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섀도우 오브 워>와 영구 동토층 메탄 방출 본문
※ 이 게시글에는 비디오 게임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자, 이건 재활용 표지판입니다. 깨끗한 행성 환경을 위해 다들 비비안 가디니어를 본받아야 할 겁니다.]
여기에는 도로 표지판이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도로 표지판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도로 표지판은 일상적입니다. 하지만 외계인들에게 도로 표지판은 기이한 암호입니다. 외계인들은 도로 표지판을 열심히 분석합니다. 외계인들은 온갖 기발한 발상들을 늘어놓습니다. 심지어 외계인들은 도로 표지판이 떡대 생체 병기를 가리킨다고 해석합니다. 도로 표지판은 떡대 생체 병기 우리를 가리킵니다. 도로 표지판 지하에는 거대 괴수를 키우기 위한 우리가 있을 겁니다. 만약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략한다면, 인류 문명은 거대 괴수를 풀어놓을 테고, 거대 괴수는 외계 전차를 공격할 겁니다.
침략 외계인들이 초중전차를 동원한다고 해도, 거대 괴수는 외계 전차를 짓뭉갤 겁니다. 침략 외계인들은 지구가 만만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태양계 밖으로 도망칩니다. 이건 다소 황당무계한 헛소리 같으나, 이른바 코믹 SF 장르에서 이런 줄거리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SF 독자들이 SF 소설 모음집들을 뒤적인다면, SF 소설 모음집들에서 독자들은 코믹 SF 단편 소설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겁니다. SF 소설 모음집들은 코믹 SF 단편 소설들을 빼놓지 않습니다. 이런 코믹 SF 장르에서 외계인은 이방인이고, 이방인은 지구 문화를 엉뚱하게 해석하고, 이건 요절복통 결과로 이어집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 공주>에서 부드럽고 강렬한 붉은 머리카락을 빗기 위해 아름다운 꿈 같은 에리얼은 포크를 이용합니다. 에리얼은 부드럽고 강렬하고 길다랗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빗기 원하고, 그래서 에리얼은 '포크'를 이용합니다. 에릭 왕자에게 이건 엉뚱한 장면이나, 에리얼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에리얼은 인간 문화(유럽 문화)를 오해합니다. <인어 공주>가 동화이기 때문에, 이런 엉뚱한 오해는 그저 사소한 소동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코믹 SF 소설은 어떻게 이방인이 낯선 문화를 오해하는지 포착합니다. 코믹 SF 소설은 이것을 과장하고, 이건 요절복통 결과가 됩니다. 외계인들은 주관적인 의견들을 덧붙이고 도로 표지판이 거대 괴수를 가리킨다고 해석합니다.
SF 독자들은 외계인들이 멍청하다고 조롱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역시 주관적인 의견들을 덧붙이고 엉뚱하게 해석할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외계인들이 도로 표지판을 오해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뭔가를 오해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회전 도로 표지판과 재활용 표시가 똑같다고 헛갈릴지 모릅니다. 분명히 양쪽 사이에는 아주 뚜렷한 유사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그저 우스갯소리 같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아주 다양한 주관적인 경험들이 있습니다. 인생은 무한합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인생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주관적인 경험들을 쌓습니다. 주관적인 경험들은 주관적인 인상들을 간직합니다. 이건 소통, 해석, 의견에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우리가 언어를 이용할 때, 우리는 오직 사전적인 의미만 이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어에 주관적인 인상들을 덧붙입니다. 그래서 대화는 말싸움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야! 왜 내 말을 오해하지?", "뭐야?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가 직접 말해야 해?" 이런 말싸움은 드물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주관적인 인상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때, 이런 주관적인 인상들은 대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사람들이 주관적인 인상들을 충분하게 공유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에게는 소통하기 위한 공통 기반이 부족할 테고, 이건 말싸움이 될 겁니다.
"미안. 지금 좀 바빠." 어떤 여자에게 이건 그저 사소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어떤 남자에게 이건 외면과 소외입니다. 만약 여자와 남자가 연애한다면, 여자가 '사소한' 문자 메시지들을 보낸다고 해도, 남자는 사소한 메시지들이 '외면'과 '소외'라고 받아들일 겁니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외면한다고 생각할 테고, 여자와 남자는 크게 다툴 겁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할지 모르고, 결국 두 사람은 서글프게 이별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연인은 소통하기 위한 공통 기반을 쌓아야 할 겁니다. 아니, 연인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소통하기 위한 공통 기반, 공유 경험은 중요할 겁니다.
