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신비의 섬 (10)
SF 생태주의
소설 는 크게 세 부분들로 나뉩니다. 세 부분들 중에서 두 번째 부분은 제목 '바다의 노동자'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험준한 해안에서 소설 주인공 질리아가 온갖 육체 노동들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좌초한 선박에서 엔진을 건지기 위해 소설 주인공 질리아는 험준한 해안 생활을 극복해야 합니다. 해안에서 질리아는 수많은 어려움들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은 왜 소설 제목이 바다의 노동자인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질리아는 비단 노동자일 뿐만 아니라 생존자입니다. 질리아가 커다란 문어에게 잡혀갈 때, 소설 는 무인도 생존 소설 같습니다. 소설 제목은 바다의 노동자보다 '바다의 생존자'가 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빅토르 위고는 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지 모르나, 가 거친 자연 속에서 소설 주인공이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하기 ..
[계몽주의 시대 에밀은 를 이용해 자연과 문명을 읽습니다. 21세기 에밀은 어떨까요?] 계몽주의 지식인 장 자크 루소는 아이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루소 본인이 아이들을 버렸음에도, 장 자크 루소는 다른 어떤 것들보다 교육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 자크 루소는 심혈을 기울이고 아이 교육 서적을 씁니다. 그리고 은 루소의 가장 뛰어나고 위대한 서적들 중에서 하나입니다. 때문에 장 자크 루소는 명성을 누리고 동시에 힐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이 21세기 인류 사회의 교육 문제에 많은 것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 에서 장 자크 루소는 에밀이 어떤 책을 읽기 원합니다. 루소는 수많은 지식들을 쉽고 풍성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에밀이 어떤 책을 읽기 원합니다. 그건 다니엘..
[새로운 장소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존의 가치관은 꽤나 끈질기겠죠.] 마야도 색스에 뒤이어 주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접시를 씻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이 너무 감정적이야. 나는 가끔씩 내가 이라는 연극에 갇힌 채 끝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어." "사람들이 작은 방에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는 내용의 연극이었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이 바로 지옥이야." 위 대사들은 소설 에 나옵니다. 킴 스탠리 로빈슨이 쓴 에서 과학자들은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향합니다. 화성에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외계 도시를 세우기 원합니다. 화성에서 그들은 생존해야 하고, 여러 건물들을 지어야 하고, 농장들을 관리해야 하고, 화성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해야 합니다. 은..
소설 은 어떻게 척박한 외계 행성에서 주인공 우주 승무원이 살아남는지 보여줍니다. 외계 행성에 혼자 남았기 때문에 우주 승무원은 각종 생명 유지 장치들을 만들고 식량들을 길러야 합니다. 당연히 은 기계 공학과 우주 물리학에 치중합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우주 승무원이 임시 기지를 차리고 차량을 운전하고 감자들을 키우는지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독자들은 이게 정말 가능한지 논의를 벌이겠죠. 임시 우주 기지에서 덕테이프가 유용할까요? 정말 우주 승무원이 덕테이프로 우주 기지를 고칠 수 있을까요? 많은 독자들은 이런 부분이 하드 SF 장르에 가깝다고 여길 겁니다.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모습. 이런 관점에서 하드 SF 장르는 공학을 예찬합니다. 하드 SF 장르는 과학적으로 엄중한 동시에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게임들은 외계 자연과 새로운 문명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소설 과 비디오 게임 가 비슷한 종류일까요. 누군가는 이게 무슨 괴악한 물음인지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어떻게 같은 고전적인 소설과 같은 비디오 게임을 비교할 수 있는지 반문할지 몰라요. 하지만 과 는 꽤나 비슷합니다. 양쪽 모두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남고 문명을 이룩하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에서 기구가 추락했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무인도에 도착합니다. 에서 우주선이 추락했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기구와 우주선, 무인도와 외계 행성은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서로 그저 겉모습이 다를 뿐이고, 근본적으로 과 는 똑같이 새로운 문명을 그리죠. 외계 행성을 개척하기 때문에 는 훨씬 ..
