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34)
SF 생태주의
[모래벌레, 사막 생태계, 멜란지 스파이스, 스파이스 채취. 이것들은 경제 현상으로 귀결합니다.] "멜란지 스파이스를 지배하는 사람은 우주를 지배한다." 이 문구는 소설 을 가리키는 문구입니다. 에서 귀족들은 아라키스 행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황제 역시 아라키스 행성에 관심이 많고, 하코넨 가문과 아트레이드 가문은 아라키스를 둘러싸고 싸웁니다. 귀족들과 황제가 아라키스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멜란지 스파이스 때문입니다. 아라키스 행성에는 원주민 프레멘들이 살고, 소설 주인공 폴 무앗딥은 프레멘들을 이끄는 지도자가 됩니다. 하코넨 가문이 프레멘들을 부려먹는 이유와 아트레이드 가문이 아라키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다들 여기를 장악하려고 하는 이유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멜란지..
[영화 처럼, 이 외계 생태계를 묘사했다면….] 제임스 카메론의 가 개봉했을 때, SF 독자들은 이 영화가 르 귄의 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와 을 비교하는 의견을 가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구인들의 외계 행성 침공, 원주민들의 고통, 생태계 파괴와 자원 수탈 등등. 이런 점들이 비슷하죠. 개인적으로는 프랭크 허버트의 이 훨씬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가 이나 을 고스란히 모방했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이야기는 흔합니다. 유럽 강대국들은 실제로 오랫동안 식민지를 지배했고, 현실에서도 자원 수탈과 인종 학살과 생태계 파괴가 벌어졌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을 참고했는지 알 수 없으나, 카메론은 이 소설만 아니라 실제 제국주의 역사도 참..
소설 은 애스시 사람들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소설 속에서 지구 인류는 자원을 무분별하게 소모한 나머지 더 이상 충분히 나무를 벨 수 없었습니다. 인류는 목재를 얻기 위해 다른 행성을 침공했고, 그 행성은 바로 애스시였죠. 하지만 이 행성에는 원주민들이 살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인류는 그들의 보금자리를 처들어가고 숲을 착취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마저 노예로 삼습니다. 본래 애스시 사람들은 폭력을 모르고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는 그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노예 통제는 영원히 이어지지 못합니다. 생존에 위협을 느낀 애스시 사람들은 인류에게 항거하기 시작했고, 끝내 독립 혁명으로 발전합니다. 사실 이것 자체는 뻔하고 뻔한 줄거리입니다. 강대국의 침략, 약소국의 저항, 독립 혁명은 딱히 특별..
소설 을 보면, 주인공이 웬 수달을 보는 순간 고향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무정부주의자인데, 자본주의 사회를 탐구하기 위해 고향을 떠난 상태였죠. 하필 이 사람이 수달을 보고 고향을 떠올린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주인공은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벽이 있다'고 외치고, 그 누구와도 제대로 속내를 털어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보다 동물에게 마음을 열었겠죠. 한편으로 주인공은 동물을 볼 때마다 연인을 떠올리는데, 그 연인은 생태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자연 환경이나 동물을 볼 때마다 생태학자 연인을 기억하곤 하죠. 주인공의 연인이 하필 생태학자인 이유는 아마 작가 어슐라 르 귄이 무정부주의와 함께 생태주의를 언급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