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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 이 게시글에는 영화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젖과 꿀을 보여줍니다. 이게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생명력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 에는 여러 주제들이 있습니다. 가장 커다란 주제는 진짜와 가짜일 겁니다. 그건 정체성 문제로 이어지겠죠. "내가 진짜인가? 내가 가짜인가? 어떤 부분이 진짜이고, 어떤 부분이 가짜인가? 내 안에 진짜와 가짜가 공존한다면, 어떻게 내가 가짜를 버릴 수 있는가? 나는 나를 나라고 생각하나, 정말 내가 나인가? 나는 무조건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않는가? 나는 무조건 지배적인 관념을 따르지 않는가?" 를 관람한 이후, 관객들은 이런 물음들을 밑도 끝도 없이 퍼부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는 자본주의 디스토피아입니다. 자본주의 디스토피아는 수많은 문제들..
[계급들은 공간을 가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불행한 디스토피아는 없겠죠.] 영화 를 관람한 이후, 어떤 관객들은 '오프 월드'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외계 식민지 행성들을 오프 월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월레스 사장은 이미 태양계 행성들이 식민지 행성이 되었다고 말하고, 인류에게 더 많은 행성들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예 월레스는 '별들의 시대' 운운하죠. 어쩌면 이런 외계 식민지 행성들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프 월드에 가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프 월드로 가는 표는 꽤나 비싸고, 따라서 서민들은 함부로 오프 월드를 꿈꾸지 못할 겁니다. 만약 외계 개척지가 싸구려 노동력을 원한다면, 서민들 역시 지원할 수 ..
영화 에 나오는 레플리칸트를 로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일부 관객들은 가 로봇 이야기라고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조인간들(레플리칸트들)이 무슨 존재인지 자세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관객들은 그렇게 오해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에서 인조인간들은 정말 로봇들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노예들입니다. 인간들은 인조인간들에게 함부로 명령할 수 있고, 인조인간들은 인간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안전 검사(기준선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정말 로봇과 닮았죠. 비록 레플리칸트들은 금속 기계보다 개조된 인간에 가깝고 그래서 로봇과 레플리칸트는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이나, 로봇처럼 인조인간들이 인간의 노예이기 때문에 는 로봇 이야기와 비슷하게 보이겠죠. 아니, 같은 창작물..
[도입부를 압도하는 초거대 농장들. 거대 인공 생태계로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배경 설정을 알려주는 설명문으로서 영화 는 시작합니다. 이 설명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뭘까요. 당연히 레플리컨트나 블레이드 러너나 월레스라는 단어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생태계라는 단어를 고르고 싶습니다. 에서 자연 생태계는 붕괴했고, 진짜 꽃이나 나무나 동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영화는 거대한 태양열 발전기들과 유독한 애벌레 농장들을 보여줍니다. 인조인간이나 거대 마천루나 다른 무엇을 보여주기 전에 는 어떻게 생태계가 무너졌고 어떻게 사람들이 먹고 사는지 보여줍니다. 게다가 암울한 지구 환경을 강조하는 수단으로서 꾸준히 나무나 꽃, 여러 동물들은 등장합니다. 따라서 자연 생태계..
[이런 풍경은 영상 매체가 드러내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추상적인 사변은 어떨까요.] 영화 는 아주 유명한 사이버펑크입니다. 하지만 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가 뭘까요. 왜 이 영화가 유명해졌을까요. 블레이드 러너는 인조인간을 처단하는 형사나 해결사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는 인조인간을 이야기하는 영화이고, 따라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는 인조인간일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인조인간을 이야기하는 방법은 별로 깊지 않습니다. 영화는 인조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장면들을 슬프게 그리나, 거기에서 더 멀리 나가지 않습니다. 인조인간을 둘러싼 여러 감정들, 관념들, 사변들, 사회 구조는 희미합니다. 영화는 그런 것들을 집요하게 쫓지 않아요. 만약 그런 것들을 보기 원하는 사람은 가 아니라 이나 을 읽어..
는 와 를 잇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와 사이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은 왜 타이렐이 망했는지, 왜 새로운 회사가 인조인간을 만드는지, 새로운 인조인간이 누구인지 설명합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내용은 짧고 복잡하지 않습니다. 은 를 전개하는 밑바탕이고, 특별한 주제를 담지 않았어요. 전반적인 줄거리는 인조인간을 향하는 진짜 인간들의 분노와 인조인간들의 반란입니다. 인조인간은 인간들을 위한 노예이고, 수명이 짧습니다. 제조 회사는 인조인간의 수명을 더욱 늘렸고, 대중은 여기에 반발합니다. 사람들은 인조인간들을 공격하고, 인조인간들은 세상을 뒤집기 원합니다. 은 복제인간이나 로봇을 다루는 SF 창작물들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아요. 이런 단편 애니메이션에게 뭔가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