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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에는 므벤 마스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우주 연구소 소장을 맡을 만큼 중요한 인물이고, 이름처럼 아프리카계 흑인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므벤 마스를 묘사할 때마다 아프리카인, 흑인, 건장하고 야성적인 체격 등을 자꾸 강조합니다. 다른 남자 캐릭터들은 그렇지 않지만, 유독 므벤 마스만 그 육체적인 야성을 강조해요. 이와 비슷한 인물이 차라입니다. 므벤 마스가 남자들 중에서 야성적으로 돋보인다면, 차라는 여자들 중에서 이질적인 미모를 자랑합니다. 짙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와 풍만한 가슴 등등. 다른 여자들, 가령, 니자는 빨강 머리의 발랄한 아가씨로 나오고 베다는 자애롭고 우아한 여자로 나올 뿐이지만, 차라는 등장할 때마다 그 이질적인 용모에서 광휘를 내뿜습니다. 베다는 차라를 보고 인도계가 분명하다고..
은 이반 예프레모프가 쓴 유토피아 소설입니다. 소설 속의 인류는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이룩했고, 모두 잘 먹고 잘 삽니다. 한두 국가가 아니라 전세계가 모두 공산주의 공동체가 되었죠. 더 이상 인종, 국경, 성별, 직업, 빈부 차이는 사람들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습니다. 인류는 이런 장벽들을 훌쩍 뛰어넘고, 그야말로 인터내셔널하게 연합하고, 인류 그 자체의 번영을 위해 일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공동체를 벗어나기 원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끼리 자신만의 공동체를 이루지만, 대부분 인류는 국제적인 공산주의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라고 해서 불만이나 갈등이나 욕구가 없을 리 없죠. (사실 그런 불만이나 갈등이 없다면, 소설을 쓸 이유도 없을 테고요.) 그렇다면 그 욕구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우..
소설 은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의 '빨갱이 SF'(…)입니다. 사회주의 SF 소설은 많지만, 보그다노프는 러시아 혁명에 참가한 볼셰비키 당원이죠. 블라드미르 레닌과도 가까운 사이였고요. 그러니까 은 정말 빨갱이 SF 소설인 셈입니다. 그만큼 고전적인 사상을 보여주는데, 이 소설의 공산주의 화성인들은 개발과 발전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역사는 꾸준히 진보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라도 개발과 발전과 확장을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하죠. 소설 속의 화성인들은 유토피아를 이룩했으나 커다란 난관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지구인 주인공은 화성인들에게 잠시 물러나라고 조언합니다. 계속 앞으로 나가면 벽에 부딪히기 때문에 뒤로 물러나라고 말합니다. 화성인들은 이미 충분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잠시 쉬거나 뒤로 물러나도 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