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비경 탐험 (168)
SF 생태주의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게임들은 외계 자연과 새로운 문명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소설 과 비디오 게임 가 비슷한 종류일까요. 누군가는 이게 무슨 괴악한 물음인지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어떻게 같은 고전적인 소설과 같은 비디오 게임을 비교할 수 있는지 반문할지 몰라요. 하지만 과 는 꽤나 비슷합니다. 양쪽 모두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남고 문명을 이룩하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에서 기구가 추락했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무인도에 도착합니다. 에서 우주선이 추락했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기구와 우주선, 무인도와 외계 행성은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서로 그저 겉모습이 다를 뿐이고, 근본적으로 과 는 똑같이 새로운 문명을 그리죠. 외계 행성을 개척하기 때문에 는 훨씬 ..
[20세기 초반에 이런 잠수함은 존재하지 않았죠. 스팀펑크는 시대 고증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사이언스 판타지에서 재미있는 특징은 시대적인 고증을 뒤섞는다는 사실입니다. 사이언스 판타지는 현실과 가상을 혼합하고, 때때로 대체 역사나 평행 세계를 창조합니다. 사이언스 판타지에서 작가는 현실과 가상이 갈라지는 경계를 허물고, 현실은 가상으로 넘어가고 가상은 현실로 넘어옵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판타지가 고증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도, 창작가는 얼마든지 변명할 수 있습니다. 사이언스 판타지가 역사적이거나 과학적인 고증을 틀렸다고 해도, 창작가는 오버 테크놀로지나 대체 역사 같은 설정을 들이밀 수 있겠죠. 어제 저는 애니메이션 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스팀펑크 판타지입니다. 역사적이고 자연 과학적인 고..
[이런 애니메이션은 해저 도시를 찾아가는 비경 탐험이고 동시에 유토피아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은 해저 도시를 찾아가는 비경 탐험입니다. 주인공은 아틀란티스와 기계에 해박한 고고학자이자 기술자입니다. 이런 비경 탐험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주인공은 아틀란티스가 진짜 존재한다고 주장하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믿지 않아요. 주인공은 천덕꾸러기 신세죠. 하지만 우연히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어마어마한 기회를 주고, 주인공은 해저로 내려갈 기회를 얻습니다. 은 비경 탐험이자 스팀펑크 판타지이고, 곳곳에서 스팀펑크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유럽 사람들이 만든 기계들만 아니라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만든 기계 역시 환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죠. 심해로 내려가는 거대한 잠수함, 여러 작은 잠수정들,..
[게임 의 한 장면. 사실 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던전 탐험이죠.] 소설 은 첫머리에서 지도를 보여줍니다. 주연 등장인물들이 이동하는 거리를 묘사하는 지도입니다. 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이고, 주연 등장인물들은 혼란스러운 도시를 탈출하고 시골로 내려가기 원합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그들이 도시에서 시골까지 여정을 떠나는지 그립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동하는 동안, 주연 등장인물들은 여러 장소들을 거치고, 여러 비극들을 바라봅니다. 독자는 그들과 함께 어떻게 세상이 멸망했는지 체험할 수 있죠. 은 여행 기록입니다. 이는 끔찍하고 무서운 여행 기록이죠.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들은 어떨까요. 처럼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들 역시 끔찍하거나 무서운 여행을 기록할까요. 저는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이 여행 기록과..
소설 은 인공지능으로 시작하고, 인공지능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미래 시대에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에게 학술 사절을 파견합니다. 일련의 과학자들은 게이트라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으로 향하죠. 하지만 우주를 항해하는 동안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기이하고 불안한 상황이 게이트를 덮치고, 게이트는 만신창이가 됩니다. 우주선 게이트는 어떤 낯선 행성에 불시착하고, 거기에서 지구인들은 인류와 비슷한 외계인을 만납니다. 외계 행성에서 지구인들은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아가나, 외계 행성이 어떤 비밀을 숨겼다고 느껴요. 은 이런 줄거리로 흘러가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라는 소설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은 하드 SF 우주 탐사물에 가깝고, 우주선이나 외계인이 ..
