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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판타지와 도검 미덕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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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판타지와 도검 미덕들

OneTiger 2021. 9. 6. 20:00



도검은 아주 유구한 무기입니다. 고대 코피스부터 근대 기병도까지, 짧은 와키자시부터 길다란 클레이모어까지, 구부러진 샴쉬르부터 곧은 전국 시대 장협까지, 도검은 아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도검이 아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만약 중세 유럽 판타지가 도검들을 묘사한다면, 이건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중세 판타지가 도검들을 묘사한다고 기대합니다. 만약 중세 판타지가 도검들을 묘사하지 않는다면, 이건 이상할지 모릅니다. 아무리 중세 판타지에서 전사가 장검을 휘두르고, 도적이 쌍수 단검을 휘두른다고 해도, 이건 장르 전형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도검이 전형이기 때문에, 만약 사람들이 칼싸움을 구경하기 원한다면, 중세 판타지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중세 판타지 소설을 읽고, 중세 판타지 영화를 보고, 중세 판타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소설부터 비디오 게임까지, 많고 많은 중세 판타지들은 등장인물들이 도검들을 휘두른다고 묘사합니다. 음유 시인이 가느다란 레이피어를 찌르고, 바바리안이 묵직한 대검을 내려치고, 레인저가 장검과 비수를 뽑는 것처럼, 도검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들은 다양한 취향들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느다란 레이피어를 좋아할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묵직하고 강력한 대검을 좋아할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쌍수검을 좋아할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어떤 검술을 좋아하든, 중세 판타지는 칼싸움을 묘사하고, 이건 장르 전형입니다. 심지어 중세 판타지는 신성검, 마법검을 묘사합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성기사는 성스러운 장검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이 장검은 언데드, 악마, 사악한 상대에게 훨씬 커다란 피해를 줍니다. 어쩌면 신은 성기사에게 이것을 하사했는지 모릅니다. 성스러운 장검은 신이 성기사를 점지했다고 상징하는지 모릅니다. 성스러운 장검이 상징이기 때문에, 성기사는 이 장검이 자랑스럽다고 느낄 겁니다.

 

성기사가 이 장검이 자랑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에, 성기사는 이 장검이 자신을 상징한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성스러운 장검이 성기사를 상징하는 것처럼, 중세 판타지는 도검에게 아주 커다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중세 판타지가 도검에게 아주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중세 판타지와 검술을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만약 중세 판타지와 검술이 헤어진다면, 그들은 이게 어색하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만약 중세 판타지가 도검보다 총기를 묘사한다면, 만약 중세 판타지 등장인물들이 도검들을 챙강챙강~ 부딪히기보다 권총들을 탕탕~ 쏜다면, 이건 어색할지 모릅니다.



중세 (유럽) 판타지는 중세 (유럽) 사회를 모방합니다. 중세 사람들은 도검들을 사용했습니다. 중세 사람들이 도검들을 휘둘렀고, 중세 판타지가 중세 사회를 모방하기 때문에, 중세 판타지 역시 도검들을 묘사합니다. 중세 사람들은 권총들을 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근대 이후, (자동) 총기들이 발달했기 때문에, 근대 사람들은 (자동) 권총들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중세 사람들이 권총들을 쏘지 않았기 때문에, 중세 판타지는 중세 사회를 반영하고 (자동) 권총들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중세 판타지가 권총들을 묘사한다고 해도, 여전히 중세 판타지에서 도검들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도검들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도검들은 장르 전형이 되고, 만약 중세 판타지 등장인물들이 도검들을 휘두르기보다 권총들을 탕탕~ 쏜다면, 이것과 장르 전형은 어긋날 겁니다. 권총과 중세 판타지 전형이 어긋나기 때문에, 중세 판타지에서 권총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권총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권총보다 도검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해야 합니다. 만약 던전 탐험 소설에서 전사가 장검을 챙강챙강~ 부딪히기보다 권총을 탕탕~ 쏜다면, 소설 독자들은 이게 이상하다고 느낄 겁니다. "아니, 이게 뭐야? 왜 전사가 장검을 휘두르지 않지?"