사람들에게 주관적인 인상들이 있기 때문에, 심지어 이건 억지 연결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제목처럼, 비디오 게임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는 중간계 이야기입니다. 켈레브림보르는 절대 반지를 만드나, 절대 반지는 커다란 파동을 일으키고, 뜨거운 용암 속에서 타르-고로스는 일어납니다. 켈레브림보르와 곤도르 검사 탈리온은 타르-고로스를 막아야 하나, 타르-고로스는 발록입니다. 심지어 이스타리 간달프조차 발록을 쉽게 물리치지 못합니다. 어떻게 곤도르 검사가 발록을 물리칠 수 있나요? 그래서 카르난은 탈리온을 (투덜거리며) 도와줍니다. 카르난은 전형적인 가이아 같습니다.
켈레브림보르는 카르난이 아주 오래된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심지어 엘프들, 인간들, 드워프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카르난은 계속 존재할 겁니다. 켈레브림보르와 탈리온은 카르난을 만납니다. 카르난은 걸어다니는 거대한 식물 여자 같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어머니 자연, 자연의 여신 형태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가리키기 위해 카르난은 1인칭 대명사보다 고유 명사를 사용합니다. 카르난은 자신을 '나'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레토 아트레이드 2세가 복수 '우리'를 사용하는 것처럼, 거대한 식물 여자는 진정한 카르난이 아닌지 모릅니다. 진정한 카르난은 자연 그 자체인지 모릅니다.
진정한 카르난이 누구이든, 카르난과 자연 생태계는 밀접하게 얽힌 것 같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카르난이 어머니 자연, 대지모신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해석은 주관적이지 않을 겁니다. 여러 화가들은 어머니 자연이 녹색 식물 여자라고 묘사합니다. 카르난 역시 녹색 식물 여자이고, 이건 단순한 유사성이 아닐 겁니다. 카르난은 자연 계열 화신들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자연 계열 화신들은 발록 타르-고로스를 추격하고 싸웁니다. 불타는 악마와 자연 계열 화신은 거대하고 육중하게 치고 받습니다. 여러 차례 불타는 악마는 자연 계열 화신을 몰아붙입니다. 타르-고로스와 자연 계열 화신들이 싸우고 도망치고 추격하는 동안, 양쪽은 얼음 호수에 다다릅니다. 카르난은 비룡(드레이크)을 보냅니다.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VII>에서 그린 드래곤(링크)이 자연 구성물들로 이루어진 것처럼, 카르난 비룡 역시 비슷합니다. 어떤 게임 플레이어들은 그린 드래곤과 카르난 비룡 사이에 유사성, 비슷한 생산 조건이 있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이런 추측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녹색 비룡은 발록에게 연이어 덤비고, 얼음을 깨뜨리고, 발록을 차가운 호수에 빠뜨립니다. 타르-고로스에게는 두 날개가 있으나, 타르-고로스는 공중 전투를 펼치지 않습니다. 결국 녹색 비룡은 타르-고로스를 얼음 호수 바닥으로 빠뜨립니다. 타르-고로스는 침몰하고, 탈리온은 카르난이 발록을 봉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사건 이후, 켈레브림보르와 탈리온은 카르난에게 돌아갑니다. 카르난은 아직 재앙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공중에서 녹색 비룡은 타르-고로스를 몰아붙입니다. 이런 장면은 <드라칸>의 린과 아록과 비슷합니다.]
