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회주의/서구 중심주의 비판 (23)
SF 생태주의
예전에 알트 SF 잡지가 을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알트 SF는 2015년에 한국에 나온 최고의 SF 소설을 꼽았고, 이 1위에 등극했죠. 앤디 위어가 쓴 이 소설은 왜 사람들이 사이언스 픽션에 열광하는지 아주 담백하면서 깔끔하고 깊게 보여줍니다. 앤디 위어는 우주 탐사 대원이 외계 행성에서 혼자 고립되었다는 상황을 설정합니다. 아주 긴박하고 앞이 캄캄해지는 위기입니다. 이 탐사 대원은 도저히 생존하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인간이 외계 행성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 순간, 믿지 못할 마법이 펼쳐집니다. 이건 정말 마법처럼 보입니다. 탐사 대원은 몇몇 장비들을 이용해 주거지를 만들고,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실험적인 식물들과 응가를 조합하고, 순환 장치를 고치고, 주변을 탐험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종교 광신도들은 이 세상이 고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이 현재 모습 그대로 태어났고,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죠. 그들의 시각은 현재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를 돌아보지 못합니다. 반면, 진화론은 변화의 이론, 시간의 이론, 역사의 이론입니다. 진화론은 생물들이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계속 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지구의 자연 생태계는 오래 전부터 계속 변했고 멸망과 폭발을 반복했습니다. 미생물들이 살았고, 좀 더 복잡한 동식물들이 등장했고, 생물적인 대폭발이 일어났고, 엄청난 멸종이 닥쳤고, 다시 생물들이 번성했고, 또 다시 거대한 멸종이 닥쳤고, 다시 생물이 번성하고…. 이런 장대하고 기나긴 역사가 지구의 자연 생태계를 거쳤죠. 그..
고전적인 부터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거쳐 같은 소설까지, SF 소설은 끊임없이 제국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국주의와 사이언스 픽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일 겁니다. SF 소설 자체가 제국주의 시절에 본격적으로 부흥했기 때문입니다. SF 소설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했는데, 이 시기에 유럽은 한창 식민지를 거느리는 중이었죠. 특히, 영국은 전세계로 손길을 뻗는 중이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영국의 확장 정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영국의 (상류층 백인 남자) 탐험대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나 가 아주 대표적이죠. SF 소설은 아니지만, 같은 소설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 당시 국제 상황을 고려하면, 나 같은 소설이 동시에 나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