만약 던전 탐험 소설에서 전사가 장검을 휘두르기보다 권총을 쏜다면, 아무리 이 권총이 수발 권총(플린트록 피스톨)이라고 해도, 소설 독자는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릅니다. 소설 독자는 던전 탐험 전사가 권총을 쏘기보다 장검을 휘두르기 기대합니다. 아무리 던전 탐험 전사가 권총을 쏜다고 해도, 권총보다 장검은 주된 무기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중세 판타지 소설이 도검들을 배제한다면, 심지어 소설 독자들은 이 중세 판타지가 엉터리라고 비판할지 모릅니다. "아니, 이 소설은 엉터리야! 왜 아무도 도검을 휘두르지 않지? 왜 모두 권총들을 쏘지? 이 소설은 장르 전형을 너무 무시해!"

 

소설 독자들이 장르 전형을 기대하는 것처럼, 중세 판타지에서 도검들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세 판타지가 중세 사회를 모방하기 때문에, 도검들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건 도검에게 유통 기한이 있다는 뜻입니다.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한 이후, 더 이상 도검은 주된 무기가 아닙니다. 근대 이후, 총기들이 발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된 무기로서 도검은 희미해집니다. 20세기 이후, 도검은 주된 무기가 아닙니다. 21세기 초반 오늘날, 사람들은 도검보다 총기가 무기를 상징한다고 느낍니다. 근대 사회에서 산업 기술들이 발달하기 때문에 도검보다 총기는 주된 무기입니다.



21세기 초반 오늘날, 도검보다 총기가 주된 무기이기 때문에, 만약 시대가 훨씬 진보한다면, 여전히 도검보다 총기는 주된 무기일 겁니다. 몇 백 년 이후, 여전히 도검보다 총기가 주된 무기인 것처럼, 사이언스 판타지 역시 도검보다 총기가 주된 무기라고 묘사하… 나요? 아니, 어떤 사이언스 판타지들은 총기보다 도검이 주된 무기라고 묘사합니다. 아무리 사이언스 판타지가 첨단 미래 사회를 묘사한다고 해도, 총기보다 도검은 주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도검이 주된 무기이기 때문에, 총기보다 도검은 무력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도검과 총기는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건 너무 이상합니다. 21세기 초반 오늘날, 도검보다 총기는 주된 무기입니다. 사이언스 판타지는 산업 기술들이 훨씬 진보한다고 설정하고 미래 사회를 묘사합니다. 하지만 미래 사회에서 총기보다 도검은 주된 무기입니다. 적어도 도검과 총기는 비슷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이언스 판타지는 총알이 방어막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 전사가 방어막을 작동시키고 짧은 칼을 휘두른다고 묘사할 수 있습니다. 총알보다 칼날이 방어막을 뚫기 때문에, 아무리 첨단 우주선들이 날아다닌다고 해도, 중세 판타지처럼, 미래 시대에서 전사들은 도검들을 휘두릅니다. 사이언스 판타지는 칼싸움을 묘사합니다.

 

 

 