카르난은 죽어가는 중입니다. 카르난은 소멸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 그 자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테고, 언젠가 자연은 다시 새싹들을 퍼뜨리겠으나, 지금 당장 카르난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자연 계열 화신과 타르-고로스가 싸우는 동안, 카르난은 기운을 너무 소진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직 재앙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카르난은 말합니다. "Fire will rise from ice." 얼음에서 화염은 솟구칠 겁니다. 여기에서 '화염'은 발록 타르-고로스일 테고, '얼음'은 호수일 테고, '솟구치다'는 다시 발록이 나타난다는 뜻일 겁니다. 봉인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발록은 나타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대사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표면적인 의미를 넘고 주관적인 인상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이게 기후 변화와 영구 동토층과 생태계 붕괴를 가리킨다고 느낍니다. "얼음에서 화염은 솟구칠 터이다." 여기에서 '얼음'은 영구 동토층을 가리킵니다. 극지방 주변에는 영구 동토층이 있습니다. 1년 동안, 영구 동토층은 녹지 않습니다. 여름에 몇몇 부분은 녹으나, 거의 대부분 깊은 곳들은 빙결 상태입니다. 영구 동토는 북반구 육지의 대략 1/4 면적을 차지합니다. 여기 지하에는 토탄이나 메탄 형태 탄소가 있습니다. 탄소량은 엄청납니다. 대기권 온실 효과 탄소보다 이 탄소량은 거의 2배에 이릅니다.
만약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영구 동토층 탄소량은 문제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만약 기후 변화가 영구 동토층을 녹인다면, 지하 탄소는 하늘로 올라갈 테고, 대기권에서 온실 효과 탄소는 늘어날 테고, 기후 변화는 훨씬 심각해질 겁니다. "화염은 솟구칠 터이다." 이건 온실 가스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대기권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화염은 뜨겁습니다. 온실 가스는 기온을 비정상적으로 올립니다. 만약 영구 동토층 탄소가 대기권에 들어간다면, 기온은 훨씬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테고, 결국 지구 생태계는 크게 무너질지 모릅니다. 이건 생태적인 재앙입니다. 카르난이 소멸하는 것처럼, 이건 재앙입니다.
카르난은 어머니 자연, 대지모신입니다. 어머니 자연은 소멸합니다. 언젠가 다시 어머니 자연은 부활할지 모르나, 지금 당장 어머니 자연은 활기를 퍼뜨리지 못합니다. 이건 생태적인 재앙입니다. 죽어가는 카르난과 생태계 붕괴는 모두 생태적인 재앙입니다. 이건 지구 생명 현상 그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스피노사우루스가 온코프리스티스를 낚아올리는 백악기 지구는 상당히 뜨거웠으나, 뜨거운 백악기 생태계는 번성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극한 환경들에서 미생물들은 위대한 생존자 타이틀을 획득하는 중입니다. 위대한 생존자들 덕분에, 지구 생명 현상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기후 변화가 지구 기온을 급격하게 올린다고 해도, 생명 현상은 다시 번성할지 모릅니다. 로버트 소여가 쓴 어떤 SF 소설에서 외계인은 '태양계가 너저분한 구역'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태양계가 너저분한 구역이라고 해도, 외계인은 생명 현상이 끈질기게 번성한다고 인정합니다. 외계인이 인정한 것처럼, 지구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간다고 해도, 생명 현상은 이어질 테고, 언젠가 지구 생물 다양성은 다시 북적거릴지 모릅니다. 카르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지구 자연은 다시 살아날지 모릅니다. 문제는 지구 자연 그 자체보다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생물 다양성)입니다. 기후 변화는 '우리'를 파멸시킬지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 처절하게 파멸할지 모릅니다. 카르난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발록이 엘프들, 인간들, 드워프들을 처절하게 파멸시킬지 모르는 것처럼, 지구 자연 그 자체가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우리'는 처절하게 파멸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기후 변화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21세기 초반 사변 장르와 유사 신화로서 카르난, 타르-고로스, 얼음 호수는 지구 환경과 메탄 가스와 온실 효과를 가리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죽어가는 카르난이 자연 생태계 붕괴를 가리킨다고 느낍니다. 이런 감성이 타당한가요? 분명히 게임 플레이어는 여러 유사성들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여러 유사성들은 딱딱 맞아떨어집니다.
하지만 게임 제작자들이 여기에 동의하나요? 게임 제작자들이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를 만드는 동안, 그들이 기후 변화와 영구 동토층 메탄을 줄거리에 반영했나요? 어쩌면 게임 제작자들은 반영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게임 제작자들은 영구 동토층 메탄에 코빼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비록 게임 제작자들이 직접 의식하지 못했다고 해도, 게임 제작자들은 기후 변화를 '저도 모르게' 반영했는지 모릅니다. 누가 게임 제작자들의 심리들을 직접 파헤칠 수 있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어쩌면 기후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게임 제작자들이 카르난과 타르-고로스를 설정했음에도, 그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만약 게임 제작자들이 영구 동토층 메탄 방출을 '저도 모르게' 반영했다고 해도, 모든 게임 플레이어가 죽어가는 카르난이 생태계 붕괴를 가리킨다고 느껴야 하나요? 만약 게임 제작자들이 이것을 의도했다고 해도, 모든 게임 플레이어가 '불타는' 타르-고로스와 '불타는'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를 연결해야 하나요? 모든 게임 플레이어가 게임 제작자 의도를 반드시 추구해야 하나요? 게임 플레이어에게 이런 의무가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만약 게임 제작자들이 기후 변화를 반영했다고 해도, 게임 플레이어들은 카르난이 오직 대지모신만 가리킨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이 기후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이건 틀리지 않습니다.
