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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나는 SF 소설을 좋아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본문

SF & 판타지/스팀펑크, 사이언스 판타지

"나는 SF 소설을 좋아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OneTiger 2021. 7. 26. 20:00



"나는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해." 이게 무슨 뜻인가요? 만약 어떤 사람이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한다면, 이게 무슨 뜻인가요? 메리 셸리는 SF 장르에 속합니다. 메리 셸리는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입니다. 메리 셸리가 SF 장르에 속하고, 메리 셸리가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이기 때문에, 이게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가 SF 장르에 속한다는 뜻인가요? 만약 어떤 여자가 19세기 문학 작가라면, 이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가 SF 장르에 속하나요? 메리 셸리처럼, 조지 엘리엇(메리 앤 에번스)은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입니다. 조지 엘리엇이 SF 장르에 속하나요?

 

메리 셸리와 조지 엘리엇에게 유사성(19세기 여자 문학 작가)이 있기 때문에, 만약 어떤 사람이 조지 엘리엇 소설을 읽는다면, 이게 SF 덕질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조지 엘리엇은 SF 장르에 속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메리 셸리가 19세기 여자 문학 작가라고 해도, 이건 SF 장르를 규정하지 않습니다. 비디오 게임 <우리가 죽을 때까지 Until We Die>는 소설이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이건 비디오 게임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19세기 문학보다 21세기 초반 게임입니다. 메리 셸리와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다릅니다. 하지만 양쪽은 SF 장르에 속합니다.



조지 엘리엇은 SF 장르에 속하지 않으나, 메리 셸리와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SF 장르에 속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메리 셸리는 <최후의 인간>을 썼습니다. 이 소설에서 인류는 멸망합니다. 모든 인간은 사라집니다. 이 소설은 모든 인간이 사라지고 새로운 지적 문명이 나타날지 모른다고 암시합니다. 이건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비(非)현실 세계입니다. 현실에서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세계화 자본주의가 행성급 환경 오염, 기후 변화를 저지르기 때문에, 언젠가 인류는 멸망할지 모르나, 아직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현실이 아닙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비현실 세계입니다. <최후의 인간>은 비현실 세계를 묘사합니다. <최후의 인간>이 비현실 세계를 묘사하기 때문에, 이건 SF 소설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역시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외계인들이 침략했기 때문에, 지상은 위험하고 치명적인 폐허가 되었습니다. 인간 생존자들은 지하철로 내려갔고, 지하철은 대피소가 되었습니다. 이 대피소는 또 다른 문명이 되었습니다. 끔찍한 외계 침략자들은 지하철 문명을 습격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지하철 문명을 건설하고 외계인 침략자들을 물리칩니다. 현실에서 지하철 문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스토커를 묘사합니다. 여러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에서 스토커들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전면 방독면을 쓰고, 군사 장비들을 챙기고, VSS 빈토레즈로 무장하고, 탐지견을 대동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스토커는 외계인과 돌연변이 괴물을 처치하고, 연료와 약품들을 챙기고, 위험한 지역을 순찰하나, 현실에서 스토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돌연변이 괴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토커는 비현실 설정입니다.

 

메리 셸리가 비현실 세계 소설을 썼던 것처럼, 스토커는 비현실 설정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가 스토커를 묘사하기 때문에,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비현실 세계 게임입니다. 현실에서 스토커가 외계 침략자를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SF 게임입니다. <최후의 인간>과 <우리가 죽을 때까지>가 비현실 세계를 묘사하기 때문에, 양쪽은 SF 장르에 속합니다. 외계 침략자들은 SF 장르에서 비현실 세계가 가장 커다란 특성이라고 보여줍니다. 하지만 오직 비현실 세계만 이 장르를 규정하나요? 그건 아닙니다. 비현실은 전부가 아닙니다.



만약 어떤 소설에서 거대 두족류 괴수가 범선을 휘감고, 거대 괴수와 범선이 싸우고, 범선이 침몰한다면, 이건 비현실 세계 소설일 겁니다. 현실에서 거대 두족류 괴수, 크라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인간>에서 인류 문명이 멸망하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에서 지하철 스토커들이 외계 침략자들을 경계하는 것처럼, 현실에서 거대 두족류 괴수, 크라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후의 인간>과 <우리가 죽을 때까지>가 SF 장르에 속하는 것처럼, 거대 바다 괴수가 SF 장르에 속하나요? 그건 아닙니다. 두족류 괴수, 크라켄은 판타지 설정입니다.