사이언스 판타지가 검술을 묘사하기 때문에, 만약 사람들이 칼싸움을 구경하기 원한다면, 비단 중세 판타지만 아니라 사이언스 판타지 역시 대안일 수 있습니다. 칼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은 소설을 읽고, 영화를 관람하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소설부터 비디오 게임까지, 여러 사이언스 판타지들은 칼싸움을 묘사합니다. 이건 도검들이 장르 규칙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사이언스 판타지가 도검들을 필연적으로 묘사하고 칼싸움을 필연적으로 중시하나요? 아니, 이건 장르 전형입니다. 이게 규칙보다 전형이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도검보다 총기를 훨씬 중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여러 사이언스 판타지들은 총격전보다 칼싸움을 중시합니다. 전사가 방어막을 작동시키고 짧은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사이언스 판타지는 검술을 중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배우가 사이언스 판타지 영화에 참가한다면, 이 배우는 검술을 훈련할지 모릅니다. 사이언스 판타지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배우가 검술을 훈련하는 것처럼, 총기보다 도검이 주된 무기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게 어색한 설정이라고 반박합니다. 왜 미래 시대에서 총기보다 도검이 주된 무기인가요? 왜 사이언스 판타지가 첨단 우주 항해와 고전적인 칼싸움을 함께 보여주나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여러 대답들은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습니다. 어떤 대답들은 장르 내부보다 장르 외부를 주목합니다. 사격보다 검술은 역동적입니다. 검술보다 사격은 정적(靜寂)입니다. 만약 사수가 권총을 쏜다면, 조준선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수는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사수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조준선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준선이 일정하다고 해도, 사수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이 장면은 정적입니다. 전술적이고 정교한 사격과 요란하고 화끈한 전투 장면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건 총격전이 요란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총격전은 얼마든지 우당탕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총격전이 화끈하다고 해도, 사격 그 자체는 역동적이기보다 정적입니다. 사격 그 자체가 정적이기 때문에, 심지어 사수 호흡조차 너무 고요할지 모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이 정교한 사격 장면이 전술적이라고 호평할지 모르나, 만약 사람들이 요란하고 화끈한 전투를 기대한다면, 정교하고 전술적인 권총 사격은 너무 시시하고 밋밋할 겁니다. 사격과 달리, 검술은 역동적입니다. 상대를 찌르고 베기 위해 검사(劍士)는 도검을 크게 휘두릅니다. 만약 검사가 장검보다 단검, 비수를 휘두른다면, 동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지 모르나, 분명히 총격전보다 칼싸움은 역동적입니다.



아무리 비수가 짧다고 해도, 권총 사격보다 칼싸움은 역동적입니다. 권총 사격보다 칼싸움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권총 사격보다 칼싸움은 강렬하고 인상적인 전투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사격보다 검술이 강렬한 전투를 연출하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 역시 권총, 총기보다 비수, 도검을 중시하는지 모릅니다. 사격보다 검술이 강렬한 전투를 연출하기 때문에, 우주 항해 시대에서 전사는 방어막을 작동시키고 킨잘을 휘두르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총기는 발사 무기입니다. 소총은 총알을 빠르게 날립니다. 이건 머나먼 거리에서 사수가 목표를 처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사격이 전투인가요?

 

만약 저격이 가능하다면, 머나먼 거리에서 저격수가 목표를 일방적으로 처치하기 때문에, 전투는 벌어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전투가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요란하고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저격수는 주인공조차 처치할지 모릅니다. 만약 요란하고 화끈한 전투 장면에서 주인공이 쓰러진다면, 이건 비장한 연출일 수 있으나, 만약 저격수가 주인공을 쏘고, 갑자기 주인공이 털썩 쓰러진다면, 이건 비장한 연출보다 너무 허무한 연출일 겁니다. 이 허무한 연출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언스 판타지는 총기, 사수를 (상대적으로) 배제하고 도검, 검사를 중시할 수 있습니다.



총알이 발사체이기 때문에, 머나먼 거리에서 총알은 날아올 수 있습니다. 머나먼 거리에서 총알이 날아오기 때문에, 만약 총알이 주인공을 맞춘다면, 갑자기 주인공은 털썩 쓰러질 겁니다. 심지어 주인공은 누가 주인공을 처치했는지 인식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만약 전투 장면에서 총알들이 빗발친다면, 만약 전투 장면에서 총알 세례가 쏟아진다면, 갑자기 주인공은 목숨을 잃을지 모릅니다. 이건 너무 허무합니다. 총알이 발사체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허무한 죽음에 이를지 모릅니다. 아무리 어떤 상대가 주인공을 처치한다고 해도, 심지어 이 상대는 그저 권총 방아쇠를 당겼을 뿐인지 모릅니다.

