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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장엄하게 지구를 '탈출'하는 예고편. 하지만 이게 정말 장엄한 장면일까요?] 심해에서 잠수함이 하드레인을 버틸 수 있는가. 소설 에서 두 우주 승무원은 이렇게 묻습니다. 하드레인은 달의 파편들이 지구의 지표면으로 쏟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에서 정체 모를 원인은 달을 뽀갰고, 달은 계속 뽀개지기 시작합니다. 달의 파편들은 무수히 늘어났고, 그것들은 지구의 지표면을 덮칠지 몰라요. 소설 속에서 과학자들은 그걸 하드레인이라고 부릅니다. 하드레인은 무시무시한 대재난이 될 테고, 인류 문명을 비롯해 지표면 생태계와 지형을 무자비하게 파괴할 겁니다.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인류는 방주 우주선을 만듭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방주 우주선에 탈 수 있겠어요. 방주 우주선에 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이 살아남을 ..
[기이하고 울창한 자연과 적막한 폐허와 위험한 동물들. SF 창작가들은 계속 이런 설정을 사랑하겠죠.] 소설 은 아르카디와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썼습니다. 장르를 규정하기가 좀 애매하군요. 아마 우주적 공포로 부르면 좋을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우주적 공포와 달리 이 소설에서 공포나 광기보다 비극이나 암울함이 두드러집니다. 하워드 러브크래프트 같은 작가는 비슷한 소재를 이용해 공포와 광기를 강조하겠으나, 처럼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종종 유머나 개그를 곁들이지만) 공포보다 무력함이나 비극성을 드러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에 방문합니다. 그들은 금방 떠나고, 그들이 머물렀던 자리는 '존'이라고 불립니다. 이 구역 안에서 굉장히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집니다. 만약 누군가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