 

거대 두족류 괴수는 SF 설정보다 판타지 설정입니다. 만약 어떤 소설에서 크라켄과 범선이 싸운다면, 독자는 이 소설이 (중세 유럽) 판타지라고 분류할 겁니다. 거대 두족류 괴수는 SF 장르보다 판타지 장르에 속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왜 <최후의 인간>과 <우리가 죽을 때까지>가 SF 장르에 속하고, 왜 크라켄이 판타지 장르에 속하나요? 대답은 19세기 근대 사회입니다. 19세기 근대 사회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과거 사람들은 거대 바다 괴수가 범선을 습격한다고 상상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거대 바다 괴수를 상상했기 때문에, 이 설정은 과거에 속합니다.



신화, 전설, 민담이 거대 바다 괴수를 상상했기 때문에, (중세 유럽) 판타지는 신화, 전설, 민담에게 기반합니다. 만약 어떤 비현실 세계가 신화, 전설, 민담에게 기반한다면, 이건 판타지일 겁니다. <최후의 인간>은 신화, 전설, 민담에게 기반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세계적인 전염병 때문에 인류 문명이 멸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세계적인 전염병은 오직 신화, 전설, 민담에만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역시 신화, 전설, 민담에게 기반하지 않습니다. 외계인들은 신화, 전설보다 과학에 속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신화에게 기반하지 않습니다.

 

만약 어떤 비현실 세계가 신화보다 과학에게 기반한다면, 이건 사이언스 픽션일 겁니다. 신화가 거대 바다 괴수를 상상하는 것처럼, 오래 전부터, 인류 문화는 비현실 세계를 상상했습니다. 고대 신화가 비현실 세계를 상상했기 때문에, 비현실 문학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신화, 전설, 민담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비현실 문학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17세기 계몽주의는 신을 부정하고 인간 이성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계몽주의가 신을 부정하기 때문에, 신화는 약해집니다. 신화보다 이성은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19세기 근대 사회에서 이성, 과학은 신화, 종교를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이성, 과학이 문명을 크게 바꾸기 때문에, 더 이상 비현실 문학 역시 신화, 전설에게 기반하지 않습니다. 이제 비현실 문학은 이성, 과학에게 기반합니다. 이 비현실 문학은 사이언티픽 로망스입니다. 19세기 사이언티픽 로망스는 20세기 사이언스 픽션으로 발달합니다. 판타지는 신화, 전설에게 기반하나, 사이언스 픽션은 이성, 과학에게 기반합니다.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에게 이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사이언스 픽션이 사이언스(과학)에게 기반하기 때문에, 이 장르는 과학을 과장합니다.

 

만약 유전 공학이 개조 탐지견을 만들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토커가 개조 탐지견과 함께 위험한 지역을 순찰한다면, 이건 유전 공학을 과장할 겁니다. 개조 탐지견은 유전 공학을 과장할 수 있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유전 공학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신화, 전설은 유전 공학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판타지가 신화에게 기반하기 때문에, 판타지는 유전 공학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사이언스(과학)를 과장하나, 판타지가 과학을 과장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는 다릅니다. 사이언스 픽션과 달리, 판타지는 과학보다 마법을 이야기합니다.



판타지에서 과학보다 마법은 비현실 설정을 뒷받침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에서 유전 공학은 개조 탐지견(비현실 설정)을 만드나, 판타지에서 마법사가 비전 폭풍을 퍼붓고 좀비들을 날려버리는 것처럼, 판타지에서 마법은 비현실 설정(비전 폭풍 주문)을 뒷받침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에서 사이언스(과학)가 비현실 설정(개조 탐지견)을 뒷받침하고, 판타지에서 마법이 비현실 설정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에게 비단 신화와 이성만 아니라 마법과 과학 역시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비현실 세계+근대, 이성, 과학'은 사이언스 픽션을 규정합니다.

 

"나는 SF 소설을 좋아해." 이건 SF 독자가 '비현실 세계 설정+근대, 이성, 과학'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최후의 인간>에서 비현실 세계가 신화에게 기반하지 않기 때문에, 심지어 이 소설이 인류 이후 새로운 지적 문명을 암시하기 때문에, SF 독자는 <최후의 인간>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나는 SF 게임을 좋아해." 이 문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에서 비현실 세계가 신화에게 기반하지 않기 때문에, 외계인들이 과학에 속하기 때문에, SF 게임 플레이어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많은 SF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단 <최후의 인간>과 <우리가 죽을 때까지>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이언스 픽션들 역시 '비현실 세계 설정+근대, 이성, 과학'을 보여줍니다. SF 팬들은 이것들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에게 비현실 세계 설정이 공통점이라고 해도, 아무리 두족류 괴수와 개조 탐지견이 비현실 설정이라고 해도,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은 다릅니다. SF 팬들은 두족류 괴수와 개조 탐지견이 다르다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언제나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을 구분하기가 쉬운가요? 두 장르를 구분하기가 간단한가요? 두 장르가 완전히 다른가요?

