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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제노모프는 생명체입니다. 이 생명체는 아름답기보다 혐오스럽습니다.] 생명체는 혐오스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나콘다가 혐오스럽다고 느낄 겁니다. 이 파충류는 생명체입니다. 분명히, 아나콘다는 생명체입니다. 이 뱀이 생명체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생명체가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것처럼, 생명체는 혐오스럽습니다. 비단 아나콘다만 아니라 다른 뱀들 역시 혐오스럽습니다. 이 뱀들은 생명체들입니다. 이 뱀들은 생명체가 혐오스럽다고 증명합니다. 아나콘다가 생명체인 것처럼, 튤립은 생명체입니다. 분명히, 이 꽃송이는 생명체입니다. 생명체가 혐오스럽기 때문에, 튤립이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 꽃송이는혐오스럽… 지 않습니다. 튤립은 아름답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튤립이 혐오스럽다고 느끼지 않을 겁니다. 이 사람들은 이 ..
영화 는 '국제 우주 정거장 속의 외계 생명체'를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국제 우주 정거장과 외계 생명체일 겁니다. 하지만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이 훨씬 중요할까요? 구태여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관객들은 무엇이 훨씬 중요하다고 선택해야 할까요? 대답은 국제 우주 정거장일 겁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인류가 지구 궤도 밖으로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사람들이 지구 외부를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는 외계 생명체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구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면, 는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지 못했겠죠. 외계 생명체는 그런 시각에서 비롯했습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은 그런 시각을 뒷받침합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을 바라보는 ..
[진짜 볼거리는 흐느적거리는 외계 괴물이 아니라 이런 비일상적인 구조물일지 모릅니다.] "저 우주에는 다툼이나 편견이나 국가적인 분쟁이 아직 없습니다. 우주의 위험들은 우리 모두에게 적대적입니다. 우주를 정복하는 일은 인류에게 최선이고, 이렇게 평화적으로 협력하는 기회는 절대 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영화 예고편에는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이 문구는 예고편 서두를 장식했습니다. 이는 존 케네디가 연설한, 이른바 의 일부일 겁니다. 인류가 평화롭게 우주로 진출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아마 는 이런 문구를 집어넣었을지 모릅니다. 저는 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본편에 저 문구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는 인류가 적대적인 외계 생명체와 만나고 한바탕 핏빛 소동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가 훨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