해석들은 다양합니다. 특히, <섀도우 오브 워>가 21세기 초반 사변 장르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들은 21세기 초반 유사 신화로서 <섀도우 오브 워>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녹색 비룡이 하얀 냉기 숨결을 뿜고 발록을 차가운 얼음 속에 밀어넣는 동안,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숨겨진 세상~♬ 아아~"를 즐겁게 흥얼거릴지 모릅니다.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이 이런 흥얼거림을 비판해야 하나요? "이건 말도 안 돼! 중간계에는 아렌델 왕국이 없어! 게다가 어떻게 고작 엘사 여왕과 빙결 주문 따위가 불타는 악마 타르-고로스를 막을 수 있어? 발록은 타락한 마이아야! 감히 필멸자는 마이아에게 대적하지 못해!"
이렇게 즐거운 흥얼거림이 비판을 받아야 하나요? 그건 아닐 겁니다. 문학 평론가들은 소설이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는다고 말합니다. 소설이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는 것처럼, 21세기 초반 유사 신화 해석들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가 "숨겨진 세상~♬"을 흥얼거린다고 해도, 이건 틀리지 않습니다. 물론 게임 플레이어는 과잉 해석을 경계해야 합니다. 코믹 SF 단편 소설에서 외계인들이 도로 표지판과 거대 괴수 우리를 연결하는 것처럼, 게임 플레이어는 억지 연결을 경계해야 합니다. 만약 게임 플레이어가 얼음 호수와 영구 동토층을 너무 연결한다면, 게임 플레이어는 엉뚱한 외계인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발록 타르-고로스와 대치하는 카르난 비룡. 이런 장면은 정말 거대 괴수 대전을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죽어가는 카르난은 생태계 붕괴를 가리키거나 가리키지 않는지 모릅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불타는 타르-고로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리키거나 가리키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여러 유사성들이 딱딱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카르난, 타르-고로스, 얼음 호수는 지구 환경과 메탄 가스와 영구 동토층을 가리키거나 가리키지 않습니다. 이건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만약 게임 플레이어가 불타는 타르-고로스와 불타는 지구 온난화를 연결한다고 해도, 게임 플레이어는 이런 주관적인 의견을 강요하지 못합니다. 이건 억지 연결이 됩니다. 하지만 뜨거운 타르-고로스가 뜨거운 메탄 효과를 직접 가리키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게임 플레이어는 이런 연결을 아주 강하게 느낄지 모릅니다.
심지어 게임 플레이어가 발록을 볼 때마다, 이 발록이 타르-고로스가 아니라고 해도, 게임 플레이어는 영구 동토층 메탄을 머릿속에 떠올릴지 모릅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무리 1,000시간 동안 게임 플레이어가 <미들어스>를 플레이한다고 해도, 중간계, 미들어스는 현실이 아닙니다. 아렌델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중간계는 현실이 아닙니다. 현실 속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절대, 절대 벗어나지 못합니다. 만약 현실 속에 어떤 문제가 존재하고, 이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면, 이건 인간 사고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21세기 초반 오늘날에 기후 변화는 너무 심각한 위기입니다. 기후 변화는 그저 절전용 전구 문제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는 '행성급' 환경 오염입니다. 이건 행성급 환경 오염입니다.