소설 는 등산객들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등산객들이 산맥을 오르고 내려가고 다시 오르는 동안 킴 스탠리 로빈슨은 다양한 장소들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안내하는 관광 소설 같아요. 하지만 작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 문명이 어떻게 자연 환경을 바꾸는지 경고합니다. 등산객들은 개인적인 불안들을 품었어요. 자연 환경이 바뀌고 오염되는 광경을 보는 동안 개인적인 불안들은 사회적이고 생태적인 불안들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독자는 개인적인 시점에서 미래적인 시점을 바라볼 수 있겠죠. 어떻게 미래가 바뀔까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 문명이 계속 굴러가도 좋을까요. 자연 환경이 계속 오염된다면, 그게 사람들에게 무슨 피해를 줄까요. 는 짤막한 소설이고, 많은 것들을 담지 ..
코맥 매카시가 쓴 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왜 인류 문명이 멸망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죠. 비단 인류 문명만 아니라 자연 생태계 역시 무너졌습니다. 도시들은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에서 불탔고, 하얀 눈송이들과 검은 잿가루들은 모든 것을 뒤덮습니다. 하늘은 언제나 흐리고, 해를 찾아보기 어렵고, 차가운 바람만 휘몰아칩니다.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지고, 눈은 무릎까지 찹니다. 사방은 어둠이나 희미한 날빛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눈이 내리는 밤에 깊은 숲 속을 헤맨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사방은 적막하고, 가끔 비명이나 희한한 소리가 들리나, 대부분 침묵을 지킵니다. 귀를 기울여도 천둥이나 바람 소리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질서를 유지하는 누군가는 없습니다. 질서는..
요즘처럼 춥고 눈이 내릴 때, 읽기에 딱 알맞은 소설들이 있습니다. 는 그런 소설들 중 하나일 겁니다. 프랭클린 탐사대를 소재로 삼은 비경 탐험 이야기죠. 프랭클린 탐사대는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으나, 결국 혹독한 극지방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넜습니다. 영국 해군과 다른 탐사대들은 플랭클린 탐사대가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했으나, 프랭클린 탐사대는 의문 속으로 사라졌고, 여전히 난파와 실종 사건은 전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여러 증거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들었기 때문에 어쩌면 전모가 조금 더 밝혀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가혹한 북극에서 사라진 의문의 탐사대는 매력적인 소재이고, 작가 댄 시몬스는 북극 탐사대를 이용해 처절하고 압도적인 탐사 이야기를 펼칩니다. 아니, 는 그저..
[비디오 게임 벽지. 만약 이 이런 표지 그림을 장식한다면….] 소설은 텍스트 매체이고, 그림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종종 저는 좋은 소설들이 멋진 표지 그림을 붙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표지 그림이 소설 내용과 동떨어졌다면, 오히려 표지 그림이 없는 편이 나을지 모르죠. 예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같은 소설은 좀 엉뚱한 표지 그림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저는 왜 그런 그림이 를 대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어려운 책을 번역한 출판사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솔직히 의 표지 그림은 좀…. 이 소설은 우주 탐사물입니다. 외계 생명체들이 우주 어딘가에 나타났고, 인류 탐사대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 생명체들을 방문하고 조사하죠. 당연히 외계 생명체들의 서식지와 광..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느끼고, 맛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을 인식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눈과 코와 귀와 피부와 혀는 다양한 정보들을 종합하고, 뇌는 그런 정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먹거리를 찾거나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 뇌가 인식하는 세상과 다르다면, 우리는 생존하지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존한다는 뜻은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인식했다는 반증이겠죠. 하지만 이게 완벽한 반증일까요. '통 속의 뇌'는 유명한 사고 실험입니다. SF 소설들 역시 통 속의 뇌를 이용하곤 하죠. 흔한 사이버펑크 소설들에서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