 

서구 제국주의가 식민지 수탈을 강화하기 때문에, 이건 제국주의 전쟁, 세계 대전으로 이어집니다. 1차 세계 대전 동안, 영국과 독일은 치열하게 싸웁니다. 독일 기술이 세계 제이이이일이고, 기계 공학이 발달하기 때문에, 독일 해군은 거대 순양 전함 괴벤을 건조합니다. 거대 순양 전함은 지중해를 비롯해 유럽 해양을 지배할 겁니다. 거대 순양 전함에게 저항하기 위해 영국 해군은 거대 바다 괴수를 키웁니다. 찰스 다윈과 알프레드 월리스가 진화 이론을 연구했던 것처럼, 영국에서 진화 이론이 발달했기 때문에, 유전 공학 기술자들은 거대 바다 괴수를 키울 수 있습니다.



거대 바다 괴수가 크라켄과 비슷하기 때문에, 영국 해군은 이 괴수를 크라켄이라고 부릅니다. 영국 해군은 크라켄을 내보내고, 독일 해군은 괴벤을 내보냅니다. 크라켄과 괴벤은 치열하게 싸웁니다. 크라켄은 육중한 촉수들로 선체를 휘감고 날카로운 부리로 물어뜯습니다. 괴벤은 강력한 테슬라 전기 대포를 지지직~ 발사합니다. 하지만 승리의 깃발은 거대 바다 괴수에게 기울어집니다. 비록 크라켄이 심각한 부상들을 입었고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해도, 크라켄은 괴벤을 휘감고 잠수합니다. 거대 순양 전함은 침몰합니다. 거대 바다 괴수는 선박을 침몰시킵니다.

 

바다 괴수가 선박을 휘감고 침몰시키기 때문에, 이건 고대 신화와 비슷합니다. 아무리 기계 공학이 괴벤을 건조하고, 유전 공학이 크라켄을 키운다고 해도, 이미 신화, 전설, 민담은 바다 괴수가 범선을 습격하고 침몰시킨다고 이야기합니다. 신화, 전설, 민담이 바다 괴수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중세 유럽) 판타지는 바다 괴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신화, SF, 판타지는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전설에서 바다 괴수가 범선을 습격하는 것처럼, SF/판타지에서 바다 괴수는 선박을 휘감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그저 기계 공학과 유전 공학을 덧붙였을 뿐입니다.



아무리 사이언스 픽션이 기계 공학과 유전 공학을 덧붙인다고 해도, 이미 신화, 전설이 바다 괴수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신화와 사이언스 픽션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단 크라켄만 아니라 다른 여러 설정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사이언스 픽션은 근대 신화, 근대 전설, 근대 민담입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신화, 전설, 민담에게 과학, 이성, 근대를 덧붙이고 계승합니다. 심지어 하드 SF 소설들조차 고전 서사시와 비슷할지 모릅니다. 심지어 하드 SF 소설들조차 고전 서사시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건 너무 이상합니다. 17세기 계몽주의 이후, 인간 이성은 신화를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 근대 사회에서 이성, 과학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신화, 종교보다 이성, 과학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SF 세계들은 신화, 전설, 민담을 계승합니다. 만약 스페이스 오페라가 거대 바다 괴수를 묘사한다면, 사람들은 거대 바다 괴수를 크라켄이라고 부를 겁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고대 전설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들은 거대 바다 괴수를 크라켄이라고 부릅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왜 사람들이 거대 바다 괴수를 크라켄이라고 부르나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화, 전설, 민담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유구하기 때문입니다. 신화, 전설, 민담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유구하기 때문에, 아주 유구한 역사는 크라켄이라는 이름을 뒷받침합니다. 아주 유구한 역사가 크라켄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크라켄은 거대 바다 괴수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우와, 저 바다를 봐! 저건 크라켄이야!" 이 대사는 아주 유구한 역사를 품습니다. 반면, 이성, 과학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19세기 근대 사회는 유구한 역사가 아닙니다. 신화는 몇 천 년을 자랑할 수 있으나, 이성, 과학은 자랑하지 못합니다.

 

과학보다 신화가 몇 천 년을 자랑하기 때문에, 과학보다 신화가 아주 유구하기 때문에, 과학은 너무 가볍습니다. 과학에게는 무게가 없습니다. 신화는 진중합니다. 신화에게는 (몇 천 년이라는) 무게가 있습니다. 과학보다 신화가 진중하기 때문에, 신화보다 과학이 너무 가볍기 때문에, 크라켄은 괴벤을 휘감고 신화를 계승합니다. 크라켄이 괴벤을 휘감는 것처럼,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심지어 판타지조차 과학을 포섭합니다. 이 그림(링크)은 과학과 마법이 결합한다고 보여줍니다. 판타지는 과학을 포섭하고, 과학은 마법의 일부가 됩니다.



