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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둔클레오스테우스와 고대 유적, 신비로운 부활 장치. 이런 장면이 사이언스 픽션인가요, 판타지인가요?] 둔클레오스테우스는 판피어(板皮魚)에 속합니다. 이건 머리뼈가 두꺼운 투구 같다는 뜻입니다. 어떤 화가들은 둔클레오스테우스가 정말 투구를 쓴 물고기라고 묘사합니다. 이런 묘사는 오류인지 모르나, 둔클레오스테우스 머리뼈 화석은 정말 물고기 투구 같습니다. 길이가 9m를 넘기 때문에,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상위 포식자였을 겁니다. 두꺼운 투구 같은 머리뼈에는 단단한 턱이 있습니다. 당연히 단단한 턱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습니다. 상어 이빨이 상어를 대표하는 것처럼, 9m짜리 상위 포식자 투구 물고기에게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어울릴 겁니다. 하지만 이 판피어에게는 이빨들이 없습니다. 둔클레오스테우스의 턱은 날카롭..
[숲(자연)은 아주 방대합니다. 방대한 자연에는 고정적인 경로가 없습니다. 경로는 자유분방합니다.] 반다나 싱이 쓴 단편 소설 는 숲을 이야기하는 사변 장르입니다. 제목처럼, 단편 소설 에서 소설 주인공은 아내입니다. 아내에게는 남편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편이 있는 여자를 아내라고 부르고 아내가 있는 남자를 남편이라고 부릅니다. 단편 소설 제목이 아내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아내와 남편의 관계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겁니다. 사실 이 단편 소설에서 아내와 남편은 대조적입니다. 아내가 개방적이고 남편이 뭔가를 가두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숲을 서성거립니다. 아내는 숲을 방황하고, 숲에서 아내는 여러 흔적들을 찾습니다. 아내는 어디에서 숲이 시작하고 어디에서 숲이 끝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내는 오직 연..
[이런 반인반수 외계인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인간과 동물을 연결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만화 에는 타카니 메구미라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타카니 메구미는 힐러입니다. 에서 온갖 칼잡이들은 열심히 싸우고, 만화 주인공 히무라 켄신 일행 역시 온갖 싸움들에 휘말립니다. 히무라 켄신과 조력자들은 온갖 부상들을 입고,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힐러로서 누군가는 활약해야 합니다. 타카니 메구미는 힐러 역할을 맡고 히무라 켄신과 다른 사람들을 치료합니다. 재미있게도 타카나 메구미는 여자 의사입니다. 은 메이지 유신이 열리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시대에 여자 의사로서 타카니 메구미는 히무라 켄신을 열심히 치료하죠. 게다가 메구미는 꽤나 성숙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훤칠한 키, 길다랗고 풍성한 머리카락, ..
소설 의 특징 중 하나는 다채로운 인종들입니다. 소설 속에서 인류는 전세계적인 공산주의 사회를 이룩했고, 만인이 평등한 세상을 추구합니다. 당연히 작가는 평등한 구조를 보여줘야 했고, 그래서 므벤 마스나 차라 같은 등장인물을 집어넣었을 겁니다. (당연히 인종적인 평등과 함께 성적 평등도 추구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반 예프레모프는 다른 나라들을 무시하는 시각을 소설 속에서 완전히 지우지 못합니다. 여전히 러시아 남자들이 많아 보이고, 그런 남자들은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인물입니다. 반면, 므벤 마스나 차라 같은 등장인물들은 그런 전형성에서 벗어났어요. 아프리카인이나 인도인이라는 특성을 굉장히 강조하죠. 아무리 작가가 좌파적이고 평등한 시선을 유지하려고 애써도 결국 시대적인 한계나 태생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