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전기의 왕 (3)
SF 생태주의
이름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자연) 과학을 이용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이 적극적으로 과학 기술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런 특징은 다른 예술 사조들과 사이언스 픽션을 크게 구분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들과 함께 전형적인 자연 과학자들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이언스 픽션에서 '사이언스'는 그저 단순한 (자연) 과학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종종 사이언스 픽션에서 '사이언스'는 과학적인 사고 방식, 과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과학이 만드는 오해와 착각과 불신, 과학 그 자체보다 과학이 만드는 여러 부수적인 영향들을 가리킵니다. 만약 사람들이 첨단 과학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과학은 진보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될 겁니다. 과학은 저주, 공포, 마술이 될 겁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이 가난한 ..
허버트 웰즈가 쓴 은 1894년 소설입니다. 흔히 우리는 허버트 웰즈가 SF 작가라고 생각하나, (다른 SF 작가들처럼) 허버트 웰즈는 SF 이외에 다른 소설들을 많이 썼습니다. 에는 상상 과학이 없어요. 소설 속에서 주인공 노동자는 발전기가 내뿜는 엄청난 동력을 숭배합니다. 주인공은 발전기가 신이라고 생각하고, 막대한 동력이 신의 힘이라고 느끼죠. 주인공은 발전기를 숭배하고, 누구도 발전기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결심합니다. 이런 잘못된 믿음은 살인적인 광신이 되고, 발전기는 기계신이 됩니다. 문자 그대로 이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입니다. 은 (다른 측면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보여줘요. 여기에서 1894년이라는 시기는 중대한 의미를 드러냅니다. 주인공 노동자는 유럽 사람이 아니라 인도 사람입니다..
허버트 웰즈는 우리나라에서 과 , , 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네 소설들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웰즈가 다른 소설들을 썼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묻히는 듯합니다. 웰즈는 저런 암울하고 기이한 소설들 외에 유토피아 소설이나 비경 탐험 소설에도 손을 댔습니다. 비슷하게 쥘 베른 역시 나 , 같은 소설들 외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나 디스토피아 소설을 썼어요. 하지만 이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만약 어떤 작가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 작가가 쓴 다양한 소설들을 탐구해야 할 겁니다. 특히, 단편 소설들은 양이 꽤나 많기 때문에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겠죠. 그런 관점에서 는 참으로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은 허버트 웰즈가 쓴 여러 단편들과 중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