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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재야생화> 동영상과 급진적인 생태학 SF 본문

생태/야생 서식지들

<재야생화> 동영상과 급진적인 생태학 SF

OneTiger 2019. 6. 29. 19:57



위 TED-Ed 동영상은 이른바 '재야생화'를 이야기합니다. 재야생화(rewilding)가 무엇인가요? 이건 우리가 거대한 야생 보호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야생 보호 구역을 설정한다면, 보호 구역 안에서 자연 생태계는 영양분 폭포(trophic cascade)를 흘릴 겁니다. 영양분 폭포는 먹이 그물망에서 연쇄 작용들이 연이어 일어난다고 뜻합니다. 옐로 스톤 공원에 늑대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여기에는 사슴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한 요소가 없습니다. 사슴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사슴들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에, 사슴들은 훨씬 많은 식물들을 먹었습니다.


식물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건 다른 생명체들에게 연이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늑대들이 돌아온 이후, 늑대들은 사슴들을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사슴들은 줄어들었습니다. 더 이상 사슴들은 많은 식물들을 먹지 못했습니다. 사실 늑대들은 별로 많지 않았고, 늑대들은 아주 많은 사슴들을 잡아먹지 않았으나, 이건 커다란 변화가 되었습니다. 사슴들이 포식자(늑대)를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늑대들을 피하기 위해 사슴들은 어떤 구역들에 의도적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구역들에서 식물들은 번성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식물들은 훨씬 늘어나고, 훨씬 커지고, 훨씬 활기를 띱니다.



식물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새들 역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숲이 울창해졌기 때문에, 새들은 나뭇가지들을 이용할 수 있었고, 새들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늑대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옐로 스톤 공원은 침묵하는 봄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봄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나뭇가지들에서 새들이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비단 새들만 아니라 비버들 역시 나무를 좋아합니다. 새들과 달리, 나뭇가지에서 비버는 노래하지 않으나, 비버는 나뭇가지를 먹습니다. 비버는 비단 나뭇가지를 먹을 뿐만 아니라 나뭇가지들을 이용해 댐을 건설합니다. 북아메리카 삼림에서 비버는 유명한 건축가입니다.


비버가 댐을 만든다면, 댐은 강물 높이를 조절할 테고, 수달들, 사향쥐들, 오리 같은 물새들, 도마뱀들, 개구리 같은 양서류들은 생활 공간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고기들 역시 늘어날 겁니다. 게다가 늑대들은 코요테들을 사냥했습니다. 늑대들과 코요테들은 별로 친한 관계가 아닙니다. 만약 먹이 부스러기를 얻어먹기 위해 코요테가 늑대 무리에게 접근한다면, 늑대들은 코요테를 갈기갈기 찢을지 모릅니다. 코요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코요테들은 토끼들과 생쥐들 개체 숫자를 압박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토끼들과 생쥐들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토끼들과 생쥐들이 늘어난다면, 매들과 족제비들 역시 기뻐할 겁니다.



비단 매들과 족제비들만 토끼들과 생쥐들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여우들과 오소리들 역시 늘어납니다. 포식자들이 먹이 부스러기들을 많이 남긴다면, 까마귀 떼들과 독수리 떼들 역시 늘어날 겁니다. 식물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관목들 역시 늘어났고, 관목들은 많은 열매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곰들은 열매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계곡 같은 곳에서 식물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식물 뿌리는 토양을 단단하게 붙잡았습니다. 먹구름이 많은 비를 뿌린다고 해도, 더 이상 비는 토양을 깎지 못했습니다. 식물 뿌리들 덕분에 토양 침식은 줄어들었습니다. 늑대들이 국립 공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늑대들은 사슴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건 다시 식물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식물들은 다시 또 다른 것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건 대규모 합창과 비슷합니다. 수많은 것들이 조화롭게 노래하기 때문에, 합창곡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만약 합창단원들이 화장실에 가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노가리를 까거나, 화음을 무시하거나, 소리를 꽥꽥 지르거나, 산만하게 돌아다닌다면, 합창곡은 나타나지 못할 겁니다. 영양분 폭포는 대규모 조화입니다. 대규모 조화는 체계입니다. Sci-Fi 채널 드라마 <듄>에서 챤니가 폴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이건 체계입니다. 체계에는 여러 구성 요소들이 있고, 구성 요소들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에 감탄합니다. 우리가 자연 생태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조화로운 체계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단 자연 생태계만 아니라 여러 영역들에는 여러 체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것들보다 자연 생태계는 훨씬 특별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자연 생태계는 거대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말할 때, 우리는 지구 행성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자연과 지구는 똑같은 위상이 아니나, 자연은 지구와 비슷합니다. 자연 생태계는 원초적입니다. 원시 인류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몇 억 년 전부터 자연 생태계는 존재했습니다. 자연 생태계에는 생물 다양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물 다양성을 볼 때, 우리는 "어머, 굉장해.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 나타날 수 있지?"라고 놀랍니다. 생물 다양성은 인식의 지평선을 넓힙니다. 우리는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다양한 형태들이 번성할 수 있다고 깨닫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 인간을 훨씬 자세히 인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양분 폭포처럼, 자연 생태계는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우리 인간 역시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먹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먹어야 합니다. 번성하기 위해 우리는 신진 대사를 유지해야 합니다. 다른 많은 생명체들처럼, 우리는 먹거리, 영양분에 민감합니다. 자연 생태계는 영양분 폭포를 흘립니다. 영양분은 돌고 돕니다.