 

이 상대는 그저 권총 방아쇠를 당겼을 뿐이나, 권총 총알이 날아가는 동안, 우연히 총알은 주인공을 맞췄는지 모릅니다. 이건 이른바 '눈 먼 총알'입니다. 이 눈 먼 총알은 다소 우스꽝스러운지 모르나, 분명히 전투 장면에서 눈 먼 총알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니, 심지어 눈 먼 화살조차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총알은 날아오고, 갑자기 주인공은 털썩 쓰러질지 모릅니다. 주인공이 쓰러지는 순간, 심지어 주인공은 어떤 상대가 주인공을 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이 죽는다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주인공과 허무한 죽음이 어울리나요?



만약 사이언스 판타지가 이 허무한 죽음을 방지하기 원한다면, 사이언스 판타지는 총기보다 도검을 중시할 겁니다. 아무리 미래 과학 기술들이 첨단 무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주인공이 허무하게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총기를 배제하기 원할 겁니다. 만약 사이언스 판타지가 도검을 중시한다면, 주인공은 영웅적인 측면을 부각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어린 소녀가 날카로운 킨잘을 휘두른다고 해도, 어린 소녀는 떡대 장정을 쉽게 이기지 못합니다. 떡대 장정은 어린 소녀를 제압하고 킨잘을 빼앗을지 모릅니다. 검술은 강한 근력, 뛰어난 솜씨, 날렵한 동작을 요구합니다.

 

만약 검사가 강한 근력, 뛰어난 솜씨, 날렵한 동작을 갖추지 못한다면, 검사는 상대를 처치하지 못할 겁니다. 어린 소녀보다 떡대 장정이 강한 근력을 갖추기 때문에, 아무리 어린 소녀가 날카로운 킨잘을 휘두른다고 해도, 어린 소녀는 떡대 장정을 쉽게 이기지 못합니다. 만약 어린 소녀가 뛰어난 솜씨, 날렵한 동작을 갖추지 못한다면, 떡대 장정을 이기기는 훨씬 어려울 겁니다. 반면, 만약 어린 소녀가 베레타 92FS 브리게이더를 조준한다면, 소녀는 공이를 젖히고, 방아쇠를 당기고, 떡대 장정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도검보다 권총은 훨씬 진보했습니다. 진보 덕분에, 소녀는 떡대 장정을 처치합니다.

 

 



도검보다 권총이 진보한 무기이기 때문에, 어린 소녀는 떡대 장정을 처지합니다. 권총은 진보를 부각합니다. 권총이 진보를 부각하기 때문에, 만약 주인공이 권총을 쏜다면, 이 장면은 영웅적인 측면보다 진보를 부각할지 모릅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권총을 쏘고 상대를 처치한다고 해도, 이 장면은 권총이 진보한 무기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상대를 처치한다고 부각할지 모릅니다. 만약 어린 소녀가 권총을 쏘고 떡대 장정을 쓰러뜨린다면, 이 장면은 어린 소녀가 용감하기보다 권총이 진보한 무기라고 부각할 겁니다. 사이언스 판타지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권총(진보)은 주인공을 가립니다.

 

권총과 달리, 만약 주인공이 짧은 칼을 휘두르고 상대를 처치한다면, 권총보다 짧은 칼이 진보한 무기가 아니기 때문에, 짧은 칼은 진보를 부각하지 않을 겁니다. 검술이 강한 근력, 뛰어난 솜씨, 날렵한 동작을 요구하기 때문에, 만약 주인공이 짧은 칼을 휘두르고 상대를 쓰러뜨린다면, 이 장면은 주인공이 훌륭한 검사라고 부각할 겁니다. 주인공이 훌륭한 검사이기 때문에, 이 장면은 주인공이 영웅이라고 부각합니다. 권총보다 짧은 칼은 영웅을 부각합니다. 만약 사이언스 판타지가 영웅적인 측면을 부각하기 원한다면, 권총보다 짧은 칼은 좋은 선택일 겁니다. 그래서 이 장르는 도검을 선택합니다.