[게임 의 한 장면. 사실 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던전 탐험이죠.] 소설 은 첫머리에서 지도를 보여줍니다. 주연 등장인물들이 이동하는 거리를 묘사하는 지도입니다. 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이고, 주연 등장인물들은 혼란스러운 도시를 탈출하고 시골로 내려가기 원합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그들이 도시에서 시골까지 여정을 떠나는지 그립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동하는 동안, 주연 등장인물들은 여러 장소들을 거치고, 여러 비극들을 바라봅니다. 독자는 그들과 함께 어떻게 세상이 멸망했는지 체험할 수 있죠. 은 여행 기록입니다. 이는 끔찍하고 무서운 여행 기록이죠.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들은 어떨까요. 처럼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들 역시 끔찍하거나 무서운 여행을 기록할까요. 저는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이 여행 기록과..
[유감스럽게도 19세기 비경 탐험 소설들에는 이런 여자 탐사 대원들이 없었습니다.] SF 평론가들은 메리 셸리가 사이언티픽 로망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합니다. 은 그런 결과물이고요. 메리 셸리가 사이언스 픽션을 쓴다는 자각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테크노 스릴러 작가처럼 메리 셸리는 인조인간 이야기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장르를 쓴다는 자각이 없었을 겁니다. 나중에 쥘 베른이나 허버트 웰즈나 에드워드 벨라미 등은 자신들이 장르 작가임을 자각했으나, 메리 셸리는 그저 으스스한 소설을 썼을 뿐이죠. 그렇다고 해도 메리 셸리가 사이언티픽 로망스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장본인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메리 셸리는 여자죠. 흔히 사..
[이런 개척 사회에는 시장 경제가 없고 계획 경제가 있어요. 시장 경제는 절대 당연하지 않습니다.] 쥘 베른은 어딘가 머나먼 곳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 , , , 같은 소설들은 모두 머나먼 곳으로 떠나는 이야기들입니다. 어떤 소설은 일상적인 여행을 넘어 심해와 지저와 우주로 뻗었고, SF 소설이 되었죠. 쥘 베른은 낯선 곳에서 표류하고 생존하는 이야기 역시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 같은 소설들을 썼을 겁니다. 에 비해 은 별로 유명하지 않죠. 게다가 은 너무 낭만적입니다. 생존자들은 절대 서로 반목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연대합니다. 천재 지도자가 모든 것을 파악하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커다란 장애를 겪지 않습니다. 생존자들은 논리와 과학, 이성, 단결된 노동..
소설 은 무인도 생존 이야기입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무인도에 난파했고, 여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처음에 그들은 간신히 먹거리들을 얻고, 초라한 보금자리를 짓습니다. 하지만 점차 도구들과 무기들과 주거지를 발전시키고, 초라한 보금자리는 작은 마을로 성장합니다. 비록 몇몇 사람이 사는 마을일 뿐이나, 생존자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서 작은 문명을 일구었습니다. 이렇게 문명을 일구는 소설들은 많습니다. 는 제일 대표적인 작품이겠죠. 하지만 은 그저 무인도에서 작은 마을을 만드는 상황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이성과 과학, 논리, 진보를 향하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감성이고, 생존자들은..
[이런 개척-생존-비경 탐험 이야기의 선조는 소설 일지 모르겠습니다.] 야사(?)에 따르면, 쥘 베른은 여행을 꽤나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른은 언젠가 주인공이 세계를 여행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소망을 품었어요. 저는 이 야사가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쥘 베른은 정말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썼습니다. 쥘 베른은 허버트 웰즈, 휴고 건즈백과 함께 사이언티픽 로망스를 확립한 인물로 알려졌죠. 특히 쥘 베른은 사이언티픽 로망스를 이용해 여행 이야기를 자주 썼습니다. 허버트 웰즈와 휴고 건즈백 역시 여행이나 탐험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쥘 베른은 탐험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굳혔어요. 아마 쥘 베른은 그저 우연히 탐험이나 여행 이야기를 쓰지 않았을 겁니다. 작가 자신이 여행이나 탐험에 애착을 보였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