자연 생태계에는 이런 특징들이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는 거대하고, 원초적이고, 다양하고, 무엇보다 영양분들을 돌리고 돌립니다. 자연 생태계 이외에 많은 영역들은 조화로움을 보여줍니다. 거대 로봇이 장치들과 부품들을 조화롭게 움직인다면, 공학 기술자들은 이런 과정을 사랑할 겁니다. 합창단원들이 화음들을 맞춘다면, 청중들은 박수 갈채를 보낼 겁니다. 전략 게임에서 게임 플레이어는 가위 바위 보 놀이처럼 유닛들이 맞물린다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 역시 조화롭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화로움은 원초적이지 않습니다. 거대 로봇, 합창단, 전략 게임은 원초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먹고 사는 문제, 영양분이 없습니다. 이런 조화로움은 신진 대사를 말하지 않습니다. 신진 대사 유지는 번성과 진화로 이어집니다. 생명체들이 잘 먹을 때, 생명체들은 후손들을 늘릴 수 있고, 후손들이 늘어날 때, 생명 현상은 진화할 수 있습니다. 생명 현상이 진화한다면, 생명 현상은 다양해질 겁니다. 영양분, 신진 대사, 번성, 진화, 다양성. 이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자연 생태계가 굉장하다고 느낍니다. 생태계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이런 특징들을 모방합니다. 생태계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영양분, 신진 대사, 번성, 다양성 그리고 진화를 고려하고 조화롭게 배치합니다.



위 동영상이 늑대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과 동물들을 언급하는 것처럼, 우리가 자연 생태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생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TED-Ed 동영상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생물 다양성보다 생물종 하나에 초점을 맞춥니다. 어떤 동영상은 오징어를 말하고, 어떤 동영상은 뱀장어를 말하고, 어떤 동영상은 바다 거북을 말합니다. 이런 동영상들 역시 자연 생태계, 생물 다양성을 언급하나, 전반적으로 이것들은 생물종 하나를 강조합니다. 반면, 재야생화 동영상은 자연 생태계, 생물 다양성, 먹이 그물망을 강조합니다. 생태계 시뮬레이션 게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994년 게임 <울프>와 2013년 게임 <쉘터>는 늑대와 오소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심파크>와 <Equilinox>는 자연 생태계, 생물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울프>와 <쉘터>는 생물종 하나를 강조하고, <심파크>와 <Equilinox>는 생물 다양성을 강조합니다. 생태학은 그물망을 보고 싶어합니다. 오직 생물종 하나에서만 생태학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심파크> 같은 생태계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재야생화 동영상이 옐로 스톤 공원을 보여주는 것처럼, <심파크> 역시 국립 공원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거대한 생태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재야생화 동영상과 <심파크>처럼, 우리는 야생 보호 구역들을 설정해야 합니다.



야생 보호 구역들은 영양분 폭포를 흘릴 테고, 생물 다양성은 풍성해질 겁니다. 심지어 재야생화 동영상은 거대한 야생 동물들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분명히 야생 보호 구역 속의 영양분 폭포는 풍요로운 생물 다양성을 연출할 겁니다. 문제는 규모입니다. 우리가 거대한 야생 보호 구역을 설정하고 싶다면, 우리는 거대한 구역을 비워야 합니다. 우리는 인류 주거 지역과 야생 보호 구역을 나눠야 합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가 (거대한) 빈땅들을 비워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야생 보호 구역이 거대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킴 스탠리 로빈슨 역시 에드워드 윌슨을 인용하고 인류 문명이 지구를 비워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킴 스탠리 로빈슨은 SF 작가입니다. 하지만 킴 스탠리 로빈슨 소설들은 우주 구축함, 거대 로봇, 사이버펑크 메트폴리스와 다릅니다. <퍼시픽 엣지>, <붉은 화성>, <2312>, <오로라>, <뉴욕 2140> 같은 소설들은 생태계 변화, 환경 보호, 평등한 사회 구조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킴 스탠리 로빈슨은 에드워드 윌슨을 인용했을 겁니다. 어쩌면 킴 스탠리 로빈슨은 <심파크>와 <Equilinox>를 좋아할지 모릅니다. 이런 게임들은 사이언스 픽션이 아니나, 이것들이 자연 생태계를 모방하기 때문에, 킴 로빈슨은 이것들이 흥미롭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생태학 SF 작가로서 킴 스탠리 로빈슨은 이런 게임이 흥미롭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어떤 관점에서 재야생화는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아직 우리는 거대한 야생 보호 구역들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인류 문명은 인류 주거 지역들과 야생 보호 구역들을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것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재야생화는 사이언스 픽션 같습니다. 소설 <2312>처럼, 인류 문명이 외계 소행성에 진출한다면, 심지어 외계 소행성 내부는 아주 거대한 야생 보호 구역이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킴 스탠리 로빈슨은 단순히 인류 문명이 야생 보호 구역들을 크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화 자본주의에서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세계화 자본주의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합니다. 자본주의는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많이 팔아야 하고, 더 많이 팔기 위해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자연 생태계를 계속 상품화해야 합니다. 더 많은 상품 자재들을 위해 자본주의는 계속 생태계를 수탈해야 합니다. 잉여 자본을 투자하기 위해 자본주의는 계속 생태계를 시장 경제 속으로 밀어넣어야 합니다. 결국 세계화 자본주의에서 거대한 야생 보호 구역은 존재하지 못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의 모든 것이 그러는 것처럼, 야생 보호 구역은 재야생화보다 상품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인류 문명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영원히 없애야 합니다. 이런 급진적인 혁명 없이, 재야생화는 없습니다. 자본주의가 완전히 사라진 인류 문명. 이것 역시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아직 이런 시대는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재야생화와 급진적인 혁명은 모두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양쪽 모두 똑같은 위상입니다. 급진적인 혁명 없이, 재야생화는 없습니다. 인류 문명이 급진적으로 혁명한다면, 인류 문명은 재야생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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