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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시간이 가도 죽지 않는, 한갓 모더니티가 죽일 수 없는, 그 세기만의 힘." 이는 그레이엄 무어가 쓴 소설 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동시에 이는 브람 스토커가 쓴 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왜 브람 스토커가 이런 문구를 소설에 집어넣었을까요? 왜 그레이엄 무어가 에 이런 문구를 집어넣었을까요? 그 이유는 셜록 홈즈와 드라큐라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있기 때문일 겁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20세기와 21세기 초반은 여기에서 파생했습니다. 서구적인 근대화, 자본주의, 산업 혁명, 첨단 과학 이론, 노동 운동, 1차 및 2차 세계 대전, 성 평등, 치명적인 환경 오염은 '모더니티'에서 비롯했죠. 이런 것들은 여전히 21세기 초반..
그레이엄 무어가 쓴 은 19세기 아서 코난 도일과 21세기 해럴드 화이트를 번갈아 조명합니다. 이 소설은 셜록 홈즈를 만든 아서 코난 도일을 쫓아가는 동시에 셜록 홈즈를 열정적으로 추앙하는 소설 팬을 쫓아가요. 해럴드 화이트는 어떤 살인 사건에 부딪히고, 셜록 홈즈에 열광하는 매니아로서 이 사건을 셜록 홈즈처럼 풀어보느라 애씁니다. 셜록 홈즈가 그랬던 것처럼, 해럴드 화이트는 발자국들을 살펴보고, 안락 의자에서 골똘히 생각하고, 진술들을 비교하고, 사람들을 프로파일링합니다. 문제는 셜록 홈즈가 소설 속 등장인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셜록 홈즈는 허구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해럴드 화이트가 셜록 홈즈를 추앙한다고 해도, 허구를 현실에 적용시키기는 무리입니다. 셜록 홈즈는 가장 유명한 소설 등장인물이나,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