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별의 눈물 (6)
SF 생태주의
이 게임 스크린샷이 사이언스 픽션인가요, 아니면 판타지인가요? 이 장면은 현실을 모방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이 두 천체를 묘사하고, 현실에서 우리가 두 천체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 스크린샷에서 두 천체는 비(非)현실 설정입니다. 비단 두 천체만 아니라 건물들 역시 비현실 설정입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이 건물들을 볼 수 없습니다. 두 천체와 건물들은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비현실 설정이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이건 사이언스 픽션이거나 판타지 같습니다. 두 장르 중에서 이 장면이 어떤 쪽인가요? 대답하기는 애매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대답할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판타지라고 대답할지 모릅니다. 이 게임은 입니다. 는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하..
영화 는 우주 해병대와 제노모프 괴물들이 열불나게 싸운다고 이야기합니다. LV-426 식민 기지는 거대하고 복잡한 미궁입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미궁 속에서 야만적인 괴물들은 우주 해병대를 압박합니다. 우주 해병대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몰려오는 괴물들을 처치하고, 식민 기지를 빠져나가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 는 테이블 게임 와 비슷합니다. 식민 기지는 던전입니다. 우주 해병대는 모험가 일행입니다. 제노모프들은 좀비들입니다. 던전 속에서 모험가 일행은 좀비들을 물리치고 탈출합니다. 이것처럼, 식민 기지에서 우주 해병대는 제노모프들을 처치하고 탈출합니다. 와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게임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은 와 비슷하고, 한편으로 은 던전 탐험 이야기와 ..
문학이 흥미로운 이유들 중에서 하나는 문학이 아주 커다란 비유나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학에는 여러 비유들과 상징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문학적인 표현은 각종 비유들이나 상징들을 가리킵니다. 문학 속에는 많은 비유들이 있고 작가들은 그런 비유들을 이용해 어떤 대상을 훨씬 강조할 수 있습니다. "그 아가씨의 젖가슴은 수밀도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어떻게 아가씨의 젖가슴이 복숭아일 수 있죠? 아가씨가 복숭아를 맺을 수 있나요? 인간 여자가 복숭아를 맺을 수 있나요?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들 속의 식물 종족처럼, 이 아가씨가 식물 종족일까요? 그건 아니겠죠. 이 문장을 읽은 이후, 독자들은 아가씨가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젖가슴을 선보인다고 생각할 겁니다. 탐스러운 젖가슴은 아주 평범한 묘사이나, 작..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쓴 은 식민지 수탈을 비유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단편 소설에서 식민지 수탈이라는 행간을 읽기는 어렵지 않겠죠. 제임스 팁트리가 그걸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현실에서 그런 끔찍한 학살이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에서 식민지 수탈을 상기할 겁니다. 비단 만 아니라 SF 세상에는 이런 식민지 수탈을 비유하는 소재들이 많습니다. 같은 우주 4X 게임에서 게임 플레이어들은 아주 당연하게 식민지 개척이라는 용어를 입에 담습니다. 사실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는 서구의 식민지 침략과 절대 떨어지지 못하는 관계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노골적으로 서구의 식민지 침략을 모방합니다. 하지만 는 재미있는 우주 4X 게임입니다. 문제는 현실이죠. 현실은 보다 훨씬 끔찍하고 복잡합..
소설 은 꽤나 비극적입니다. 은 여러 외계인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자연 과학적인 고증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이 소설은 외계인들을 계급 구조에 비유하고, 어떻게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SF 작가들은 외계인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이방인으로 그립니다. 다른 세상에서 왔기 때문에 외계인은 이방인이고, 작가는 외계인을 비주류적인 계층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회 속에는 여러 계층들이 존재하고, 주류적인 계층은 비주류적인 계층을 쉽게 무시하거나 외면합니다. 주류 계층에게 비주류 계층은 정말 외계인입니다. 주류 계층은 비주류 계층이 이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주류 계층은 주류 세상에 끼어들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장애인, 성 소수자, 빈민, 노예 등은 쉽게 대중적인 담론이 되지 ..
은 제임스 팁트리의 소설 모음집의 제목이자 소설 제목입니다. 모두 11개 작품이 실렸고, 대부분 SF 소설에 가깝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크게 1장 '사랑은 운명'과 2장 '운명은 죽음'으로 나뉩니다. 아마 1장에는 존재들이 서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고, 2장에는 그 존재들이 사랑이나 집착 때문에 비극적인 운명을 맞기 때문인가 봅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가 땡기는 작품은 역시 대표 작품인 이었습니다. 도 좋았고, 은 충격적이로군요. 아니, 오히려 이 대표작 보다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이 소설을 읽고 거대한 서사시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는 괴수물로서도 독특했고 한 인간이 바라보는 종족의 영속성도 그럴 듯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