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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비인간 존재(다른 존재)를 만나는 즐거움.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SF 소설을 읽는다고 말합니다. 사실 SF 세상에는 숱한 비인간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과 다르고, 그런 차이를 확인할 때, 독자는 인식의 지평선이 넓어진다고 느낄 겁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차이들이 있고, 그런 차이를 인식할 때,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훨씬 제대로 알 수 있겠죠. 하지만 SF 소설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 역시 숱한 비인간 존재들을 보여줍니다. 중세 판타지에 나오는 흔한 엘프나 드워프부터 도시 판타지에 나오는 흡혈귀나 늑대인간, 그리고 판타지 작가가 상상하는 온갖 기이한 존재들까지…. 판타지 소설 역시 얼마든지 비인간 존재들을 늘어놓을 수 있죠. 가령, 소설 는 그런 비인간 존재들을 열심히 고민합니다. 후..
비평 서적 의 영문 제목은 입니다. "어떻게 문학을 읽을까?" 영문 제목은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흠, 그래요. 어떻게 문학을 읽어야 할까요? 어떻게 우리가 문학을 읽을 수 있을까요? 저자 테리 이글턴은 도입부, 인물, 서사, 해석 같은 방법들을 이용해 어떻게 우리가 문학을 읽을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물론 테리 이글턴은 어떤 딱 부러지는 해답을 지정하지 않습니다. 문학을 읽을 때, 딱 부러지는 해답은 없을 겁니다. 어떤 보편적인 기준이나 공감대는 있겠으나, 그것조차 바뀔지 모릅니다. 에서 테리 이글턴은 문학이 설명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학과 설명서는 다릅니다. 설명서에게는 뚜렷한 목적이 있습니다. 설명서는 뭔가를 설명해야 합니다. 휴대폰 설명서는 어떻게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지 설명해야 ..
[사이언스 픽션은 종족이 아니라 변화하는 전복적인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이미지 출처)] "일반인들이 SF에 대해 떠올리는 선입견과 달리, SF는 꽤 오래 전에 외계인이나 안드로이드, 미확인 생물체, 돌연변이, 인공 지능 같은 비인간 캐릭터에 대한 열광을 잃었습니다. 현대의 SF가 비인간 캐릭터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오브제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다른 우리를 자극해서 일깨우는 오브제는 우리 자신을 재조립하게 하는 거울과는 조금 다릅니다." 위 문구는 이영도 타자가 쓴 이라는 비평문에서 나옵니다. 에서 이영도 타자는 SF 장르가 비인간적인 존재들을 향한 열광을 잃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인류가 더 이상 그런 존재를 만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9세기와 달리, 20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