어쩌면 기후 변화는 지질학적인 사건이 될지 모릅니다. 이건 너무 섣부른 추측이나, 기후 변화는 홀로세 대멸종을 부추길지 모릅니다. 지구 생태계 역사에서 홀로세 대멸종은 여섯 번째 멸종입니다. 이게 너무 섣부른 추측이라고 해도, 기후 변화는 여섯 번째 멸종을 부추길지 모릅니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고 동의합니다.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는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산업 활동은 기후 변화를 일으킵니다. 산업 활동은 홀로세 대멸종, 여섯 번째 멸종을 부추길지 모릅니다. 타르-고로스가 자연 현상이 아닌 것처럼, 핵 폐기물들이 자연 현상이 아닌 것처럼, 기후 변화는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 원인은 무분별한 산업 발전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류 문명이 무분별하게 산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나요? 어떤 과학자들은 인류가 기후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하나, 애석하게도 이런 주장은 인종 차별, 성 차별, 계급 차별입니다. 지구에서 절반은 굶주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빈곤층, 저소득층, 난민, 비정규직입니다. 떵떵거리는 서구 백인 놈팽이 사장과 굶주리고 병든 남아메리카 인디언 아낙네가 똑같은 '인류'인가요? 이건 헛소리입니다. 오히려 부잣집 강아지와 백인 사장은 똑같은 '인류'입니다. 가난한 인디언 아낙네보다 부잣집 강아지는 '인류'에 훨씬 가깝습니다. 수구 꼴통 할아버지들이 열대 민족을 개무시하는 것처럼, 인디언 아낙네는 열등한 '짐승'입니다. 이렇게 인류는 똑같지 않습니다.
평소에 제3세계 사람들이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함에도, 그들이 짐승이 되어야 함에도, 왜 이제 와서 짐승들이 인간 대열에 끼어들고 환경 오염 범죄자가 되어야 하나요? 그 동안 서구 문명이 잘 처먹고 잘 살았고, 제3세계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식민지 수탈을 받았음에도, 왜 이제 와서 물귀신 작전입니까? 인류세는 무슨 얼어죽을 인류세입니까? 제정신입니까? 엘사 여왕은 애꿎은 아렌델보다 인류세라는 헛소리를 얼려야 합니다. 비공식 남친 잭 프로스트 역시 인류세라는 헛소리를 얼려야 합니다. 부잣집 강아지가 비싼 사료를 처묵처묵하고, 갈비뼈가 앙상한 아이 앞에서 가난한 인디언 아낙네가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인류는 절대 똑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류세'는 인종 차별, 성 차별, 계급 차별입니다. 원인은 인류보다 무분별한 산업 발전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산업 발전이 나타나기 시작했나요? 어디에서 '산업'이 비롯했나요? 대답은 18~19세기 서구 자본주의입니다. 사실 서구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단어 '산업'을 만들었습니다. 21세기 초반 오늘날에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대기 오염 국가라고 손가락질합니다.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오직 중국만 유일한 대기 오염 국가였나요? 그건 아닙니다. 19세기 서구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산업'을 신나게 주절거렸으나, 19세기 중국은 산업 발전을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무엇보다 서구 자본주의입니다.
비록 게임 플레이어가 죽어가는 카르난이 홀로세 대멸종으로 이어진다고 느끼거나 얼음 호수와 뜨거운 발록이 영구 동토층과 뜨거운 메탄 효과라고 느낀다고 해도, 이건 그저 주관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행성급 환경 오염은 그저 주관적인 해석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이건 현실 문제이고, 현실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절대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게임 플레이어는 서구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할 겁니다. 애석하게도 보수 우파 지식인들께서는 서구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과학자들이 이미 기후 변화가 변곡점, 티핑 포인트를 지났을지 모른다고 경고함에도, 천재적이신 우파 지식인들께서는 행성급 환경 오염을 천재적으로 개무시하십니다.
천재적이신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행성급 환경 오염보다 고작 손바닥만한 반도 독재 국가가 지구를 무너뜨린다고 천재적으로 지랄지랄거리십니다. 분명히 윗동네 독재 국가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독재 국가를 강하게 비판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쪽짜리 한반도 독재 국가보다 행/성/급 환경 오염이 훨씬 심각함에도, 왜 우파 지식인들이 서구 자본주의를 입도 뻥긋하지 않나요? 그래서 게임 플레이어는 우파 지식인들을 멀리해야 할 겁니다. 만약 게임 플레이어가 서구 자본주의를 구체적으로 비판한다면, 기나긴 깊은 잠은 끝나고, 카르난은 다시 싱그러운 녹색 기지개를 켤지 모릅니다.
※ 게임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 출처: lzun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