 구역입니다. 도시가 나타날 때, 도시는 자연을 훼손합니다. 자연은 쉽게 도시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온갖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은 멸망 이..
[물에 잠긴 무너진 도시. 울창한 자연 생태계. 기이한 해양 동물들. 적막한 분위기. 쪽배를 타는 소녀.] [어떤 대학교 교정. 10월 초반. 아침. 맑은 날씨. 교정 벤치에서 어떤 남학생은 소설책을 읽는 중이다. 어떤 여학생 등장. 여학생은 남학생에게 다가간다. 여학생은 벤치에 앉고 인사한다.] "안녕, 형. 여기에서 뭐하는 중이야? 어머, 그게 무슨 소설이이야?" "이거? 이건 제프 밴더미어가 쓴 야. 저번에 너는 이게 인상적인 소설이라고 말했지. 그래서 나 역시 이걸 읽고 싶다고 생각했어. 교양 과목 수업들 중에서 문학 비평 수업이 있기 때문이야. 게다가 요즘에 다들 페미니즘 소설에 관심을 기울이지. 나는 제프 밴더미어를 잘 모르나, 나는 제프 밴더미어가 페미니즘 작가들에게 친숙하다고 들었어." "..
[하드 SF의 장점은 외계인이 아니라 복잡한 공학을 찬미하는 가능성입니다. (이미지 출처)] 소설 를 비평하는 어떤 글에서 듀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20세기의 정통 하드 SF 대부분은 곧 구닥다리가 될 것이다. 윌리엄 깁슨이 얼마 전 트위터에서 지적했듯, 우리의 시대를 가장 정확하게 예언한 건 하드 SF 작가들이 아니라 J.G. 발라드와 같은, 다른 비전을 가진 작가들이었다." 이 비평은 꽤나 모순적인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흔히 우리는 하드 SF 소설들이 복잡하고 엄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뉴웨이브 소설이나 소프트 SF 소설은 헐렁하고 과학적으로 엄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드 SF 소설들이 가장 핵심적인 SF 장르라고 여기죠. 하지만 복잡하고 엄중하기 때문에 하드 SF 소설은 특정 시대..
[물에 잠긴 도시와 도시를 뒤덮은 녹색 밀림, 각종 해양 동물들. 이건 와 꽤나 비슷합니다.] 는 바다에 잠긴 도시를 둘러보는 비디오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어느 소녀입니다. 소녀는 아픈 동생과 함께 쪽배를 타고 정체 모를 도시에 도달해요. 사방은 출렁이는 바다이고, 바다는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높은 건물들은 수면 위로 불쑥 솟았으나, 다른 건물들은 깊고 깊은 물 속에 잠겼죠. 아픈 동생을 구하기 위해 소녀는 이 도시에서 여러 물품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소녀는 쪽배를 타고 높다란 건물들 사이를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깊은 물 속에는 또 다른 생명체들이 존재합니다. 거대한 고래가 솟구치거나 작은 물고기들이 활공합니다. 이런 동물들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칙칙한 녹색 수포들이 동물들의 표면을 뒤덮었..
[물에 잠긴 폐허. 포스트 아포칼립스. 거대한 공룡들. 이런 분위기는 와 비슷합니다.] 라는 미니어쳐 게임이 있습니다. 제목처럼 지구 곳곳은 물에 잠긴 듯합니다. 덕분에 기존의 문명 세계는 멸망했고, 원시 시대가 다시 찾아왔고 자연은 도시를 침범했습니다. 울창한 밀림들은 곳곳에 자리를 잡았고, 도시 역시 예외가 되지 못합니다. 도시는 밀림과 건물들의 조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거대한 공룡들이 물에 잠긴 지역들과 빽빽한 밀림 속을 돌아다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탐사대가 밀림과 버려진 도시와 야생을 떠돕니다. 그들은 뭔가 중요한 물건들이 밀림과 도시와 기타 다른 장소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발견하기 위해 위험한 세상으로 들어왔습니다. 때때로 탐사대는 공룡과 싸우거나 다른 폭력 조직과 싸우거나 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