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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SF 소설은 소설입니다. SF 소설은 비단 SF 장르일 뿐만 아니라 소설이라는 문학이죠. 소설을 읽을 때, 독자들은 내용과 함께 형식에 주목합니다. 대부분 다른 것들처럼, 소설은 그저 내용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내용과 형식이 합칠 때, 소설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정이나 이야기나 줄거리나 등장인물이 내용이 된다면, 단어나 문단이나 글씨체나 문장 부호는 형식이 되겠죠. 소설 을 읽은 이후, 독자들은 왜 작가가 성탄절에 전염병 아포칼립스를 집어넣었는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이 개성적이거나 얄밉거나 꿀밤을 때려주고 싶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릴 때, 독자들은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거나 그들을 동정할 수 있겠죠. 어떤 독자들은 시간 여행으로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할 수 ..
소설 은 시간 여행 이야기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과거로 떠나고, 과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립니다. 소설 주인공은 다양한 과거 사람들과 부딪히고 대화하고 울고 웃고 떠듭니다. 이런 관점에서 은 다른 숱한 시간 여행 이야기들과 비슷합니다. 숱한 시간 여행 이야기들 속에서 소설 주인공은 다른 시대로 떠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딪히고 대화하고 울고 웃고 떠듭니다. 하지만 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아요. 은 그들을 그저 지나간 과거 역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라고 간주합니다. 에 지나간 과거 역사 따위는 없습니다. 모든 순간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재이고,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사람들은 생생하게 살아있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그저 죽은 것이라고 여기나, 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과거는 죽은 것이 아니고, 우리..
페트릭 헤이든이 엮은 는 SF 단편 소설 모음집입니다. 이 모음집은 낸시 크레스, 테리 비슨, 그렉 베어, 코니 윌리스, 데이비드 랭포드 같은 사람들을 담았어요. 모두 17편이죠. 이런 소설 모음집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각자 하위 장르가 다르고, 소재나 분위기 역시 다릅니다. 어떤 것은 엄중하고, 어떤 것은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어떤 것은 웃기고, 어떤 것은 세상을 뒤집을 정도로 심각해요. 어떤 것은 희망을 노래하고, 어떤 것은 멸망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10대 독자를 위한 소설 모음집이라고 해도, 성인 독자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죠. 첫머리를 장식하는 소설은 테리 비슨이 쓴 입니다. 풍자적인 소설이고, 일반적인 서술 문구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오직 대사들로만 채워졌어요. 소설 제목처럼 외..
기독교 문명에서 성탄절은 아주 중요한 축일입니다. 성인이 태어난 날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생일이기 때문에 다른 축일보다 의미가 더 크죠. 게다가 20세기 이후, 성탄절은 연말과 겹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휴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성탄절이라는 표현보다 성휴일(해피 홀리데이)라는 표현을 선호합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기독교 신도가 아닌 사람들 역시 성탄절을 많이 기다릴 겁니다. 나라마다 연말 휴일을 즐기는 방법은 다르겠으나, 어쨌든 사람들은 휴일을 바라겠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놀고 싶다면, 휴일이 유일한 희망이죠, 뭐.)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은 바쁘게 휴일을 준비합니다. 수많은 상점들은 연말 휴일을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축제가 벌어지고,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몰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