무엇보다 도검은 아주 유구합니다. 이 게시글에서 첫째 문단이 설명하는 것처럼, 도검은 아주 유구한 무기입니다. 이건 도검에게 전통과 역사와 관습이 있다는 뜻입니다. 도검에게 전통이 있기 때문에, 도검은 품격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도검이 품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만약 사이언스 판타지가 품격을 부여하기 원한다면, 도검은 좋은 선택일 겁니다. 반면, 19세기 이후, 자동 총기들은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19세기 초반에서조차 '후방 장전+금속 탄피+자동 총기'는 대세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19세기 초반조차 자동 권총을 제작하지 못했던 것처럼, 총기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아무리 중세 판타지가 총잡이를 묘사한다고 해도, 총잡이는 수발 권총(플린트록 피스톨)을 쏠 겁니다. 왜 중세 판타지 총잡이가 자동 권총보다 수발 권총을 쏘나요? 중세 사회가 자동 권총을 제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중세 판타지 총잡이가 멋진 사격 장면을 연출한다고 해도, 이 총잡이는 구닥다리 수발 권총을 쏩니다. 수발 권총보다 자동 권총은 아주 진보한 무기입니다. 자동 권총이 아주 진보한 무기이기 때문에, 20세기 이후, 마침내 후방 장전+금속 탄피+자동 총기가 대세가 되었던 것처럼, 총기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총기에게는 전통과 관습이 없습니다.



총기는 품격을 자랑하지 못합니다. 도검은 역사와 전통과 품격을 자랑할 수 있으나, 총기는 자랑하지 못합니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 이 문구에서 도검(칼)은 무력을 상징합니다. "칼보다 펜은 강하다." 이 문구에서도 도검(칼)은 무력을 상징합니다. 왜 총기보다 도검이 무력을 상징하나요? 총기보다 도검이 아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구에서 도검은 부정적인 폭력을 상징하나, 한편으로 도검은 급진적인 투쟁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너희들은 세상에게 평화를 선사하기 위해 내가 왔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나는 평화보다 칼을 주기 원한다." 이렇게 예수는 말했습니다.

 

예수는 자신이 도검(칼)을 준다고 말합니다. 이 도검은 투쟁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가 평화보다 투쟁(칼)을 언급하나요? 투쟁 없이, 평화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권력자입니다. 부자들은 엄청난 권력을 휘두릅니다. 비단 고대 사회만 아니라 21세기 초반 사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계화 자본주의는 엄청난 빈부 격차를 유발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세계화 자본주의와 엄청난 빈부 격차를 1:99라고까지 표현합니다. 이 상황에서 평화가 찾아올 수 있나요? 아니, 계급 격차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평화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어떤 유명한 문구처럼, 인류 문명 역사는 계급 투쟁 역사입니다. 세계화 자본주의가 1:99인 것처럼, 고대 사회에서도 부와 권력은 평화를 가로막았습니다. 예수가 부자를 비판하기 때문에, 부와 권력을 타파하기 위해 예수는 평화보다 도검(투쟁)을 언급하는지 모릅니다. 투쟁을 상징하기 위해 예수는 권총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투쟁을 상징하기 위해 예수는 베레타 92FS 브리게이더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고대 메시아 예수가 도검을 언급하는 것처럼, 도검에게는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비단 고대 사회만 아니라 다른 사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르크의 잔(잔 다르크)이 권총을 탕탕~ 쏘나요?

 

아니, 아르크의 잔은 권총을 뽑지 않습니다. 아르크의 잔은 장검을 뽑습니다. 아르크의 잔이 장검을 뽑는 것처럼, 영웅에게는 권총, 총기보다 장검, 도검이 필요합니다. 만약 사이언스 판타지에서 주인공이 도검을 휘두른다면, 이 장면은 주인공이 영웅이라고 부각할 겁니다. 주인공이 도검을 휘두르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품격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예수가 부자들을 비판하고 급진적인 투쟁(도검)을 언급하는 것처럼, 아르크의 잔이 장검을 휘두르고 영웅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도검이 유구하고 영웅적인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도검을 묘사하고 품격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검에게는 여러 미덕들이 있습니다. 총기보다 도검에게 여러 미덕들이 있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에서 주인공은 방어막을 작동시키고 킨잘을 휘두르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소설 <듄>에서 샤도우트 메입스는 크리스나이프를 휴대합니다. 크리스나이프는 모래벌레 이빨입니다. 프레멘 여자가 거대 괴수 이빨을 휘두르기 때문에, <듄>은 외계 행성 생태계를 부각할 수 있습니다. 권총과 괴수 이빨이 어울릴 수 있나요? 만약 권총이 괴수 이빨을 퓽퓽~ 쏜다면, 으음…, 이빨 총알은 어색할지 모릅니다. 아무리 괴수 이빨이 총알이 된다고 해도, 총알보다 나이프는 괴수 이빨과 어울립니다.