과학보다 신화가 진중한 것처럼, 과학보다 마법은 진중합니다. 마법보다 과학은 가볍습니다. 과학과 달리, 마법은 아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과학보다 마법이 유구하기 때문에, 마법보다 과학이 짧기 때문에, 과학은 마법을 포섭하지 못하나, 마법은 과학을 포섭할 수 있습니다. 마법이 과학을 포섭하기 때문에, 과학은 마법의 일부입니다. 이건 사이언스 픽션보다 판타지가 우월(?)하다는 뜻인지 모릅니다. 적어도 이건 마법이 과학을 포섭할 수 있다고 보여줍니다. 신화, 종교, 마법이 훨씬 유구하기 때문입니다. 과학, 이성, 근대는 이것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나는 판타지 소설보다 SF 소설을 좋아해. 판타지 소설보다 SF 소설이 과학을 강조하기 때문이야." SF 독자는 이것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마법, SF-과학은 아주 쉽습니다. 이건 어려운 지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전부가 아닙니다. SF, 과학, 이성, 근대는 아주 유구한 역사를 뛰어넘지 못합니다. SF, 과학, 이성, 근대는 감히 아주 유구한 역사에게 깝치지 못합니다. SF 소설이 감히 유구한 역사에게 깝치지 못하는 것처럼, 유구한 역사가 크라켄이라는 이름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과학, 이성보다 신화, 종교는 훨씬 유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적인지 모릅니다.



아주 유구한 역사는 빨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루 아침에 몇 천 년짜리 역사가 번쩍 사라질 수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아주 유구한 역사가 빨리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신화, 종교는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SF 소설이 신화를 계승하는 것처럼, 여전히 신화, 종교가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종교적인지 모릅니다. "SF 소설이 과학에게 기반하기 때문에, 나는 SF 소설을 좋아해." 아, 네, 좋습니다. 하지만 SF 독자는 이성, 과학이 감히 유구한 역사에게 깝치지 못한다고 경계해야 합니다. SF 독자는 과학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건 모든 것이 종교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분명히 객관적인 과학은 존재합니다. 만약 객관적인 과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근대, 진보, 산업은 인류 문명을 아주 크게 바꾸지 않았을 겁니다. 인류 문명이 아주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와 인터넷은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 블로그는 존재하지 못할 겁니다. 이 블로그 그 자체는 객관적인 과학이 존재한다고 증명합니다. 문제는 당파성(黨派性)입니다. 당파성이 개입할 때, 우리는 과학을 부정하고 신념을 맹신할지 모르고, 당파성은 신념을 과학으로 포장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종교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신념을 과학으로 포장하는지 모릅니다. 뭔가가 과학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믿나요? 아니, 우리가 이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신념을 과학으로 포장하는지 모릅니다. 세계화 자본주의는 공공 의료를 짓밟습니다. 공공 의료가 약하기 때문에, 의료 인력은 부족하고, 세계화 자본주의는 엄청난 전염병에 대처하지 못합니다. 세계화 자본주의가 엄청난 전염병에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고통에 빠집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훨씬 심각한 고통에 빠집니다. 세계화 자본주의는 많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립니다.

 

세계화 자본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을 훨씬 심각한 고통에 빠뜨립니다.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소비에트 연방이 악랄하다고 비난하나, 엄청난 전염병 사태는 소비에트 연방보다 세계화 자본주의가 너무 심각한 문제라고 증명합니다. 그래서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세계화 자본주의를 비판하나요? 아니, 그들은 자본주의를 떠받듭니다. 그들은 온갖 미사여구들을 덧붙이고 자본주의를 떠받듭니다. 비록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에 빠진다고 해도,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가난한 사람들보다 거대 기업 권력은 훨씬 중요합니다. 이건 광신입니다.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자본주의 신도들입니다. 여전히 우리가 종교적이기 때문에,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자본주의 신도들이 되는지 모릅니다. 공산주의는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신도들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 역시 종교에 가까운지 모릅니다. 자본주의가 이성, 과학보다 신화, 종교인 것처럼, 공산주의는 이성, 과학보다 신화, 종교인지 모릅니다. 만약 공산주의가 신화, 종교라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게 차이가 없나요? 양쪽이 비슷한가요? 하지만 여러 근대 철학 이론들 중에서 마르크스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을 아주, 가장 열심히 떠듭니다.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거의 떠들지 않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아주(가장) 열심히 떠들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심지어 이렇게 페미니즘조차 가난한 사람들을 떠들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종교적이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과학을 100% 스스로 검증하지 못하나, 마르크스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아주(가장) 열심히 떠들기 때문에, 비록 공산주의가 신화에 가까운지 모른다고 해도, 공산주의는 소중합니다. 이성, 과학은 중요한 이유일 수 있으나, 이성, 과학보다 가난한 사람들 때문에, 공산주의는 소중합니다.



※ 게임 <Cloud Pirates> 스크린샷 출처:
https://www.mobygames.com/game/windows/cloud-pirates/pr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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