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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우주 진출은 장엄합니다. 인류는 평등하게, 함께 우주로 진출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아서 클라크의 단편 소설 전집을 보면, 장대한 우주 항해가 자주 등장합니다. , , 등이 그렇습니다. 모두 인류의 웅장한 우주적 확장을 찬미합니다. 지구는 생명의 보금자리지만, 인류는 지구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인류는 달에 정착하고, 화성을 개척하고, 태양계에 각종 식민지를 세우고, 기어코 다른 항성계로 향합니다. 바야흐로 인류는 여기저기에 퍼지고, 더 머나먼 우주로 계속 진출합니다. 아마 SF 독자들이 아서 클라크에게 바라는 장면은 이런 것들이겠죠. 광대한 우주, 인류의 진출, 장엄한 항해, 무한한 확장. 아서 클라크는 겨우 지구에 시선을 두지 않습니다. 이 작가의 시선은 훨씬 먼 곳을 바라봅니다. 만약 이나 ..
소설 에는 므벤 마스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우주 연구소 소장을 맡을 만큼 중요한 인물이고, 이름처럼 아프리카계 흑인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므벤 마스를 묘사할 때마다 아프리카인, 흑인, 건장하고 야성적인 체격 등을 자꾸 강조합니다. 다른 남자 캐릭터들은 그렇지 않지만, 유독 므벤 마스만 그 육체적인 야성을 강조해요. 이와 비슷한 인물이 차라입니다. 므벤 마스가 남자들 중에서 야성적으로 돋보인다면, 차라는 여자들 중에서 이질적인 미모를 자랑합니다. 짙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와 풍만한 가슴 등등. 다른 여자들, 가령, 니자는 빨강 머리의 발랄한 아가씨로 나오고 베다는 자애롭고 우아한 여자로 나올 뿐이지만, 차라는 등장할 때마다 그 이질적인 용모에서 광휘를 내뿜습니다. 베다는 차라를 보고 인도계가 분명하다고..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풍경은 비경 탐험의 매력을 멋지게 드러냅니다.] 이반 예프레모프는 의 후기에서 자신이 역동성, 활동, 모험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예프레모프는 모험 소설에 관심이 많았고, 이야기 속에 역동성과 활동을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배경은 충분히 이국적이어야 했고, 인간들을 둘러싼 자연 중에서 뭔가 특이하고 희한한 것들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예프레모프는 여행가이자 학자였기 때문에 이런 자료들을 수집하기가 어렵지 않았죠. 아니, 어쩌면 이런 자료들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탐험이나 활동, 희한한 자연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을 겁니다. 만약 열대 우림을 연구하는 생태학자가 글을 쓴다면, 그 학자는 대도시의 일상을 이야기하기보다 밀림 속의 동식물이나 벌레들의 삶을..
은 이반 예프레모프가 쓴 유토피아 소설입니다. 소설 속의 인류는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이룩했고, 모두 잘 먹고 잘 삽니다. 한두 국가가 아니라 전세계가 모두 공산주의 공동체가 되었죠. 더 이상 인종, 국경, 성별, 직업, 빈부 차이는 사람들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습니다. 인류는 이런 장벽들을 훌쩍 뛰어넘고, 그야말로 인터내셔널하게 연합하고, 인류 그 자체의 번영을 위해 일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공동체를 벗어나기 원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끼리 자신만의 공동체를 이루지만, 대부분 인류는 국제적인 공산주의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라고 해서 불만이나 갈등이나 욕구가 없을 리 없죠. (사실 그런 불만이나 갈등이 없다면, 소설을 쓸 이유도 없을 테고요.) 그렇다면 그 욕구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