 

비디오 게임 <배스천>은 송곳니 연발식 총(Fang Repeater)을 묘사합니다. 이 총기는 육식동물 골격과 비슷합니다. 육식동물 골격은 이 총기를 구성하는지 모릅니다. 육식동물 골격이 총기를 구성하고 송곳니 총알들을 발사하는 것처럼, 사이언스 판타지는 야수 골격이 총기이고 야수 이빨이 총알이라고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빨은 근접 무기입니다. 열대 밀림 호랑이부터 망망대해 백상아리까지, (심지어 모래벌레조차) 많은 육식동물들은 이빨이 근접 무기라고 보여줍니다. 이빨이 근접 무기이기 때문에, 이빨은 권총 총알보다 나이프에 어울립니다. 적어도 이빨과 나이프는 훨씬 비슷합니다.

 

 



권총 총알보다 나이프가 괴수 이빨과 어울리는 것처럼, 도검에게 여러 미덕들이 있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도검을 중시할 수 있습니다. 이건 사이언스 판타지가 이 미덕들을 필연적으로 중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무리 어떤 SF 소설이 도검을 중시한다고 해도, 이 미덕들보다 다른 이유들 때문에, 이 SF 소설은 도검을 묘사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소설 작가가 사이언스 판타지 도검을 구상한다면, 이 미덕들은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도검이 급진적인 투쟁을 상징하고 부자들을 비판하는 것처럼, 고대 사회부터, 오랜 동안, 도검은 무기를 상징했습니다. 도검에게는 역사가 있습니다.

 

아무리 근대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간다고 해도, 우리가 이 유구한 전통을 쉽게 버릴 수 있나요? 하루 아침에 아주 유구한 역사가 사라질 수 있나요? 갑자기 아주 유구한 역사가 소멸할 수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오랜 동안, 인류 문명이 가부장 제도였기 때문에, 편협한 사회 생물학이 가부장 편견에 빠지는 것처럼, 아주 유구한 것은 빨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유구한 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유구한 것은 빨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유구한 것이 빨리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사이언스 판타지가 우주 항해, 첨단 미래 시대를 묘사한다고 해도, 여전히 도검은 전통, 품격, 관습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몇 십 년 이후, 만약 여전히 사이언스 판타지가 인기를 끈다면, 여전히 사이언스 판타지는 도검을 중시할지 모릅니다. 아니면 근대 사회가 몇 백 년을 지난 이후, 근대 역사가 길어지기 때문에, 사이언스 판타지는 도검을 중시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만약 2862년 소설 작가가 사이언스 판타지를 구상한다면, 2862년 소설 작가는 도검, 검술을 묘사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여전히 2862년 소설 작가 역시 사이언스 판타지와 검술이 어울린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뭐라고 미래 사이언스 판타지가 묘사하든, 21세기 초반 사이언스 판타지 장르에서 도검은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로망이 됩니다.



※ 게임 <듄: 임페리움> 사진 출처:
https://www.amazon.com/Dire-Wolf-DWD01000-Dune-Imperium/dp/B08JHB9V72

 

※ 영화 <듄> 스틸샷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8g18jFHCLXk


※ 게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스크린샷 출처: Soundtrack of the Revolution,
https://www.youtube.com/watch?v=EOcaSBOvs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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