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두 예쁜 말들 (2)
SF 생태주의
[인간이 거대 괴수를 조종할 때, 인간은 거대 괴수에게서 실존을 밀어내고 용도를 부여합니다.] '탈것'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흔히 사람들은 여러 차량들, 선박들, 항공기들을 머릿속에 떠올릴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훨씬 특수한 탈것들, 우주선들이나 잠수정들을 머릿속에 떠올릴지 모릅니다. 심지어 고텐호(굉천호)처럼 어떤 사람들은 지저 굴착 차량을 머릿속에 떠올릴지 모릅니다. 이런 지저 굴착 차량은 상상 과학에 가까우나, 현실에는 아주 거대한 터널 굴착 드릴 차량이 있고, 터널 굴착 차량과 고텐호는 서로 닮았습니다. 터널 굴착 차량에게서 사람들이 고텐호를 연상한다고 해도, 그건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소형 자가용부터 고텐호 같은 지저 굴착 차량까지, 이런 여러 탈것들은 기계들입니다. 근대적인 진보는 기계 문..
[이른바 3부작은 인간과 말과 늑대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말과 달리, 늑대는 야생이죠.] 코맥 매카시가 쓴 소설 은 미국 서부 소설입니다. 이건 카우보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부 소설이죠. 하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 존 그래디 콜은 카우보이가 아니라 호스보이라고 불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존 그래디 콜이 말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소설 제목이 '모두 예쁜 말들'인 까닭은 존 그래디가 말들에 죽고 못 사는 성격이기 때문일 겁니다. 소설 첫머리에서 존 그래디는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립니다. 존은 말에게서 육중하고 옹골차게 움직이는 근육들과 뜨겁고 벌떡거리는 심장을 느낍니다. 코맥 매카시는 존이 말을 사랑하는 이유가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작가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저는 잘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